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컨셉아트 찾아보다가 생각나서 끄적여봄


2021년 듄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빌뇌브가 그려낸 아라킨의 모습이었음








아라킨 얘기하기 전에 그냥 자연스레 생각나서 비교 해보았다


84년 데이비드 린치 듄과 빌뇌브 듄의 칼라단 아트레이데스 성이다


둘다 단조로워 보이고 겉치레가 많이 없음


린치 듄의 칼라단 성은 첨탑을 쌓아올려 궁전 혹은 성의 느낌을 주려고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의복과 인테리어 도움이 없었다면 확실히 심심한 느낌인데


빌뇌브 듄은 거기서 더 절제해버림. 궁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미니멀해져버렸는데 이 느낌은 아라킨에서 정점을 찍는다





린치 듄에서의 아라킨은 방벽만 보여주고 주거공간을 바위 안에다가 집어 넣어버림. 부감 보면 그냥 바위산 그자체다


거대한 성채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저 장면 이후로는 아라킨 폭격씬이 다라서 어떻게 생긴 모양인지 알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빌뇌브 듄에서는 건물들이 납작해지고 사선 형태가 추가되었으며 여기저기 튀어나온 곳도 존재한다. 도시계획을 새로 한 수준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두 아라킨 모두 입지 요건은 동일하다는 점이다



아라키스의 중요한 환경 조건은 모래 폭풍과 샌드웜.


아라키스의 모래 폭풍은 금속을 아작내버릴 정도로 강력하기 때문에 아예 바위 그자체가 되어서 바람과 맞딜을 하거나


건물의 높이를 낮춰 바람이 닿는 면적을 최소화함. 또한 사선 모양의 디자인을 추가해 외풍의 직접적인 타격을 줄이고 흘려 보내는 역할을 하게 함


더해서 샌드웜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바위로 둘러쌓인 지형이 필요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바람도 함께 막아주는 방풍막이 됨


이렇듯 아라킨은 아라키스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도시라고 볼 수 있다





빌뇌브 듄의 제작 디자이너 패트리스 베르메트가 아라킨의 건축물을 구상할 때 레퍼런스로 삼은 건축물들이 몇개 있는데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지구라트,




소련의 건축물들 (사진은 일반 아파트와 정부청사),



2차 세계대전 독일군 벙커,



브루탈리스트 아키텍쳐 라고 불리는 양식을 가진 건물이 그 예들이다


부연 설명하자면 이 브루탈리스트 아키텍쳐는 과거 1950년대 영국에서 등장했던 양식이라고 한다


장식적인 디자인 너머 건축 자재와 구조 요소를 보여주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며,


노출 콘크리트, 벽돌, 각진 기하학적 모양을 베이스로 사용한다. 또한 단색으로 외벽을 처리하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하네


아라킨의 건축 디자인과 정확히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더라





결론적으로 아라킨 도시 디자인을 통해 아라키스의 척박한 환경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과도한 미니멀리즘을 녹여내 결코 흔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도시의 모습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함


따라서 SF장르에서 더욱 개성있고 도드라져 보이는 요소가 되는 듯





근데 웃긴 건 나는 전혀 다른 곳에서 이걸 생각했었거든


챠니 캐스팅할때 게임 듄2의 챠니를 보고 젠다야를 캐스팅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다면


빌뇌브가 영화를 위해서 듄 프랜차이즈의 게임은 한번씩 다 해봤을 것 같은거지





위 짤들은 엠페러: 배틀 포듄 이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아트레이데스 가문 유닛들임


위에건 몽구스, 아래건 미노타우르스인데 지금은 종이접기퀄이지만 당시에는 미노타우르스만큼 좆간지나는 게 없었다.. 싯팔 -틀-인증


무튼 아트레이데스 가문 하면 짤처럼 각지고 사막 보호색의 이미지가 나한테는 강하게 박혀있어서 이걸 참고했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해봄



뒷 이야기가 혹시 있나 궁금해서 구글링해보니 디자이너가 참고한 건물들이 나와서 몇 자 적어보았어


마무리 안되네 다들 용아맥 보러갈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