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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폴의 문제라면 확실히 너무 착했다는 점 같다. 그냥 챠니랑 잘 먹고 잘살고 인류야 나몰라라~할수도 있었을 텐데 인류를 위해 굳이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 길을 선택함
근데 아무리 그래도 '이거말고 길이 정말 없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함. 작품에서 계속 "어쩔 수 없었다. 이거 밖에 수단이 없었다" 반복해서 이야기하니깐 그런가보다 하는데 어벤져스에서 타노스 이기는 방법 1개뿐임 같은 억지 아닌가 싶기도 했음
작품이 전반적으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식의 운명론적 성격이 강한데, 본인이 그런 걸 선호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2. 던칸은 오히려 골라로 살아나고 나서 더 매력이 넘침. 철학자 캐릭터까지 추가되서 그런지 고뇌하는 소드마스터 분위기가 남. 기계 눈 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각기동대의 흰머리 아저씨 생각도 나고...
3. 악역 스키테일로 대표되는 베네 틀레일락스 역시 하코넨이랑 비교도 안되는 무시무시한 악역 집단인듯. 근데 얘들이 죽은 사람도 살리고, 퀴사츠 헤더락도 복제하고 유전공학을 너무 잘 다루는 걸로 묘사하니까 이건 좀 너무 강력하게 설정한 거 아닌가 싶었다. 베네 제세리트가 너무 하찮아 보이잖아. 폴이 미래 보는 능력만 없었어도 그냥 우주 쥐락펴락 했겠는데
베네 제세리트가 호구가 된건 좀 맘에 안 들었음. 전작에만 해도 나름 빅-픽처를 가진 집단 같았는데 여기서는 스파이스 중독자 바보 길드랑 동급으로 보임
4. 그리고 소설 중반에 폴이 베네 제세리트한테 "님들 인공 수정하면 내 자식 가지는 거 허락해줌"했던 제안은 왕궁 찾아가는 장면까지 겁나 세세하게 묘사해놓고서는 다시는 언급도 안 되드라
4. 좀 불만인 건 레이디 제시카/거니 할렉이 코빼기도 모습을 안 비춘다는거? 아니 제시카는 아들이 저렇게 고생하는데 끝까지 칼라단에서 띵가띵가나 하고 있냐
5. 차니도 시하야 이름에 맞게 진짜 왜 폴이 사랑했는지 알 정도로 순수하면서도 프레멘다운 묘사가 잘 되었는데, 그래서이지 그 띠꺼운 젠다야로 상상을 절대절대 못하겠음
6. 알리아도 나름 마음에 들었는데 초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초인으로 태어난 운명으로서 어떻게 뭐든 해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근데 운명이니 여신이니 사랑이니 이런 소리를 중딩 수준의 얘가 한다고 생각하니깐 뭔가 섬뜩하드라. 특히 던칸이랑 하트 뿅뿅하는 장면은 더 그렇고. 벌거벗고 칼질하는 장면에서는 광기까지 느껴짐
7. 프레멘이 문명에 익숙해지면서 여러모로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겠지만 참 안타까웠다. 작중에서 스틸가가 '그냥 추종자가 되었다'라 까는데 솔직히 그 정도면 일도 잘 하고 잘 늙은 편 아니냐?
8. 레토 2세는 어떻게 아기 때부터 클라스가 다르냐... 무섭다
총평
걱정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깔끔한 에필로그였음
전체적으로 자신이 원하지 않았으나 타고나게 된 운명을 거스르려 애쓰는 인물들(폴/던칸(골라)/알리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폴/던칸은 안식을 찾았지만 알리아는 그러지 못했다는 게 좀 불쌍했다
본인은 듄 본편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읽은듯 (그건 영화를 보고 소설을 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치만 이 작품은 절대 영상화는 못 할 거 같음. 작품이 대화/독백/환각 이게 다인데 이걸 무슨 수로 스펙타클하게 풀어내냐. 내용도 음모 속 음모 속 음모라서 겁나 복잡하고 ㅋㅋㅋㅋ
레토2세 강력함?
태어난지 하루도 안 되서 아빠한테 텔레파시로 말 거는 수준인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알겠는데 그 메시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 중간중간에 빼먹은 부분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들었음. 책도 이런데 영화는 어떻게 만들겠냐고 대체 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폴이 어떻게 발버둥쳤는지 와닿지가 않더라. 듄메시아 기준 레토 2세 말고도 가니마가 태어난 것 딱 하나 외에는 예지가 아닌 게 없었고 본인도 이건 불확실한 미래 중에 하나일 뿐일 수도 있다 생각하는 모습은 있을지언정 정작 딱히 예지에 주체적으로 저항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리고 헤이트가 고뇌하는 모습과 극복을 통해 진정한 던칸으로 뭐 거듭났다고는 하는데 나중에 챠니조차도 던칸처럼 만들어줄수있어용 ㅎㅎㅎㅎ 하는 사이테일의 언급을 보면 던칸의 그 모습조차도 틀레일락스가 의도한 설계방향으로 받아들여져서 솔직히 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설득이 잘 안되는 느낌.
아무리 지하드는 피할 수 없다지만 제정일치 사회 만들고 자기 손으로 자기 숭배 종교를 융성시키는 짓은 이해가 잘 안감
틀레일락스가 지나치게 전지전능한 것도 좀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