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 대신 과일사탕이라니 정감 가고 좋아요”

29일 오전 11시께 전주 한옥마을. 평일 오전이지만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한옥마을을 걷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옥마을의 독특한 풍경과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이들의 눈길을 끄는 간판이 있다.

한 탕후루 프렌차이즈의 한옥마을 지점 간판이 그것으로, 간판에는 탕후루 대신 과일사탕이라고 적혀있다. 한옥마을을 찾은 박채은(28‧서울)씨는 “탕후루를 과일사탕이라고 표시한 게 낯설고 새롭게 느껴진다”며 “한글 간판이 많은 한옥마을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는 중국 간식 탕후루가 전주 한옥마을에서 과일사탕으로 표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옥마을에서만 이름이 다르다”며 가게 모습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프렌차이즈는 전국적으로 한자와 탕후루라는 표현을 사용해 가게를 알려왔다. 반면 해당 지점은 한자를 한글로 바꾸고 탕후루 대신 과일사탕이라고 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과일사탕이라는 어감이 귀엽다”. “어릴 때 탕후루 대신 생과일사탕을 사먹은 기억이 있다”, “직관적이라 좋다” 등 반응을 보였다.

탕후루가 과일사탕이 된 것은 한옥마을 경관을 지키고자 하는 상인회 권고 때문이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탕후루 명칭을 대체할 단어를 고민하다가 과일사탕으로 하게 됐다”며 “프렌차이즈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과일사탕이라는 명칭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전국 수백 곳 지점 중 명칭을 바꾼 경우는 한옥마을 사례가 유일하다.

누리꾼 중 일부는 한옥마을 간판에도 주목했다. 한옥마을은 유독 한글로 된 간판이 많다는 것. 이는 전주시가 간판 규격 등을 제한하기 때문으로, 시는 한옥마을 정체성과 전통미를 해치는 간판이 늘어난다는 지적에 지난 2011년부터 재질‧내용 등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외국 글자를 사용하려면 한글과 병기해야 하고 한글이 외국 문자보다 3배 커야한다.

완산구 관계자는 “간판이 5㎡ 이하일 경우 해당하지 않고, 병기 한다면 외국 문자를 사용할 수 있다”며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외국 글자 사용을 줄이는 등 마을 미관을 개선하고,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