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한국 드라마가 탄생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드라마 연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드라마 제작 현장의 현실을 개선하고, 새로운 산업질서를 모색하기 위한 ‘드라마 PD 협회’가 공식 출범한다.


 


협회는 오는 4월 11일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김종창 PD는 KBS 드라마 「첫사랑」, 「애정의 조건」, 「장밋빛 인생」 등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대표 히트메이커다. 최근에는 일본 훌루 재팬 오리지널 「플레이, 플리」를 연출하며 글로벌 플랫폼 환경에도 깊은 이해를 보여왔다.


 


김 내정자는 “리니어 TV의 위축은 시대적 변화지만, 공영 채널의 급격한 제작 축소로 ‘좋은 드라마’가 사라지는 현상은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드라마 업계에는 새로운 구심점이 절실히 필요하다. 협회가 그 역할을 맡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드라마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로 +국제 OTT와의 저작권 문제 +중국 숏폼 콘텐츠의 국내 시장 점유 확대 +내수용 드라마의 제작 기반 약화를 꼽았다. 김 내정자는 “국내 제작 인프라를 탄탄히 하고, 프리랜서 제작자들이 안정적으로 창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협회가 제시한 개선 방향은 두 가지다. 첫째는 제작비 구조 조정을 통한 내수용 드라마의 현실화, 둘째는 유튜브 등 신흥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한국형 숏폼 콘텐츠 육성이다. 김 내정자는 “고품질 스토리텔링과 감정의 밀도를 살린 한국형 숏폼 콘텐츠를 신속히 선보이지 않으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국내 OTT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플랫폼 합병의 신속한 정리’와 ‘장르 중심의 차별화’를 제시했다. “웨이브·티빙의 합병은 서둘러야 한다. 그러나 글로벌 자본력과 정면 승부하기보다, 데이터 분석 기반의 기민함과 한국형 장르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협회는 올해 한국 드라마 70주년을 기념해 한국방송연기자협회와 공동으로 <드라마 70주년 기념사업단>을 출범한다. 사업단은 최수종 민주평통 홍보대사를 단장으로 위촉하고, 대규모 기념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드라마 PD 협회’ 창립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국내 드라마 제작자들의 결속과 자생 의지를 상징한다. 김종창 회장 내정자의 리더십 아래 새롭게 그려질 한국 드라마 산업의 미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