숙소에 앉아서 이렇게 저렇게 돌아다니다가, 문득 에나와의 4개월을 정리해본다.
멍갤과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등을 바탕으로, 그 녀석을 만나서 지금까지 견연을 맺게 된 4개월동안의 모습의 변화를 정리해본다.
동네에 조그마한 들개가족들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곧 멧돼지들에게 물려죽을 거라는 둥, 사람들이 잡아먹을 거라는 둥, 녀석들이 꼬물거리고 돌아다니는 게 귀엽다는 둥 둥.. 몇 번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봄부터 마을과 마을 사이의 텃밭을 돌아다니며 지낸다고는 들었지만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는 데, 지난 여름 우연히 해피와의 산책길에서 부딪힌 후.. 그리고 4개월이 지났다.
사진은 에나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왜냐면 나는 처음부터 에나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 8월 1일 >>
무더운 장마철. 농로로 가려는 길 가의 오두막 밑에 비를 피하며 지내는 올망졸망한 길멍이들이 보인다. 녀석들은 해피가 지나가자 마구 짖어대더라.
개 중에 나는 저 주둥이가 희고 깡마른 놈이 너무 눈에 들어오더라고..
저러고 녀석들은 밭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더 구경은 못했다는
<<< 8월 3일 >>
농로의 한 가운데에 개떼들이 몰려다니는 게 보인다.
살펴보니 며칠 전 만난 그 녀석들. 그런데 난 저 때만해도 저 털 북슬한 놈이 어미견인 줄. 실제는 왼쪽에서 3번째가 어미견. 여튼 이 때두 주둥이 새까맣고 깡마른 조그마한 에나만 눈에 들어오더라.
<<< 8월 15일 >>>
산책길에서 또 만난 녀석들. 이제는 녀석들과 마주칠까봐 항상 간식과 사료를 듬뿍 들고 다니기로 한다. 아직까지는 녀석들이 어디있는 지는 모르던 시절
혹시나 싶어서 마트에서 사왔던 사료를 뿌려주니 열심히 내 눈치를 보면서 먹는 녀석들
<< 8월 21일 >>
드디어 녀석들의 아지트를 발견했다. 마을과 마을 사이의 텃밭이 있는 작은 공터에서 생활하더라고. 아버지의 신고로 카메라와 물 사료와 간식을 챙겨들고 좀 찍었지
눈여겨봤던 에나를 드디어 좀 가까이에서 살펴봤다는
주둥이만 새카만 저애!!
하이에나 닮았다!! 느낌.
그래서, 이름을 하이에나의 줄임말 에나 라고 하는 것임
친구 중 한명은 점박이 무늬만 있으면 자칼 같다고는
했으나, 지긋이 무시하고 에나로 함
암턴 뽈록배
저때만해도 정말 작디 작은 에나. 어미견에 비해 반 밖에 안됨. 아이고 어리다.
<< 9월 3일 >>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녀석들에게 줄 사료가 없어서, 급하게나마 길냥이 사료를 대신해서 주고 왔다는. 여튼 가을이 되니 저렇게 털이 길어지고 있음
<<< 9월 4일 >>
계속되는 가을장마. 녀석들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지내는 데, 계속 해피와 나와의 산책에서 부딪힘. 에나와 다리가 긴 흰멍이가 가장 적극적으로 해피에게 반감을 드러냄
그래도 요렇게 조금씩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에나
<< 9월 11일 >>
아지트를 논 한가운데 공터로 자리를 옮겼다는. 그래서, 해피와 산책에서 매번 마주칠 수 밖에 없는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바람에 사실은 저 때 부터 본격적으로 견연을 맺었다고 보면 된다.
해피가 가면 뭔가 좋은 듯 안좋은 듯
해피는 놀자고 가는 데. 이 때 부터 어미견은
나를 따르는 듯 하다
에나, 먹을 것을 달라고 조심스럽게 달려오는 거봐봐
걸을 때마다 귀가 접혔다 펴졌다 ㅠㅠ
이 억울 풰이스!!
정말 억울해보임 ㅠㅠ 이 귀여움을 어쩔꺼냐며
동네사람이 나타나자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줄행랑치는 에나 너무 귀엽다는
뭔가 억울하면서도 여튼 에나는 저렇게 조금씩 나에 대한 호기심반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 9월 26일 >>
이제 산책로를 대놓고 따라다니는 녀석들
개껌을 주니 저렇게 두 발 곱게 모으고 아그작아그작 씹어대는 에나
<< 10월 1일 >>
점 점 더 사내다워지는 에나
<< 10월 3일 >>
이제 산책길에서 대놓고 나를 보자마자
달려오는 녀석들 ㅠㅠ 감동이라는
아침 인데, 에나가 잠시 나를살펴본다.
이 녀석의 검은 주둥이의 털은 마치 수염안깎은 사내처럼 나있다는
그리고 태풍이 지나갔다. ㄷㄷㄷㄷㄷ
10월에 태풍이라니 ..
논 한가운데의 아지트는 태풍 차바로 인해서 풍비박산 난 곳인 데, 녀석들은 비가 오자마자 어디로 피한 건지 해서 용케도 태풍에서 살아남았더라고
<< 10월 2X일 >>
그리고 다른 아지트로 옮긴 후 만난 에나가족
나도 반갑고, 이녀석들도 나를 봐서 반갑고 그렇게 모두 반가워했다는 ㅠㅠ
<< 10월 29일 >>
이제는 낮이라 해도, 내가 마당에 나와 있으면 이렇게 찾아와서 밥을 달라고 하는 과감해진 녀석들
<< 11월 5일 >>
에나의 털이 많이 쪄올랐다.
불과 몇 달전에 깡마르고
짧은 털이었던 에나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 저렇게
털이 쪄올랐다는
정말 신비하다. 자연의 신비란
<<< 11월 12일 >>
아침에 만난 에나가족
이제 저렇게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고
내가 편한 지 하품까지 해대는 녀석들
<< 11월 19일 >>
이제 도꾸야 도꾸 도꾸라고 부르면
녀석들이 나를 향해 이다지도 열심히 뛰어온다는
<< 11월 23일 >>
새벽에 산책을 나갔는 데도, 녀석도 나를 향해 뛰어온다
털이 많이 쪄오른 에나
아직은 어찌 보면 애기같기도 하고
<< 11월 26일 >>
이젠 대놓고 집 앞까지 찾아와서
저렇게 앙증스러운 표정으로
밥달라고 저러고 있음
저 귀여운 녀석
완전 북극여우로 돌변중인건가
여튼, 나는 처음 들개가족을 보는 순간부터 에나였다. 뭐 이쁘거나 잘라거나 튼튼해보이지는 않았지만, 내눈에 들어오더라고. 깡마르고 작고 깡다구 있게 짖어대던 검은 주둥이의 녀석. 개라기 보다는 하이에나 같은 느낌의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던 녀석. 처음에는 내라는 존재자체를 거부하고 맨날 도망가던 녀석이 이제는 저렇게 대문 앞에 앉아서 애교스러운 표정으로 나와 아이컨택을 시도하며 밥을 달라고 하는 귀염댕이로 돌변했다는..
에나에게 겨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도, 녀석 생각보다 잘 지낼 수도. 지난 여름에 만났을 땐, 과연 이녀석들이 겨울을 넘길 수 있을까 혼자서 은근히 다가올 겨울에 대한 고민을 좀 했었는 데.. 녀석들이 저렇게 두둥실 털이 쪄오르니 ㅠㅠ 내 걱정은 기우였다는.. 들개 생활이 뭐 편안하나 싶지만서도 저렇게 털이라도 길게 갖춰지니.. 뭔가 좀 안심된다는
여튼 에나야 겨울 잘 지내보자 화이팅!
에나네 똘똘 뭉쳐서 겨울 잘 지내라!! - dc App
ㅋㅋㅋㅋㅋ에나 머즐말이야 털이 시커먼거야 아님 맨날 뭐 묻히고 다니는거야? 난 여태 논뚜렁같은데 코 박아서 묻고 오는줄 ㅋㅋ 마이 컸네들
애들 털옷 단단히 입었네 ㅠㅠ 저 작은 아이들이 지금까지 길생활 하며 지내는것도 축복이고 !! 지금처럼 잘 뭉쳐서 겨울 잘 보내길.
나도처음부테 에나였다.. 그러다 사진을보고또보고 하다보니 정이들었는지.. 어미견..얼큰여우 다리긴희멍이까지 다이뻐 이뻐죽겠다.. 다필묘없고 다가오는겨울 무사히 건강히 지내보자!! 햎 사진 고마워
ㄷㅈㅌ 지적글은 수정하고, 댓글은 삭제 했당. 고마워 ㄷㅈㄷ
가족이똘똘뭉쳐 오래오래 무탈하게 잘살기를 기도하며 추천 백개를박을수없음에 아쉬움을표하며 한개박고 갑니당 :3 - dc App
진짜 에나도 가족들도 많이 컸다 괜히 울컥.. 견인 인연이라는게 대단해. 햎네도 대단하고.. 덕분에 잘 보고 있음ㄱㅅㄱㅅ
흰멍이가 아빠 닮아서 다리가 길구나 ㅎ 겨울 잘 지내길
나는 요즘 날씨가 추워지면 에나가족 부터 생각나더라. 사진으로만 봤는데 정이 들었나봐. 잘 지내길. 그리고 고마워요.
ㅜㅜ
근데 진짜 에나는 강아지가 아니라 야생여우같다ㅠㅠ졸귀야 털찌니까 더 졸귀ㅠㅠㅠ
에나가족들 참 이뻐. 나는 특히 다리긴 흰멍이에게 자꾸 맘이간다ㅜㅜ올겨울 잘이겨내보자 얘들아
에나 넘 귀엽고 사랑스러워. 항상 감사해요 햎님. 복받으실 거예여.
아이구야사진도글도넘사랑스럽자나여 정드는과정이보이네요 나만보면달려온다니 또이렇게연을맺고 이쁘네요글쓴이분마음도애들도ㅎㅎ - dc App
너무 이쁜 에나가족.. 겨울 무사히 안전하고 건강하게 나길!
이렇게 모아서 보니 또 새롭고 신기하고 감사하고 그렇네요! 항상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 ㅜㅜ
왜 눈물이 나려고 하지.에나가족 힘내 올 겨울 춥다는데 화이팅 햎주 보고 달려오는 사진 보니 울컥하네. 햎주 고맙다 에나 챙겨줘서
개 갤에 추천은 첨이다. 에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개다.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처음엔 다섯 가족이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