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에는 김치통 바리바리 싸든 어르신도 받아줬었지
근데 계속 국물 질질 흘리고 다니고 결국 내가 다 닦잖아
그래도 첨엔 웃으면서 그럴수 있다면서 걸레로 닦고 다녔다

해가 지나니까 용납이 안되던데?
지팡이로 앞문 유리 쾅쾅 치면서 김치통부터 올리고 나 빤히 보더라
나보고 실어달라는거겠지? 그날따라 왜인지 모르겠는데, 운송약관에 규격 외 휴대품은 못 실어주니까 택시 타고 가라고 한뒤 김치통 내려놓고 런침

점심 먹으러 가니까 그날 민원이 들어왔다고 얘기해주더라고
기사님이 어르신한테 너무 예의없게 말하고 김치통 하나 못 실어주는 정 없는 세상이 된거냐는게 주된 내용이었다

갑자기 존나 답답하고 세상이 시커멓게 보이길래 밥도 거르고
담배 존나 피면서 어디서부터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어
결론은 정이 있는 사회를 겪은 노땅들이 정이 없는 사회가 맘에
안 든다고 꼬장부리는걸로 보이더라

민원이 두번 세번 들어온다 하더라도 난 앞으로 얄짤 없을 생각으로
승객을 대할 예정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