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실제 쌀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지난해 9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6만원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며 서민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국가데이터에 따르면 쌀 가격은 1년 전보다 17.7%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의 8배를 웃돌았다. 

소비자 체감 가격은 더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쌀 10kg 소매가격은 3만6000원대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20% 이상 올랐다. 공깃밥 가격 인상과 떡·백반류 가격 상승 등 외식 물가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수급 구조를 보면 가격 흐름이 쉽게 꺾이기 어려운 배경이 드러난다. 

2025년산 쌀 시장공급량은 321만톤으로 전년보다 19만톤 증가했다. 정부의 공공비축 확대와 방출 물량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정부는 최대 15만톤 범위에서 양곡을 단계적으로 공급하며 가격 안정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량 부족’ 체감이 이어진다. 

3월 기준 산지 유통업체 재고는 약 88만톤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수준이다. 수확기 이후 원료곡 가격 상승으로 거래가 제한되면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재고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급은 늘었지만 시장에 도는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수급 괴리는 단기적으로 가격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가 공급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쌀값이 쉽게 꺾이지 않는 이유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정부양곡 공급 효과가 산지 가격과 소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가격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지만 하락 전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흐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