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빨리 핸들을 꺾고
정류장에 발 붙일 틈도없이
시간에 쫓기는 손님들도 있었나

아니면 점심도 거른채
굶주린 뱃가죽을 움켜쥐며
아킬레스건을 쏘아 붙였나

악셀이 밟힌다 버스는
지나침 없이 지나쳤다

나와 내 옆 할마이는
익사하는 유아의 호수 거품을 보듯
안타까움에 궁둥이를 씰룩일 뿐이었다

같은 버스는 돌아오지만
놓친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걸
너는 알까 나는 알까

우리는 서로를 모르는 상태로
평행한 노선을 밟으며
아마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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