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너무 부담을 준다.

하고 싶은게 뭐냐, 그걸로 돈을 벌 수 있냐, 한달에 얼마를 버냐, 얼마나 공부하면 취직할 수 있냐, 안되면 어떡할거냐...

이걸 날마다 반복해서 물어본다.
설명해드려도 잘 모르신다. 누구누구처럼 공장 들어가거나 공무원 공부나 하라고 한다.

한숨 푹푹쉬고, 나 방에만 박혀있는 한심한 백수로 본다. 내가 꿈 얘기를 하면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설레발치지 말라고 무시한다. 날 믿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우울해지고 그림도 안그려진다.
엄마 말처럼 자기자신이 병신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고졸백수무직인 나는 집에서 나갈 수 없다.
자취를 하면서 알바와 그림을 병행하는건 매우 매우 쉽지 않은 일인걸 지금 알바하면서 알고 있으니까.

엄마가 차려주는 밥에 따뜻하게 잘 수 있는 방에서 그림공부를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한거다.
그리고서 하루 빨리 성과를 내고서 취업을 하여 이 방과 이 집을 나가는거다.

그땐 가족이 날 인정해주겠지. 날 무시한 녀석들도 놀라겠지. 그런 오기로 그림 연습을 한다.

그런 미래가 오기를 바라면서 버틸 뿐이다.
그냥 말할 친구도 없어서 여기에 글이라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