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초기

난 교통법규도 잘 지키고 배차도 잘 맞추고 승객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서 모범기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함




초기~1년


슬슬 회의감이 들기 시작함


교통법규를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하고 배차도 유지하려고 하지만 지키면 지킬수록 도착시간이 늦어지고 쉬는시간이 줄어드는게 눈에 보임. 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나 교통법규만은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노력함. 

아직 초심을 잃지 않아서 승객들에게 인사도 꼬박꼬박 하고 물어보는거에 설명도 해주고 멀리서 뛰어오는 승객 보이면 다 세워서 태워줌. 그러나 인사를 해도 받아주는 사람은 소수, 인사하는 기계가 되버린거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지만 그래도 인사는 함. 물어보는거에 대답해 줘도, 뛰어오는거 보고 차 세워서 태워줘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음. 역시 흔들리지만 어쨌든 대답은 해주고 다 태워줌.




1년~2년


자기합리화의 시점


도로 위에서 선진국같지도 않은 운전민도를 가진 승용차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점점 흑화하기 시작. 끼어들기 위해선 대가리부터 쳐 들이미는게 정답이란걸 이제서야 깨닫고 실행에 옮김. 운행 끝나고 자신을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운전을 하고있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도착시간이 빨라지고 쉬는시간이 늘어나는게 눈에 보이니 이 직업 구조상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며 난폭운전을 합리화 함.

인사는 먼저 해주는 승객 외에 절대 안함. 고개조차도 숙이지 않음. 물어보는거는 단답형으로만 대답. 뛰어오는 승객 절대 안태워줌.




2년~


무념무상


교통법규 지켜가며 곱게 운전해봤자, 배차 유지시켜봤자 본인만 손해인걸 깨닫고 각자도생의 길로 들어감. 칼치기, 캥거루운전, 바깥 차선으로 신호위반 카메라 피하기, 직진차선에서 좌/우회전, 얌체짓은 이제 일상이 됨. 뒷차가 멀어지건 앞차하고 붙건 신경 안씀.




제 경험에 빗대어 한번 써봤습니다.

솔직히 승용차 운전자들 버스 욕하기 전에 지들 운전하는거나 돌아봤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