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독도 일본령설 주장측에서 가장 많이 거론하는 문제 중 하나가, 1900년 대한제국 칙령의 석도(石島) 문제이다. 그리고 이것은 울릉군 심흥택의 보고서 및 그에 대한 정부의 답변이 한낫 착각에 불과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게 만드는 근거로도 작용한다. 왜냐하면 1906년 보고서에서는 명칭이 獨島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 그간 신용하, 송병기 교수 등 선행 연구를 수행한 학자들은, 석도라는 것이 바위가 많은 섬이라는 의미로서 현재 독도의 지형에 잘 들어맞으며, 바위, 곧 돌이 많은 섬이기에 전라도 방언으로 돌섬<돗섬으로 불렸고, 이것이 독도로 변했을 것이라는 추정을 일찍이 내세운 바 있다.
(이러한 추정은 독도의 연구사에서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기에 그렇다는 내용을 댓글에 달았더니, 난독ㅋㅋㅋ는 그 '유명하다'는 말을 내가 20세기 초반 당시에 그런 말이 윰명했다고 이야기한 줄로 잘못 알아듣고 꼬투리 존나 잡음...피곤피곤피...)
그런데 이러한 추정은 상당히 그럴싸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지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는게 사실이다. 즉 석도=독도는 현재 근거로서 증명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제기할 문제가, 그럼 그 반대, 곧 절대로 석도는 독도가 아니라는 근거는 과연 있나??
지금까지 ㅋㅋㅋ가 쓴 글들을 보면, 석도와 독도가 다른 섬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단 하나이다. 이름이 다르니까...그러니까 다른 섬이라는 거다...
그런데, 이것이 성립하려면 국가 공식기록에서 한 지명에 대해서는 오로지 하나의 명칭만 존재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히 있어야 한다. 마치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처럼...그렇지 않고 한 지명에 대해 2개 혹은 그 이상의 복수 명칭으로 국가기록에 기재될 수 있고, 실제 그런 사례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물론 여전히 석도=독도는 증명되지 못한 채이지만, '석도는 절대 독도가 될 수 없다'는 명제도 반드시 참이라고는 말하기 어렵게 된다. 왜냐하면 하나의 지역이 복수 지명으로 불릴 수 있기에 독도 역시 대한제국 칙령 당시에 공식 명칭은 석도지만, 이후 신용하교수 등이 주장한 과정을 거쳐 독도라는 명칭 또한 통용되게 되고, 심흥택의 보고서에는 이 명칭을 썼을 수도 있거든...(아닐 수도 있고...분명한 건 어느 쪽으로 확정적인 단정은 불가능해짐...)
그렇다면 과연 과거 역사에서 이렇게 하나의 지명이 국가 공식기록에서 다른 호칭으로도 나타난 경우가 있는가? 있다. 그것도 많이...
<<세종실록>> 지리지 중 다음의 기록을 보자...
◎ 과천현(果川縣)
본래 고구려의 율목군(栗木郡)인데, 신라가 율진군(栗津郡)으로 고쳤고, 고려에서 과주(果州)로 고치어, 현종(顯宗) 무오에 광주(廣州) 임내(任內)에 붙였다가, 뒤에 감무(監務)를 두었다. 본조(本朝) 태종(太宗)13년 계사에 예(例)에 의하여 과천 현감(果川縣監)으로 고치었다. 별호(別號)는 부림(富林)이다.(주; 순화(淳化) 때에 정한 것이다. 혹은 부안(富安)이라고도 한다. 대개 주(州)·부(府)·군(郡)·현(縣)은 각기 등급이 있다. 국초(國初)에 고려[前朝]의 옛 제도를 의거하여, 지관(知官)으로써 주(州)로 일컬은 것이 있으니, 인주(仁州)·괴주(槐州) 따위요, 감무관(監務官)으로써 주(州)로 일컬은 것이 있으니, 과주(果州)·금주(衿州) 따위이다. 명실(名實)이 서로 혼동되어, 사람들이 식별(識別)하기 어려웠더니, 이에 이르러 지관과 감무관으로써 주(州)로 일컫던 것을 모두 ‘산(山)’과 ‘천(川)’의 두 자(字)로써 대신하였다. 뒤에 대개 예(例)에 의하여 ‘모산(某山)’, ‘모천(某川)’으로 고쳤다고 한 것은 모두 이 해의 일이다.)
이 부분은 오늘날 경기도 과천시에 해당하는 지역을 설명한 부분으로, 굵은 글씨 부분을 보면, 과천현은 부림현, 혹은 부안현이라고도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실제로 오늘날 과천시에 부림동이라는 곳이 있다.), 한낫 왕복 공문서 따위와는 비교할 수 없는 권위를 가진 조선왕조실록에서 이렇게 '별호(다른 이름)'라는 명목으로 같은 지역이 다른 명칭으로도 불리움을 공식적으로 기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이거 하나만 있냐고??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사이트(http://sillok.history.go.kr)에서 한번 검색어로 '별호'를 때려보라. 세종실록 지리지에 수십개의 유사한 결과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말고 다른 기록들에도 이러한 경우는 쎄고 쎘다...
다시말해 칙령에서 석도로 공포한 동일 지역이 '독도'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릴 뿐더러 그것이 공문서에 기재됨이 전혀 불가능한 일을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한다면, 이 문제에 있어서 '석도가 독도라는 확증은 부족하다'정도로 말해야지, 단순히 이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석도와 독도는 100% 다른 지역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한 논리가 설명하려면 단순히 이름이 다르다는 것 말고 다른 결정적인 사료, 즉 두 섬에 대해 위치나 크기 등이 상세하게 기록된 제3의 자료가 나와서, 그를 검토해본 결과 도저히 이 두섬은 동일한 지역으로 보기 어렵다는 누가봐도 납득할만한 설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현재 울릉군수 심흥택의 보고서 및 관련 공문들을 단순히 울릉군수, 강원도관찰사서리, 의정부찬정, + 내부대신의 뇌내망상으로 치부해버리는 가장 강력한 근거로 제시되는 것이 심흥택이 말한 독도는 석도와 다른 곳이라는 사실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 '다른 곳'이라는 사실 자체가 결코 확정적인 것이 아니므로 심흥택의 보고서류를 그냥 착각으로 치부해버리는 것 역시 한국과 일본 중 어느 한편에 서지 않은 제3자적 입장에서 볼 때 현재로서는 섯부른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뭐가 그리 급한지 무조건 다 착각이고 석도는 절대로 독도와 다르다고 단정짓는 주장이 과연 객관적이고 실사구시적 견해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어찌보면 시마네현 고시의 정당성에 금이 가게 할 수 있는 이 중차대한 문건을 앞뒤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거짓이고 오류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일본의 입장에 편향된 그것이 아닐까??
이 글을 읽으면 ㅋㅋㅋ는 아마 또 이렇게 나올 것이다. "나는 근거를 댔는데 너는 가능성만 가지고 이야기하냐?? 증거를 대!!"
그럼 나도 이렇게 답변하겠다. "근거를 댔다고?? 독도가 석도와 100% 다른 곳이라는 근거는 아직 안댄것 같은데?? 단순히 이름이 다르다는 것 말고...위에서 썼듯이 국가기록에서도 같은 곳을 다르게 호칭하는 경우가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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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우리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