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을버스로 입문해서 견습중인 버린이입니다..


견습을 받으면서 사수분에게 클러치 조작 때문에 많이 혼났습니다.


클러치를 너무 빨리 땐다, 클러치를 너무 빨리 밟는다, 클러치 때면서 엑셀 잘 넣어봐라 등등.,.


클러치를 완전히 밟지 않았는데 기어를 빼거나, 기어가 부드럽게 들어가는 적정 속도가 아닌데 억지로 힘을 주면서 기어 조작도 많이 미숙했죠.


하지만 이제는 사수분께서 저에게 운전대를 맡기시고 쉬실정도로 제 운전 능력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한편 사수분이 이제는 별말씀이 없으셔서 이곳에 제가 하는 운전요령을 공유해서 다른 고수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에 다른 기사님을 교대 시간에 뵙는데 저에게 반클러치쓰면 차 망가뜨리는 범인으로 몰린다고 말씀하셔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그 분은 제가 운전하는 것을 직접 보시진 않았습니다.).


먼저 반클러치 이해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반클러치'의 의미


제가 찾아본 유튜브와 운전 커뮤니티들의 내용을 정리하면 '반클러치' 의 의미는 클러치디스크-플라이휠 상태, 운전자의 운전 방식 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A.반클러치 (클러치디스크-플라이휠 상태)

클러치디스크가 플라이휠과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로, 이 때 엑셀을 전개 시 일부 동력만이 전달된다. 


B.반클러치 (운전자의 운전 방식)  <- '반클러치 쓰지 마라' 와 같은 내용에서 주로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클러치디스크가 플라이휠과 완전히 붙지 않은 상태에서 엑셀을 전개하는 운전 방식.


위의 두 가지가 반클러치라는 말로 같이 사용되다보니 처음에 많이 헷갈렸습니다. A의 의미로 '반클러치를 사용하지 마라'고 한다면 클러치를 바로 붙이라는 의미인데, 그렇게 엑셀 없이 바로 붙여서 시동 많이 꺼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B의 의미로 '반클러치를 사용하지 마라' 를 이해했습니다. 클러치를 천천히 붙이면서 엑셀을 넣지 말고 차량이 굴러가면 클러치를 완전히 붙이기. 

이 방식으로 대형면허를 땄고 버스 연수교육도(학원에서 받았습니다) 받았습니다. 


그런데 마을버스회사에 와서 견습 첫날 시동을 꺼먹었습니다.

사수분께서 이 차는 가스차라 디젤차보다 힘이 약하다, 클러치를 때면서 엑셀을 넣어라. 라고 하셨습니다. 이 때 사수분에게 감히 '반클러치 하면 안되지 않나요' 라고 묻고 싶었지만 일단 참았습니다. 클러치를 조금 때고 엑셀을 밟았는데 엔진만 왕하고 차가 미동만해서 '아 클러치를 좀 더 붙여서 동력전달을 늘려야겠다' 해서 좀만 더 땟는데 차가 울-컥 했습니다. rpm이 900인데 클러치를 90퍼센트 정도로 많이 그리고 빨리 붙였기 때문이었습니다. rpm이 700 정도이고 차가 약간 굴러갈 때 클러치를 붙여야 울컥대지 않더군요.


그리고 사수분이 하시는 것을 보니, 완전 자동변속기처럼 스타트하시더군요. 정차상태에서 바로 2단넣고 가속.. 스타트 구간을 속도-시간 그래프로 따지면 Y=X 를 그리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제가 스타트해서 가속하는 그래프는 클러치를 붙이는 시간 때문에 Y=X 그래프를 오른쪽으로 좀 더 이동시킨 Y=X-A 형태가 될텐데요.


처음에는 클러치를 빨리 밟아야 그렇게 되는줄 알았습니다. 클러치를 캔 밟아 찌그러뜨리듯이 찎어버리니 버스 중간부분에서 덜커덩 쿵! 소리가 들리고 사수 분은 '차가 왜이러냐?' 그러시고.. 죄송했습니다.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는 클러치를 30퍼 정도 미트시킨 상태에서 엑셀페달을 넣으면서 클러치를 서서히 완전 미트시키면 되는데, 이 때 초기 엑셀페달을 깊게 넣을수록 클러치를 완전히 붙히는 타이밍 및 구간을 줄일 수 있더군요. 이렇게 엑셀을 사용하는 '반클러치출발' 을 울컥거리지 않고, 또 빠르게 하는데 이틀은 걸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도 10번 시도하면 7-8번은 빠르게 출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반클러치에 대해 다시 찾아보니, 어차피 클러치디스크가 플라이휠과 붙으면서 마모가 안될 수가 없는 방식이라 고알피엠으로 악셀 전개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고알피엠으로 악셀 전개는 클러치가 50%이상 붙지 않는 상태에서 악셀을 오래 넣었을 때 알피엠이 크게 올라가게 되는 것인데, 경험상 악셀답력*시간 에 비해 클러치를 완전히 붙이는 타이밍이 많이 늦을 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출발 요령


반클러치 출발

위에 적어놓은 것 처럼 '클러치를 30퍼 정도 미트시킨 상태에서 엑셀을 적절히 넣고 적절한 클러치 조작 속도로 클러치를 적절한 타이밍에 완전히 붙인다' 인 것 같습니다. 숙달하면 출발이 빨라서 시간이 촉박해서 속도를 내야할 때 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2단-3단 갈때, 3단-4단 갈 때도 같은 방식으로 하면 변속 충격도 없어지고 가속 타이밍도 빨라져서 전반적으로 시간을 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클러치 출발

엑셀을 사용하지 않고 클러치 조작만 출발하는 것클러치 출발이라는 말이 잘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수동변속기차량 출발 방식을 클러치 출발과 반클러치 출발 이렇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반클러치 출발은 가끔 타이밍을 실수해서 약간 울컥거릴 때가 있는데 클러치 출발은 울컥거림이 거의 없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노인분들은 2단 클러치출발에도 휘청거리더군요. 그런 분들에겐 A.반클러치를 더 적게 미트시킨 상태로 더 오래 지속시켜서 속도를 낸 다음 완전히 미트시키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간혹 커뮤니티에서 반클러치 사용 금지의 의미를 클러치 출발 금지로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2단 클러치 출발하자마자 바로 3단 클러치출발(버스 차체가 달달달거림)? (평지)하는데, 클러치디스크 교체주기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차 요령


면허를 딸 때에는 강사님께 탄력주행(중립상태로 주행)을 많이 하면 안된다고 배웠는데, 연수학원에서 교육받을 때는 수시로 탄력주행을 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의아했는데, 견습을 받을 때도 사수분께서 정차해야된다면 기어를 미리 중립에 놓으라고 그러셨습니다. 기어가 들어가있는지도 모르고 완전정차하여 시동을 꺼먹는 것을 염려한 것일 수도 있으나, 일단 제 짧은 경험상 중립상태에서 차를 정차시키는 것이 브레이크를 더 많이 밟아야 되서 승객 쏠림이 더 심한 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승객을 덜 쏠리게 할려면 정지거리를 늘려야되고 그러면 정차하는데까지 시간이 오래걸립니다. 기어를 넣은 상태로 멈추다가 차가 달달 떨릴 때 기어를 빼는 것이 (조작이 좀 더 불편하지만) 승객 솔림도 덜하고 정지 거리도 짧아 정차 시간이 짧은 것 같습니다. 혹시 차를 자주 달달 떨리게 하면 엔진에 영향이 많이 갈까요?>


여기까지가 제가 견습하면서 이해하고 숙달한 요령인 것 같습니다. 레브매칭과 힐 외에도 또 배울 것이 있는지 많이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