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한테 얼마 전부터 수컷 개가 자꾸 얼쩡거림
털은 깨끗해보였고 비글 닮았는데 집 없는건지 자꾸 찾아오더라고
근데 몬가 그냥 우리 소중한 멍멍이한테 찝쩍댄다 생각하니 걍 걔가 재수 없었음

평소엔 묶어놓고 나 밖에 나와있을때만 풀어주고 놀게하는데
그 새끼가 몰래와서 우리 댕댕이 데려갈려고 하드라
내가 자꾸 부르니까 잠깐 고민하더니 우물쭈물 따라가더라고

그런데 오늘은 그 수컷 개가 안 찾아왔어
잠깐 우리 개 풀어줬는데 원래는 집터 밖으로 안 가는데
자꾸 그 앞에서 서성이고 어쩔 줄 몰라하고

나도 추우니까 들어갈려고 목 줄 다시 채워주니까
평소엔 얌전히 개집으로 들어가서 쓰다듬어달라하는데
오늘은 갑자기 힘없이 멍하니 서서 허공만 쳐다보고 있더라

나는 없어도 혼자 잘 놀드만 자식 키워봐야 아무 쓸모 없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