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좀 넘게 장축 타다가 내일 오랜만에 그린시티 팔려가서 써보는 글.


1. 한국이 선진국이라고? 어딜 봐서?

- 당장 집 앞 도로만 나가보고 내가 본 것들.

불법주정차, 무단횡단하는 보행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사람 밀어버릴 기세로 지나가는 차, 신호위반하는 딸배들, 버스정류장에서 승객 내려주는 택시들, 우회전 지금 못하면 죽는 거마냥 끝차선에 조금이라도 공간 보이면 비집고 들어가려는 차들

다른 분야에서는 선진국일지 몰라도 교통분야는 아직도 후진국임이 분명함을 느낌. 

하물며 보행자 입장에서 본 것들만 해도 이 정도인데 버스 하면서는 더 병신같은 종자들을 더 많이 보게 됨.


2. 버스를 타도 괜찮은 노인들은 택시를 타고, 택시를 타야 하는 노인들은 버스를 탄다. / 세상에서 가장 한가한 사람들이 가장 바쁜 척 한다.

- 내가 버스 시작하고 버기갤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명언.

일하다 보면 "택시를 타야 될 거 같은데..." 싶은 노인들만 버스를 타더라.

반대로 "저 분 되게 정정해 보이시네" 싶은 노인은 매우 높은 확률로 자차를 타거나 택시를 탐.

볼 때마다 돈이 없으면 나오질 말지 싶음.


3. 그래도 사람 / 풍경 구경하는 재미는 있다.

- 버스기사가 재밌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늘 같은 길을 가도 계절이 바뀌고 타는 사람이 바뀐다는 거다. 

이런 걸 즐기면서 가면 그래도 지루하진 않은데, 그래서 난 노을 지는 시간대가 좋다.

버스 운전석에서 보는 노을이 참 예쁨. 


4. 높은 자율성.

- MZ오피스 마냥 에어팟 끼고 일한다고 꼽 주는 상사도 없고, 내 할 일만 잘하면 터치가 없다는 게 참 좋음.

사촌오빠가 버스기사라는 글을 우연히 봤는데, 하루종일 노래 들으면서 도시 드라이브하는데 돈 주는 것 같다고 ㅋㅋㅋ

생각해보면 얼추 맞는 말 같음. 물론 부정적 내용은 안 들어가긴 했지만.


5. 마스크는 상당히 다재다능한 물건이다.

- 물론 궁극적 목적은 호흡기 보호지만, 이 외 기능도 많은 것 같음.

얼굴 가리개, 쓰는 자외선 차단제, 멋 등등..

난 자외선 차단 용도로 쓰고 다니는 중임.


6. 도로 위엔 생각보다 병신들이 많다.

- 깜빡이 넣은 거 보자마자 풀악셀 치다가 본인 앞으로 끼니까 경적 난사하는 차, 우회전 포켓차로에서 직진 신호 기다리는 차, 버스 앞으로 칼치기해서 우회전하는 차, 본인이 예측출발해놓고 노란불에 들어가면 어떡하냐고 지랄하는 차 등등..

생각보다 저지능자가 많다. 면허를 어떻게 딴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