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동훈은
자신이 모아온 고지도 중에서
아마도 1700년대 제작된 mer de coree가 표기된 걸
보여줬어 ㅎㅎ
그래서 고지도가 잔뜩 나오는 책 하나 소개할게
2015년에 처음 나온 책이니까
이 책도 나온지 10년 정도 됐네
(디킨스줌 2016년에 읽음)
이제는 지도에 관한 입문서로 꽤 알려진 책인데
그때 당시 지도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는데도 책 자체가 재미있었어 ㅎ
그래서 책에 나오는 지도 자료 따로 찾아보고 그랬슴
(해서 그때 저장해둔 지도 사진 자료, 글 내용이랑 몇 개 올려볼게)
이 책을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덕후력이 무척이나 잘 발휘된 책이야
(이것은 사랑임.. 사랑이 없다면 이런 책을 쓸래야 쓸 수가 없
ㅋㅋㅋ)
그래서 혹시 이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기려는 줌들에겐
추천할 수 있는 책.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추천할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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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지도는 1290년 무렵에 그려진 헤리퍼드의 <마파 문디>(Mappa Mundi, 중세에 그려진 세계 지도를 통상적으로 일컫는 말)
영국에 남은 노르만 건축물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자신들의 11세기 헤리퍼드 대성당 건축물 수리를 위해 소더비 경매에 지도를 올려 마파 문디가 해외로 팔릴뻔한 스캔들이 있었다.
이후 여러 방안들로 극복, 결국 영국에 남겨진 지도
-13 세기로 돌아가 헤리퍼드의 마파문디가 그려지기 몇십년 전, 매슈 패리스라는 수도사는 중동으로 가는 진짜 로드맵을 구축하는 일에 손을 댔다. 지도의 종착지는 예루살렘이었는 데 당시에는 비교적 온건한 무슬림이 예루살렘을 통치하고 있어서 수많은 기독교 순례자가 그곳으로 여행했다.
- 이 지도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패리스는 이 지도를 '여정'이라고 불렀는 데, 고대 프랑스어로 '하루'를 뜻하는 '조르니journee' 또는 '주르니 jurnee'에서 파생된 영단어 '저니 Journey'가 이 지도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때 '저니'는 노새를 타고 대충 하루에 갈 만한 거리'를 뜻했다.
-"프라 마우로라"는 베네치아 수도사가 1459년에 만든 지도다.(프라가 수도사라는 뜻)
-그 세계 지도에는 지명이 3000개 가까이 적혀 있고, 설명도 아주 많이 적혀 있다. 당시의 여느 지도 처럼 강이나 지역의 위치가 틀린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지리학의 걸작으로 부르기엔 손색이 없다.
-2003 년. 미국 의회도서관은 100년 동안 쫓은 물건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요 작성자의 이름을 따서 <발트제뮐러 지도>라고 불리는 그 지도는 세계 각지를 보여주는 12개의 목판으로 이루어졌고, 그것들을 다 이으면 2.4x 1.2 미터 쯤 되었다.
<발트제뮐러 지도>는 16세기 초에 1000점쯤 찍은 듯하지만 지금까지 남은 것은 이 한 점뿐이었다. 의회도서관은 독일 소유자들과 지루한 협상을 벌인 끝에 무려 1000만 달러를 주고 그 물건을 워싱턴 DC로 가져오기로 합의했다. 지도 하나의 가격으로는 역사상 최고 액수였다.
....<발트제뮐러 지도>는 역사상 가장 매혹적이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도 중 하나다...
발트제뮐러의 또 다른 위대한 폭로인 새로운 서반구는 지도 왼쪽에 세로에 이어진 패널 세 장에 걸쳐 그려져 있다..... 그러나 왼쪽 아래 구석에 외롭게 적힌 단어에는 우리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전까지 세계가 알지 못했던 그 단어는 '아메리카'였다.
.. '아메리카'라는 단어는 (피렌체 출신)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메르카토르의 유명한 1569년 세계 지도는....
르네상스의 최후에 태어나서 계몽 시대를 지켜보았으며, 빅토리아 시대의 교실을 장식했던 그 지도는 오늘날까지도 우리가 선택한 표현 방식으로서 최신 구글 맵스에까지 쓰인다. <메르카토르 지도>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최종적 상징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특정한 하나의 지도가 아니라 세계를 투영하는 특정한 방식 (도법)이다. 메르카토르의 도법이 모든 지도의 본보기가 되었다는 뜻이다..
-....메르카토르가 가장 영구적으로 기여한 것은 위도를 뜻하는 고리들의 위치를 조정함으로써 (위선들의 간격이 적도에서 극으로 갈수록 좁아지게 만들었다.) 이전에는 굽은 선으로 그려야했던 길을 모두 직선으로 펼쳐낸 정각 도법이었다. 덕분에 이제 선원들은 나풀거리는 나침반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과 일치되게끔 지도에서도 직선으로 항해할 수 있었다.
..최근 메르카토르의 전기를 쓴 니컬러스 크레인의 말을 빌리면, 메르카토르는 그럼으로써 '코페르니쿠스의 행성 이론' 만큼 시대를 초월하는 격자 체계를 창조했다. 그는 공간적 진실의 요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현대 지도의 아버지가 되었다.'
-블라우 아틀라스 마요르, 가장 화려한 바로크풍 지도책
1659년에서 1672년 사이에 출간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의 블라우 가문의) <아틀라스 마요르>는 거의 파괴적인 결과물이었다. 호화롭다는 말로는 그 인상의 절반도 표현할 수 없었다.....
이 책은 지리학을 역사로서 신격화했다...
<아틀라스 마요르> 속의 아메리카 지도는 '뉴암스테르담'을 '뉴네덜란드'의 수도로 표시한 최초의 지도였다. 물론 그 이름은 곧 과거가 될 것이다. 1664년부터 '뉴욕'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모든 광고와 지도를 통틀어, 인쇄자나 지도 제작자의 이름이 '제목 위에' 적히는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요즘 영화를 홍보할 때 할리우드 스타의 이름을 제목 위에 적는 것처럼 말이다. 그 이름은 믿을 수 있었다. 왕실의 인가를 얻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 이름은 존 오길비였다.
... 존 오길비는 존 스피드와 더불어 영국의 지도 산업을 존중할 만하고 실용적이고 상업적으로 인기 있는 활동으로 만드는 데 누구보다 기여한 인물이었다...
..100피트당 1인치의 축척으로 (1:1200)작성된 지도는 1677년 1월에 처음 판매되었다. 그 출간은 이듬해 나온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 출간에 맞먹는 중대사건이었다. ... 제목은 '크고 정확한 런던 지도: 모든 도로, 거리, 골목, 정원, 교회, 건물등을 정밀 묘사했고, 실제 조사한 내용을 그렸음' 이었다. 평면도법이란 보통의 조감도처럼 입체적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평면도를 보여준다,
..오길비의 런던 지도는 우리가 이후 모든 도시 지도에서 기대하게끔 되는 제일 중요한 의무를 만족시킨 최초의 지도였다. 그 의무란 도시를 방문한 사람이 그 지도를 보고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1749 년에 그려진 아프리카 지도, 프랑스의 유력한 지도 제작자였던 장 바티스트 부르기뇽 당빌이 그린 지도다. 당빌은 크게 두가지 점에서 주목할 만 했다. 과학적 정확성을 추구한 지도로 유럽의 지도 제작 기술을 향상시켰다는 점. 그리고 그 자신은 정작 파리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 빈 공간은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그것을 계몽된 시대에 대한 모욕으로 여겼다. 그러나 당빌의 빈 공간에는 한편으로 엄청난 정치적 속뜻이 담겨 있었다. 다들 노예와 금이 지천으로 깔렸다고 알고 있는 그 대륙이 정복자에게 활짝 열려 있다는 사실, 토착 인구는 현 상태로서는 지도화되지 않은 그 영토에 대해서 아무런 권리를 주장할 수 없으니 예속에 저항할 수 도 없으리라는 사실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거주자를 깨끗이 쓸어버린 빈 공간은 이제 흰 인구로만 가득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존 스노 콜레라 지도
지도를 이용해 콜레라의 전파를 시각적으로 묘사했던 사람.
런던 소호 지역을 중심으로 그렸던 그 지도는 당시에는 딱히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 치명적인 질병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지도가 처음은 아니었거니와, 그 속에 담긴 과학은 엄밀성이 떨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그 지도는 빅토리아 시대의 제일 중요한 지도 중 하나로, 일종의 상징적 존재로 여겨진다. 그리고 의학적 미스터리를 초보적 탐정 기법으로 풀었던 이야기에서 젊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인다는 점에서. 그의 지도는 셜록 홈즈나 닥터 하우스와 같은 반열에 오른다.
-해리 벡 런던 지하철 노선도, 회로도를 연상.
20세기 가장 유용한 물건으로 꼽히는 런던 지하철 노선도를 디자인했던 사람..
< 런던 지하철 노선도>는 디자이너가 어려운 문제를 단순화하는 데 성공한 모범 사례이자 그럼으로써 사용자들에게 영감을 준 사례이다. 벡의 노선도는 체계적이고 도식적이라, 실제 지리는 무시한다. 현실에서는 당연히 역들 사이의 거리가 다 같지 않다. 런던 중심가가 교외에 비해 그렇게까지 넓지도 않다. 열차가 직선으로 달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런 사실들을 숨긴 점이야말로 그 지도의 강점이다. 그것은 사실 느슨한 의미에서만 지도이고, 오히려 그보다는 현실에 끼어든 장애물을 모조리 제거하고서 요소들 간의 관계와 방향만을 표시한 회로도에 가깝다. 실제 도시가 지도에 끼어든 부분은 템스강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시각적 해석일 뿐이다.
벡의 노선도는 런던의 여러 상징중에서도 수명이 제일 길다. 사방팔방 어디에나 있다는 점과 특징적인 색깔 코드 덕분이기도 하지만 1670년대 대화재 이후의 런던을 묘사했던 판화들과 마찬가지로, 마구잡이로 뻗어나가는 도시를 질서있고 감당할 수 있는 형태로 깔끔하게 정돈하여 보여준 트릭이 워낙 뛰어났기 대문이다. 정작 벡은 오르텔리우스나, 오길비와 같은 반열에 들겠다는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스스로 지도 제작자로 여기지도 않았다.) 좌우간 그가 창조한 지도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 벡의 지도는 어떤 점이 특별했을 까? 명료성도 중요하지만 아름다움도 한몫했다..... 심리학 강사이자 지하철 노선도 마니아인 맥스웰 로버츠가 모든 훌륭한 지도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핵심요소들을 파악한 바에 따르면 , 벡의 지도는 단순성, 통일성, 균형, 조화, 지형반영중 마지막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로버츠는 벡의 지도가 직선을 썼기 때문에 특별한게 아니라 코너를 적게 썼기 때문에 특별하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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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글ㄷㄷ
이줌은 아는것도 많네
정성추
사람은 역시 배워야
디킨스줌은 전공이 뭘까 궁금함
ㄹㅇㅋ 궁금
전공과 상관없이 박학다식한 것 일수도
오 존잼
와 긷동훈 - dc App
ㅋㅋㅋ빵 터짐 - dc App
ㅋㅋㅋㅋㅋㅋㅋ22222
대단 정말 한동훈과 디킨스줌 경탄이 절로 나오네 - dc App
코여워 미침 ㅎㅎ
기다렸다 디킨스줌
덕분에 배우고 간다. 좋은 글 고마워 ㅎ
디킨스줌 정말 대단해 독서가 생활화 되어 있구나 와
한동훈 미쳤다 사람이 이렇게 유익하고 고급지다니
예전에 지도 좋아 했었는데 그냥 그림 보듯이 보기만 했지 수집할 생각은 안해 봄 한동훈 대단하다 ㅋㅋㅋ
오래된 동전 수집이랑 비슷한 결 같아 ㅋㅋ 나도 둘은 사진으로 볼 생각만 했지 실물 소유는 생각도 안함 ㅋㅋㅋ - dc App
디킨스줌 머단
디킨스줌 ㄷㄷ 천천히 읽어야지
와 디킨스줌 글은 언제나 재밌어 흥미롭고
한동훈님과 밤새워 얘기할 수 있는 레벨
디킨스줌 대단하다 ㅋㅋ 덕분에 나도 레벨업 항상 고마워
디킨스줌한테는 항상 한동훈의 향기가 난다 어쩜 요래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노 ㄷㄷㄷ
배우신분이 누추한 긷갤에서 나랑 같이 달려줘서 고마움ㅋㅋㅋㅋㅋ
진짜 이번엔 글은 안읽고 그림만 보면서 내림 디킨스줌 미안혀 ㅠㅠ
ㅋㅋㅋ 사진만 찍먹해 ㅋㅋㅋ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