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첫탕이었는데요 

여느 때랑은 다르게 회차지에서 승객이 없었고

내리는 승객이 좀 더 있는 편이었죠

좌석수가 안 맞아서 일어나니 

일어나며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운전석 뒤에 앉으신 80-90대 승객께서 

아이구 죄송합니다 하며 내리셨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타려는 승객이 없으니 

노인 승객이 완전히 내리고 연석에 올라서는 것을 보고 

문을 닫고 바로 이동하고자 

깜빡이를 켜고 왼쪽 사이드 미러 확인 후 

사이드 풀고 클러치,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며

오른쪽 사이드 미러로 눈이 갔는데요 

나갈 준비를 한 것이니까 

클러치랑 브레이크 페달을 살짝 놓으면서

차가 미세하게 드드드 하는 정도로 진행하려 하였고 

그와 동시에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보면서 

차량 앞 문 쪽에 뭔가가 있다는 게 식별이 된 겁니다 

바로 사이드 채우고 문을 여니 

분명 연석을 밟고 인도로 올라갔을 터인 그 분께서 

차량 문에 문을 기댄 채로 발은 연석에 있는 채로

L 자의 형태로 앉아있는 거에요 

와 이게 뭐지 씨발 좆 됐다 싶어서 

괜찮으세요 하면서 부축 해드릴라고 하는데 

반응이 없어요 

그러다가 역무원 분께서 오시니 

그제서야 힘을 주고 일어나시더라고여?

근데 뭐 가타부타 말도 없이 뚜벅뚜벅 걸어서 앞으로 가시니

이게 당최 무슨 일인지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드는 사건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노인 승객은 차에서 멀리 떨어질 때까지 

문을 안 닫으려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