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기르던걸 데려온거라 떠날때는 한 13살쯤이었을거야.
우리개가 어렸을때 배변훈련을 받아서인지
사람이 쓰는 화장실에 가서 배변활동 했거든.
팔팔할땐 변기 옆에 싸더니 나이가 들면서
문지방에 자주 싸더라고.
글고 다리도 절기 시작하고 사료도 잘 못씹어서
물에 불려서 줬거든. 그마저도 입맛없는지 거의 안먹더라고.
하루종일 누워있기만 했어.
근데 하루는 밥통에 밥을 싹 다 먹고
배변도 평소엔 문지방에서 쌌는데
그날은 저는 다리를 질질 끌면서 까지 화장실 제일 안쪽 끝까지 들어가서 싸놨더라고.
그땐 대수롭지 않게 왠일이지~하고 넘겼는데
그날 새벽에 죽었어.
다리 질질끌고 화장실 가는거 보고 집에 끓여놓은 곰탕있었는데 그거 줄까 하다가
괜히 기름기많은거 먹였다 탈날까봐 걱정돼서 그냥 평소대로 물에불린 사료만 줬거든.
그날 그렇게 떠날줄 알았다면 곰탕이라도 맛있게 먹어라고 줬을거야.
이제 죽은지 내년이면 10년이 되는데
아직도 그날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보낸게 너무 생각난다.
그후로 나는 동물 절대 안키우기로했어
비슷한 종류 강아지 볼때면 항상 걔가 생각나서
함께 지냈던 일보다 못해준것만 자꾸 마음에 남고 괴롭고 괴롭다.
초딩때 데려와서 처음 키워본 강아지고 유년시절을 함께보내서인지 걔만 떠올리면 너무 괴로워서
10년이 다 되가도 걔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
아마 평소에 잘 못해준 죄책감에 평생 마음에 남겠지
매일 누워서 허공만 볼때 무슨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사실 멍갤은 거의 처음오다 싶은데.
처음 디시할때 멍갤 한번 들어왔다가 강아지한테 엄청난 애정을 쏟아주는 너희랑 행복해보이는 개사진 보니
내가 걔한테 못해준게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
그후론 멍갤 안들어왔는데 초개념에 뜬 멍갤 노년개글 보고 와봤어.
그냥 그렇다구..
앞으로도 반려견한테 잘 해줄 시간이 많은 너희가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