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부산 북콘에서 한 말 중에 좀 놀랐던 게 있어
내가 요약을 잘 못하는데 대충 이런 뜻이었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어서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생각하는 게 있다는 거야
뭐냐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 위치에서 이 결정을 할수도 있었다는 것-
계엄날 자신이 여당대표라는 자리에 있었고 그순간 계엄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는 거지
그런데 그게 자신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그 위치에 있었을수도 있었다고 생각해 본다면, 그사람이 더 좋은 판단을 하고 더 희생적이고 더 헌신적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지

그러니까 자신의 결정이 그보다 결코 부족함이 없어야한다고,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거야
그 위치란 결국 하나밖에 없는 자리이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신이 차지한 이 위치에서는 그 다른 누군가까지 생각하며 결코 헛되지 않게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나는 너무 놀랐어 '거기까지 생각하다니'

평소에 한동훈이 사려깊다고 생각은 해왔지만 그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가늠하진 못했거든
물론 한동훈이 메타인지가 엄청나게 높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대체적으로 관조적으로 느껴지고 어떤 때는 가끔 해탈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관대하잖아 한동훈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지
자신은 징징대면 안된다고 그래놓고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결정에는 그사람 나름의 사정이 있었을 거라고 말하잖아

부산에서 한동훈의 이 발언을 듣고서 한동훈이라는 바다의 수심을 살짝 옅본 기분이랄까


그리고 한동훈은 아주 다각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숫자에 능하지만 인문학적 바탕이 탄탄하고, 책을 사진찍듯이 읽어도 집은 못찾는 길치인 것도 ㅋㅋ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살짝씩 보이는 인간미가 아주 매력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