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일하면서 받은 쪽지 ㅋㅋ 졸귀인듯


갤러님들 ㅎㅇ

최근 누워서 침뱉는 몇몇 글에 안타까워서 댓글달다가

오래간만에 글써봄

사실 요즘 시간이 너무많이 남아돌아서 쓰는거임 ㅋㅋ

기사의 유형이란 제목이고, 예전부터 꼭 써보고 싶었음

만약 완장분들이 삭제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걍 받아들이겠음

읽는 분들은 재미로 잘 봐줬으면 좋겠음, 걍 일하면서 이런저럼 사람들 보며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것들임 ㅋㅋ

만약 공감 안된다면 ㅈㅅ


그럼 시작


1. 개미는(뚠뚠) 오늘도(뚠뚠) 열심히 일을 하네~♬

죽어라 배차받는 유형

돈을 벌기 위해서인지 배차실의 부탁인지는 모르나 쉬는 날 없이 계속 운행함

심지어 2교대 공영제 올라갔는데도 쉬는 날 격일제 원탕 뛰는 사람도 봄

이 유형이 극단적으로 나오는 경우 더블, 3더블, 시프트, 심야, 타 노선 지원 등 격일제인데 주 6일로 출근하는 사람도 있음, 불가사의한 정신력임

기사들한테 카톡방 등 부지런한 모습을 어필함

하다 보면 힘들어서 징징거리는데 보기 싫음, 배차실과 협의 후 본인의 선택으로 하는 만큼 악으로 깡으로 버티든지 하지 않겠다고 했으면 좋겠음

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음


2. 이솝우화 베짱이

위에 개미와 반대로 절대 만근을 초과해서 운행하지 않는 유형

배차실 입장에서는 뭔가 약 오르는 스타일이며, 기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만근을 초과해서 배차 넣는 순간 유선상으로 존나게 말싸움함

격일제에서 2연속 휴무신청해서 5일 연속 쉬는 것도 봤는데 개부러움


3. 전방에 사고다발구역이 있습니다. (끼익 쿵!)

맨날 사고 내는 유형

뭐 사고야 불가항력도 있다만, 뭔가 알 수 없게 계속 사고가 나는 유형

피해사고, 가해사고, 안전사고, 접촉사고, 주차 중 사고, 같은 버스끼리 사고 등등 계속 일어남

아마 본사 입장에서 가장 골칫덩이가 아닐까 싶고, 아마 본사가 저격을 준비하고 있을 테니 좀 사고 안 나게 조심하는 게 좋음


4. 성실납세자

돈을 벌기 위해 버스 하는지, 돈을 내려고 버스 하는지 알 수 없는 유형

신호위반, 속도위반, 무정차, 승객과의 시비 등 계속 과태료나 벌금 냄

개인적으로는 충동성 억제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봄

"기사님, 돈 안 버세요...?"


5. 이직브로커

주변 기사들에게 타 회사 입사를 추천하는 유형

주로 현 회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하며, 전 회사에서 꽤 오래 일한 경우가 많음

버스기사들 입 터는건 유명하니, 이직이 어쩌네, 이 회사가 저쩌네 하는 건 지나치게 몰입하지 말고 어느 정도 걸러 듣자

마냥 믿고 갔다가는 이미지 곱창나고, 사람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다.


6. 재입사빌런

한 회사를 계속 들락날락하는 유형

사고나서 퇴사 후 재입사,

그냥 짜증나서 퇴사 후 재입사,

다른 일 한다고 나가고 재입사,

다른 사람이랑 싸우고 재입사,

걍 본사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두고 재입사,

노선이 힘들어서 그만두고 재입사,

상위노선 안 보내준다고 퇴사 후 재입사 등등... 재입사 하는 기사도, 다시 받아주는 회사도 대단함

이건 뭐 자동문도 아니고... ㅋㅋ


7. 카카오톡 대화방 창조주

조금만 친해지면 일단 카톡방 만드는 유형

대체 똑같은 사람들이랑 카톡방이 몇 개야 이거...


8. 미디어 청취자

항상 귀에 무언가를 듣고 있는 유형

정치, 사회, 시사, 종교, 문화, 사이버 렉카, 취미, 음악, 역사, 법 등등...

쉬는 시간에도 항상 무언가를 듣고 있음

사람들이 본인 부르는 것도 못 듣는 경우도 많음


9. 콜센터 근무자

운전하면서 통화를 많이 하는 유형

보통 심심한 사람은 전화를 걸고, 믿음직한 사람은 전화를 받는다.

주로 하는 얘기는 회사 욕 내지는 다른기사 욕 등등...

여러 직종의 사람들이 오는 버스인 만큼 운전 외에 다산콜센터 수준으로 전화 받는 사람도 있음


10. 링에 오르는 자

맨날 싸움박질하는 유형

같은 기사끼리, 승객이랑, 배차실이랑, 본사랑, 카톡방에서 등등 허구한 날 말로 싸움박질함

뭐 그리 열등감에 절어서 피곤하게 사나 싶으며, 대부분 사람이랑 잘 못 지내고, 분위기 곱창내는 사람 1순위임


11. 현실만족자

딱히 돈에도 큰 욕심없고, 어떻게든 일만 하면 되는 유형

만근 못해도 괜찮음, 만근해도 괜찮음, 만근 초과해도 괜찮음, 상위노선 못 올라가도 괜찮음

보통 경력만 안전하게 잘 쌓는 걸 목표로 하는 사람이 많으며, 광역 등 상위노선으로 올라가려고 노력도 잘 안 함

회사까지 출퇴근거리가 먼 경우나, 2교대를 하면 불편해지는 사람, 차고지가 바뀌면 뭔가 불편한 것이 생기는 사람이 이 경우에 많이 해당함

동료들한테 "너 대체 언제 올라오냐?", "언제까지 거기 있을 거냐?" 라는 소리를 자주 들으며, 다소 변화를 싫어하고 회피적 성향의 사람임


12. 미스터리 배차준수자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배차를 맞추는 전천후 유형

분명히 이 시간에 출발했으면 이 정도는 벌어져야 하는데 어느 순간 배차가 맞춰져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개썩차를 줘도 어떻게든 맞추며, 신호위반과 지정차로 위반, 무정차를 계속하는 거라 생각되지만 진실은 알 수 없음

배차실에서 가장 좋아하는 유형일 듯?


13. 무지성개돌배차러

다른 건 모르겠고 일단 걍 빨리 가는 유형

이 유형의 기사한테 어떻게 그렇게 빨리 가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나는 특정 구간에서 신호가 아예 없다고 생각하고 가 ㅎㅎ" 라는 대답을 들은 적 있음

위 사람은 왕복 4시간, 배차 20분 노선에서 앞 2대를 추월했음

후덜덜...


14. 여미새

여자에 (똘끼있게) 미쳐있는 새끼

걍 미친 게 아니라 똘끼있게 미쳐있는 유형임

뭔가 표현하기 어려운데 옆에서 보면 대부분 알 것임... <똘끼있게 미쳐있다>는 느낌 ㅋㅋ

여자 승객한테 추근덕, 본사 여직원에게 추근덕, 미화 이모에게 추근덕....

내가 들은 얘기가 여자 승객한테 머리카락 붙어있다고 떼주고 성희롱으로 신고먹은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진실은 알 수 없음


15. 동호회 마니아

운전 외 활동을 즐기는 유형

쉬는 날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여러 취미활동을 즐기는 사람임

운동, 등산, 당구 등등...

안 그래도 운전하느라고 힘든데 쉬는 날 염통터져라 뛰는 것 보면 신기방기함


16. 미식가

구내식당 백종원

전 직장의 식당과 비교하며 뭐가 어쩌네 저쩌네 하는 유형

쉽게 설명하자면 회삿밥에 "애미야, 국이 짜다..." 류의 얘기를 하며 혈당올라가게 함 ㅋㅋ

결국 돌고돌아 컵라면 미식가라는 최총완전체, 궁극의 형태로 전직함

회사에서 식대 안 줘서 빡쳐있는 구내식당 운영자의 처지에서는 뚝배기 부수고 싶을 듯?


17. 간식 도라에몽

여기저기서 계속 간식이 나오는 유형

운전하면서 간식은 필수긴 한데, 뭔가 여기저기서 계속 나옴

본인 옷에서, 가방에서, 버스 보관함에서 등등...

보통은 간식을 잘 나눠줘서 느므느므 고마운 유형이며, 보온병에 항상 뭔가 마시고 있음

도라에몽 주머니의 현실판임


18. 다크템플러

잘 보이지 않는 유형

쉬는 시간에도 차 안에 있거나, 어딘가 구석에 박혀서 안 보이는 사람들임

신기하게 버스안에서 손인사는 열정적으로(?) 해줌

웬만하면 두루두루 잘 지내고 싶어서 베슬띄우고, 스캔뿌리면서 인사라도 하면 뭔가 불편해하는 게 느껴짐

이후 걍 보이지않게 그래픽 일렁이는 상태로 내버려 두는 중


19. 경계선지능 의심자

뭘 해도 답답한 유형

개인적으로 가장 대화나 상호작용이 안 된다고 느껴짐

[A]라고 말했을 때 [A']라고만 알아들어도 문제가 생기는데

아예 [B], [C]로 알아듣거나 더 나아가 [갑], [을] 등 다른 차원으로 알아듣고 그곳에서 사는 사람임

이런 유형의 사람과는 최대한 거리를 두는 편임

개인적으로는 위 다크템플러보다 잘 지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매우 매우 매우 드는 유형


20. 워런버핏

운전 외 주식 등 다른투자에 시간을 쓰는 유형

이분들은 항상 쉬는시간에 차트를 보고있으며, 휴대폰을 계속 켜놔서 액정에 잔상이 많음

한번은 주식이 어쩌고, 챗GPT가 어쩌고 계속 말하길래 그럼 돈 많이 벌었냐고 물어봤더니

"그걸로 돈 많이 벌었으면 버스로 안 왔지" 라는 우문현답을 해주심 ㅠㅠ

뭔가 여러모로 안타까운(?) 유형 ㅋㅋ


21. 개인사 전문가

타인의 개인사를 다 꿰차고 있는 유형

누가 이혼했네, 전 직장이 어디였네, 어떤 사고를 냈네, 전에는 어떤 일을 했네 등등 개인사 정보력 ㅅㅌㅊ

보통 신뢰도 있는 캐릭터가 많으며, 어떻게 그런 것까지 다 아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가만히 있는데도 다들 알아서 알려준다고 말함 ㅋㅋ

버스업계 판도라의 상자라고 볼 수 있음


22. 떠벌이

쉬지않고 말을 하는 유형

운행하다가 응축되어있는 심심함을 대화하면서 푸는 것 같은데 좀 지나침...

보통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쉬지않고 말을 하며, 모든 멘트를 다 받고, 오디오가 비는 경우가 없음

거의 모든 대화에 끼어들며, 양이 방대해서 편집할 때 엄청나게 힘듦 ㅋㅋ

단말기 기계음에도 받아치는 사람도 봤음 거의 병적인 듯... ㅋㅋ


23. 에이스결정전 나온 박태민

바리바리 짐이 많은 유형

방석부터 시작해서 시트커버, 탈부착 선풍기, 스티어링 휠 커버, 등받이 쿠션 등등등등 바리바리 갖고다님

자신만의 사무실을 만들고 한번 운행하려면 이것저것 아이템들이 많은 유형

내가 본 이 유형의 끝판왕으로는 아이스박스가 있었음 ㅋㅋ

본인 말로는 이런 물건들이 다 있어야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충 앉아 맨손이 편한 나로서는 에이스결정전 나온 박태민급 예민함으로 보임... ㅋㅋ


그 외

튜닝러, 타회사 염탐꾼, 자가수리공, 월급비교충, 프로 불편꾼, 저딴 놈도 결혼하네... 등등

더 쓰려고 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여기서 마무리함

나머지는 갤러분들의 상상과 댓글에 맡기겠음 ㅋㅋㅋ


그럼 모두 안전운전하시고

이제 더워지는데 더위도 조심하시길 ㅋㅋ

다음 주제는 손님의 유형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건 너무 문제될 수 있는 주제라 쓸지 안쓸지 모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