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차병원 앞에서 손에 짐을 들고 꾸역꾸역 느리게 탄 할매... 타면서 결국 신호가 바뀌고...

여기까지 좋았는데 앞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천원만 내고 타겠단다.


내 신조가 최소한 미안해 하는 사람이나 사정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공짜로 태워준다는 것이다.


근데 뻔뻔한 사람들은 진짜 재수가 없음. 내리라고 하기는 그래서 그냥 태웠음. 

대신 남들 들으라고 한소리 했다. 아니 돈을 내려면 다 내시든가 천원만 내고 타는게 어딨냐고...


'탈 때 진상은 내릴 때 진상' 이라는 이 바닥 법칙(?)이자 명언이 있었던가.


갑자기 할매 다시 내 앞으로 와서는 들리지도 않는 소리로 중얼중얼 거린다. 

무슨 소리하는지 못 알아듣겠다고 몇번 이야기 했는데, 운전 방해하면서 계속 쫑알 거린다.


결국 난 폭발했고 말 섞다가 신호 하나를 놓쳤다.

분명 이 할매는 나를 애 먹이려고 일부러 이러는게 틀림없다.


나도 한때는 승객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젠틀한 기사가 되리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초심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빌런 한명이 그날 하루를 잡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