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공연을 꽤 자주 보러 가는데, 서울 사람이라 수도권 밖 공연장은 가본적 없고 수도권쪽만 여러곳 다녀봤음.
수도권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은 서초동 예술의전당과 잠실 롯데콘서트홀, 송도의 아트센터인천, 그리고 부천아트센터임.
공연장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뉨. 먼저 슈박스형 공연장은 직육면체 모양의 공연장으로 가장 기초적인 형태임. 가장 유명한 공연장이자 세계 최고 악단인 빈 필하모닉이 상주하는 빈 무지크페라인(위 사진)이 대표적인 슈박스 형태의 공연장임.
국내에서는 2014년 완공된 통영국제음악당이 슈박스홀인데 가장 음이 고르게 퍼지는 구조라 음향에 있어서는 가장 훌륭함. 하지만 객석이 모두 정면을 바라보는 형태라 고개를 돌려야 하는 객석이 많고 객석 수도 적다는 단점이 있음. 음향이 국내 음악당 중에서는 최고라고 하는데 너무 멀다... 부산 사는 갤러들은 한번 가보길.
1988년 개관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전체적으로 사다리꼴 모양을 한 방사형 공연장임. 슈박스보다 객석 수가 많아 흔히 이용됨. 예당의 경우에는 2505석. 개인적으론 예당을 제일 선호하는데 웬만해서는 음향이 정말 다 좋음. 가장 무난하게 가서 들을 수 있는 곳.
단 반드시 피해야 할 좌석은 3층 가장 사이드랑 뒷쪽(A.G.M.N). 사이드 쪽은 앞에 벽이 있는것마냥 탁 막힌 느낌. 뒷쪽 m.n은 앞에 통로가 있어서 공연 시작 후에도 몹시 부산스럽고 음향도 별로. 3층 박스도 시야, 음향 모두 별로고 합창석은 취향껏. 합창석은 음향은 별로인데 또 가까이서 보는거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가성비 있는 좌석이지만, 내 기준에선 비추. 차이콥스키 4번 합창석에서 듣다가 고막 터질뻔한 뒤론...
2016년 개관한 2번째 클래식 전용홀인 잠실 롯데콘서트홀. 롯콘은 포도송이 모양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걸 빈야드형 공연장이고 함. 여러 형태의 공연장 형태를 절충한 형태인데,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처음 적용된 이후로 널리 쓰이고 있음. 다만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음향을 맞추기가 정말 어렵다고 함. 롯콘은 음향설계를 잘 못한 케이스인데, 좌석별 편차가 꽤 큼. 객석은 총 2036석.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음.
9층(9층이 1층임) 중앙열(C) 중간-뒷쪽이랑 좌우측 날개(A.E)가 음향이 가장 좋았음. 빈야드 형태라 합창석 좌우(LP.RP)는 무대와 몹시 가까움(음향은....). 10층 좌우측 좌석(L.R)은 싼맛에 앉는 좌석인데, 솔직히 그 가격도 못함. 제대로 등받이에 붙이고 앉으면 무대의 2/3가 안보이는 끔찍한 좌석임. 저기 앉으면 사람들이 단체로 목을 쭉 빼고 무대를 내려다보는 진풍경을 볼 수 있음. 서울시향 10000원에 보려고 몇번 갔지만... 앞으로는 갈일 없을듯 ㅋ
아래의 공연 후 혼잡 문제와 더불어 롯콘의 최대 문제는 시야임. 10층이 몹시 심하지만, 대체적으로 모든 좌석 시야가 그리 좋지 않음. 이게 다 난간 때문인데, 최근 지어진 인천, 부천, lg아트센터와는 다르게 난간이 고정식이라 뒷쪽 좌석보다 오히려 앞쪽 좌석이 시야가 별로임. 그래서 시야방해석으로 싸게 파는 경우도 많음.
롯콘의 별미는 로비 밖 야외공간인데, 석촌호수가 한눈에 들어옴. 롯콘 다닐때는 항상 3시간정도 먼저 가서 책이나 읽고 있었던 기억이...
참고로 공연장이 9층이라 반드시 엘레베이터를 타야함. 콘서트홀 전용 엘레베이터가 있는데, 공연 끝나면 아수라장이 따로 없음. 뒷쪽에 있는 일반 엘레베이터 줄이 짧아 그거 타러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용 엘레베이터가 무조건 빠르니깐 엄한데로 가지 말고..
요즘 갤에서 자주 까이는 아트센터인천. 2018년에 지어졌음.일단 음향은 국내 탑이고, 내부 디자인도 이쁨. 슈박스와 빈야드가 섞인 형태임. 총 1727석, 시야도 대부분 좌석에서 좋음.
다만 단점은 교통... 서울에서 올때엔 지하철 타면 1시간 반 정도 걸리고, 버스도 차 안막히면 비슷함. 근데 전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15분은 걸어들어와야 함. 10시 반쯤 공연 끝나면 12시 되야 예당 앞 도착... 예당에서 또 집까지 한세월 가야 하는 입장에선 자주 가긴 부담스러움.
가장 말 많은 뒷통수 뷰. 저 갈색이 구린건 맞는데 솔직히 저쪽에선 볼 일이 없음. 지도 보면 알겠지만 뒷쪽엔 아파트 몇단지 있는게 전부라 전면만 놓고 보면 그렇게 나쁘진 않음. 밤엔 앞에 툭 튀어나온 부분에 조명 쏘는데 나름 신기함. 그렇다고 해도 오른쪽에 황당한 창문들은 누가 갖다붙였냐...
그래도 저 창문들 덕에 화장실 뷰는 좋음 ㅋㅋ
밤에 나오면 야경은 진짜 이쁨. 바닷가라 겨울에 오면 뒤지게 추운 건 덤. 바람 무지 분다..
가장 최근에 개관한 부천아트센터. 슈박스+빈야드 형태이고 음향은 가장 좋다고 함. 2023년 7월 개관한 뒤 1번밖에 못 가봤는데 그때 맨 앞줄에 앉아서 객관적인 음향은 잘 모르겠음. 총 1445석,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음. 오르간 조명은 좀 무색으로 바꿨으면... 오르간은 롯콘보다 크다고 하는데 유튜브에서 부천시향 말러 부활 영상 보면 확실히 오르간 들어간게 소리가 빵빵함.
솔직히 로비만 보면 이게 뭔가 싶음. 부지가 좁아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이정도 공연장 로비라고 하기엔 허접하게 생겼고 주차공간도 적어서 시청 주차장을 빌려쓰는데 참... 공연장 외적인 부분은 많이 부족해 보임. 그래도 4개 공연장 중 교통편으로 접근하긴 가장 좋음. 7호선 부천시청역 바로 앞이라 가긴 편했음.
뜬금없이 웬 부천에 아트센터냐 할 수 있는데, 부천시향은 우리나라 탑급 악단 중 하나임. 아트센터 문 열기 전까진 시민회관에서 했는데 참 시설이 낡고 좁은데다가 클래식 전용도 아니라 음향도 별로였음. 지금이라도 콘서트홀이 생겨서 다행..
역시 최근에 개관한 LG아트센터는 클래식 전용이 아니라서 음향은 별로임(시민회관급..). 특히 철재가 많아서 소리가 많이 튕기고 특히 에어컨 키면 이게 클래식 공연 보러온게 맞나 싶었음.. 총 1335석.
음향과는 별개로 아트센터 디자인은 정말 좋은데, 안도 타다오가 설계를 맡았음. 공간의 변화와 유도에 감각있는 분이라서 굳이 공연 보러온거 아니더라도 와볼만함. 근처에 서울식물원까지 같이 봐도 좋음. 내부에 건물 스케치나 모형이 전시되어 있음.
클래식 전용은 아니지만 시향 공연보러 다녀온 과천시민회관. 옆자리에서 팔걸이가 떨어져 한바탕 소동이...
부천시민회관. 아트센터 생기기 전까진 여기서 공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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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공연장 리뷰. 아래는 같이 올려보는 공연 사진들.
예술의전당
정명훈 / 조성진 /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3일간 공연)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Bb단조. Op.23.
슈베르트, 교향곡 8번 B단조. D.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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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교향곡 전곡
아트센터인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 김수연 / 김범준 / KBS교향악단
브람스, 이중 협주곡 A단조. Op.102.
브람스, 교향곡 4번 E단조. Op.98.
노령의 지휘자를 모셔왔는데 관객이 반의 반도 안차더라.. 인천에서 평일공연 자주 못하는 이유가 있음..
아트센터인천
이병욱 / 윤소영 / 인천시향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 Op.77.
베토벤, 교향곡 6번 F장조. Op.68.
주말공연은 나름 가득 참. 시향 공연이라 표가 싼것도 있고..
예술의전당
여자경 / 임윤찬 / 강남심포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D단조. Op.30.
스트라빈스키, 불새모음곡 / 요정의 키스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가기 1달 전 공연.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3번을 5000원에 들을 일은 평생 없을듯.. 코로나 시즌이라 좌석 띄어앉기 해서 편하게 들은 건 덤. 저때 보고 와... 하고 있었는데 1달 뒤에 뉴스에 도배가 되더라 ㅋㅋㅋ (사진을 찍었어야해...)
아트센터인천
마리오 벤자고 / 미도리 / KBS교향악단
바르톡,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슈만, 교향곡 2번, C장조. Op.61.
슈만 2번은 나름 좋아하는 곡인데 연주는 자주 안되서 보러감. 미도리는 꽤 기대했는데 곡 자체가 난해해서 이해를 못함..
예술의전당
이병욱 / 백혜선 / 인천시향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 D단조. Op.15.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Bb장조. Op.83.
내가 정말 좋아하는 브람스 협주곡 2번. 워낙에 어려운 곡이라 국내에선 연주가 정말 드물게 됨. 내 스타일의 연주는 아니었지만 속도감 있는 진행이 인상적.
예술의전당
이병욱 / 김다미 / 강남심포니
바그너, 리엔치 서곡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 G단조. Op.26.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D단조. Op.47.
브루흐 협주곡은 워낙에 깔끔하게 연주 잘하시는 분이라... 쇼스타코비치도 정말 좋았음.
예술의전당
김선욱 / 김두민 / 경기필하모닉 (교향악축제)
슈만, 첼로 협주곡 A단조. Op.129.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E단조. Op.64.
교향악축제 마지막 날 공연. 차이콥스키 5번은 진짜 역대급 연주였음...
롯데콘서트홀
정명훈 / 임윤찬 / 뮌헨필하모닉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G장조. Op.58.
베토벤, 교향곡 3번 Eb장조. Op.55.
공연을 절반씩 나눠서 나는 2부 영웅만 봤음. 공연중에 공연장 밖에 있는건 처음인데 실시간으로 문 밖에서 tv로 보여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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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공연장별로 살펴봤는데 나는 그래도 전통이 있는 예술의전당이 끌림. 롯콘은 참 가성비 떨어지는 공연장.. 부천도 자주 가게 될듯. 인천은 차가 생겨야....
지역 시향이 (수도권에선 부천.인천.과천.강남 등) 가성비 있게 다녀올만한 공연이 많음. 입문하려고 한다면 시향 정기공연 위주로 한번씩 찾아가보는 것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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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을 너무 오래 안 갔네 예당은 접근성이 참 맘에 안 듦.. - dc App
지하철역이랑도 멀고 버스는 몇개 오지도 않고 ㅋㅋ - dc App
아주 좋은글.. 클래식공연장의 수준은 그도시의 품격이리고 볼수있음. 빈은 음악의 도시답게 클래식홀(뮤직페어라인)과 오페라하우스(국립오페라하우스) 둘다 세계최고를 갖고있음
와 글 퀄리티.. 나도 픽사 영화음악 콘서트 가고싶은데 너무 비싸..
정말 너무 좋은글입니다.... 저도 클래식음악, 바로크음악, 고전음악, 낭만파음악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비발디 사계, 바흐,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쇼팽. 모차르트 아이네클라이네나흐무지크 베토벤 교향곡들 즐겨듣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와.. 부산에 생긴다고 해서 이리저리 공부했는데 이거보면서 훨씬 많이 배웠다 부산 시민공원에 콘서트홀 곧 완공되는데 나중에 거기도 리뷰 부탁 좀 빈야드에 파이프 오르간도 설치 예정임
와..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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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예술의전당은 가본적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