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회원이라 짤이 안올라가네)
예전엔 가뜩이나 운전하랴 뭐하랴 바빠죽겄는데 놀러간답시고 차에타서 떠들고 그러면 짜증부터 확 치밀어 올랐었는데
어느샌가부터 그런분들 보면 우리 엄마생각이 나더라고..
우리 어머니가 몇년전부터 동창들이랑 베프 구성해서 여행 종종 가셔서 내가 준비도 도와주고 공항도 몇번 델따주고 그랬거든..
아직도 생각나는게 한 5년전쯤인가 공항선뛸때 두번째 순번으로 공항가는데 장년층 여성분들 네분이 타셔서 특유의 성량좋은 목소리로 앞자리에서 즐겁게 수다를 떠시더라고ㅎㅎ
그거 들으면서 '아 우리엄마도 친구들 만나면 저렇게 즐겁게 놀러가시겠지?' 이런생각이 문득 들더라...
그래도 할일은 해야할터.. 새벽 4시30분에 다른승객들 다들 자면서 갈시간인데 수다가 멈출 기미가 안보이길래 고속도로 올리기전 신호대기하면서
"엄니들 못다한얘기는 공항가서 마저 하시고 눈좀 붙이면서 가셔요~" 라고 말했더니 눈치채셨는지 죄송합니다~ 대화를 멈추시더라고
공항에서 짐꺼내줄때도 "잼께 놀다오세요~" 하니까 감사하다면서 기분좋게 가시는 뒷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지더라 (이때는 손님한테 인사안했던 시절)
암튼 이때부터 승객에 대한 마인드가 좀 전체적으로 바뀌었던것같음.
예전엔 앞자리 앉으면 싫은티 팍팍내고 뒷자리 예매한 사람 앞자리 절대 못앉게하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그냥 앞자리 앉고싶다고하면 얼마든지 앉아가시라고 아예 넓으니까 누워가시라고ㅋㅋ
지금은 고속으로 이직했는데 이런분들한테 응대 잘해드리면 휴게소에서 먹을거 사서 나한테 무한으로 나눠주고가심ㅋㅋ
각설하고 예전부터 눈팅하면서 느꼈던건데 말나온김에 적어보자면
승객들하고 열올리고 신경전하면 나만 피곤해짐.. 우리는 장기전으로 도로위에서 싸워야 하는데 사소한걸 감정소모하면 금방 지치고 나도모르게 운전도 난폭해지고..
물론 시내버스 하면 고방싸움에 신호싸움에 글로 다 쓸수없는 유형들으 진상에.. 승객들한테 좋은 마인드를 가질수 없는 환경인거 나도 겪어봐서 알지만 그럴때마다 심호흡도 해보고 억지로 웃어도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데 노력을 많이했음.
나는 버스운전을 시작한지 올해로 딱 10년차인데 만약에 초기의 마인드대로 스트레스 받으면 받는데로 손님들하고 신경전하고 한숨 팍팍쉬고 이랬으면 난 아마 지금까지 버티지 못했을거야.. 탈모로 머리털이 다 빠졌을수도..
혹자는 내글을 보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뜬구름잡는 소리 하고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여지껏 일하면서 민원한번 없었고 또 일하면서 웃는일이 늘어나는거 보면 내 방식이 틀린것같지는 않아. 물론 이건 정답이 없는 일이긴 하지.
그리고 불가피한 사고나 도중고장등등 운행중 돌발상황이 발생했을때.. 평소 승객한테 어떻게 응대했냐에 따라.. 작은일이 큰일이 될수도 있고... 큰일인데 없던일로 넘어갈 수도 있고.. 다들 알겠지만 이런 사례들 은근히 많으니까..
글재주가 없어서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암튼 예전부터 일부 갤러들 글 보면서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 했었어서.. 컴터앞에 앉은김에 글한번 써봤어.
다들 오늘도 안전운전 하시길.
한수배워갑니다~ 좋은글이네요 - dc App
으르신들 승하차도 우리부모님도 더 나이드시면 그럴수도 있다생각하니... 좋은게 좋은거같아요. 갠적으론 손님늘보다 도로위 빌런들때문에 더 혈압오르는듯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