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백과사전은 1984년 윌리스 E. 맥넬리 박사와 42명의 다른 사람들이 만든 팬픽션이다.
윌리스 E. 맥넬리는 듄 팬덤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프랭크 허버트의 친한 친구였고, 실제로 서로 듄에 대해 의논을 자주 할 정도로 듄의 팬이었다. 실제로 그 인터뷰 중 하나는 녹음되어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https://youtu.be/A-mLVVJkH7I “듄의 창조에 대한 프랭크 허버트의 이야기 (1969)”
시간이 흘러 1980년대 윌리스 E. 맥넬리와 다른 듄 팬들은 함께 모여 듄에 대한 헌정작을 바친다. 그것이 바로 듄 백과사전이다.
듄 백과사전은 프랭크 허버트의 집필 허가가 담긴 서론 덕에 듄 팬들 사이에서 거의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물품이 됐다. 서론 내엔 프랭크 허버트의 허락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책의 설정도 공유했다는 말과, 자신도 다시 듄의 세계를 읽고 싶다는 칭찬도 남겨져 있었다. 이 책의 인기는 미국을 넘어서, 유럽의 여러 나라에도 번역되어 판매되기도 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듄 백과사전이 평범한 사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윌리스 맥넬리와 그의 동료들은 백과사전의 서론을 활용해서 책 자체가 듄 세계관 속에서 편찬됐다는 설정을 써, 그 세계관 속의 인물들이 듄의 인물들과 설정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서술한다. 이 덕분에 여러 캐릭터의 이야기는 한정된 시야로 바라보게 되고, 몇 설정들은 아예 듄 본편에선 등장하지도 않는 것들이 나온다.
특히 듄 백과사전의 시점을 A.G. 15540년으로 설정함으로써 듄의 신황제 이후의 인물들이 4권과 그 이전의 이야기들을 다루는 모습은 흥미롭다. 실제 사학도들이 인물에 대한 의견을 내세우듯이 웰링턴 유에에 대해 부정적, 긍정적, 중립적 해견이 오가는 것이야 말로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한편 백과사전을 읽다보면 조금 걸리는 부분도 많은데, 몇몇 문서들은 듄의 원작 설정을 무시하는 항목들이 나온다. 그 중 하나인 무앗딥의 경우엔 아예 폴이 원래부터 프레멘이라는 듄 1권을 읽으면 어이없는 수준의 이론까지 제시하기도 한다. 이것도 서론에서 설명된다. 서론의 주인공인 하디 베노토는 백과사전에 편찬된 것은 신황제에게서 얻은 문서들을 썼기 때문에, 문서 속의 오류라고 책임을 사실상 전가한다. 듄의 팬들은 오히려 이러한 문구들 덕분에 이 책의 오류들을 현실적 오류라고 받아드리고 공식적으로 받아드리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물론 문제가 몇 개 있긴 했다. 백과사전이 편찬되고 있을 때 듄 5권과 6권은 아직 집필중이었다. 실제로 5권, 듄의 이단자는 백과사전이 판매되기 1년 전에 발매됐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듄 백과사전은 프랭크 허버트의 허락은 받았으나, 4권 이후의 대한 이야기는 조언받지 않았던 것이다. 그 중 예를 들자면, 5권과 6권에선 기근 시대(Famine Time)로 표현되는 것이 백과사전에선 “굶음”(The Starvation)으로 등장하거나, 다르-에스-발라트을 라키스 비축물(Rakis Hoard)이라고 표현하는데 본편에선 그런 징조조차 보이지 않는 것 등이 있다. (골라에 대한 설정도 좀 이상하지만, 스포이기 때문에 나중에 번역할 때 해설을 첨가할 생각입니다.)
백과사전은 현재 논란에 쌓인 책이다.
1986년 프랭크 허버트가 사망한다. (이때 윌리스 맥넬리도 추모를 쓰기도 했다.) 그 이후 듄 백과사전의 재출판이 금지된다. 프랭크 허버트의 후손, 브라이언 허버트가 새운 허버트 재단이 비공식이라고 못 박은 것이었다.
이때 윌리스 맥넬리는 수익 창출을 하지 않고 출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물어봤지만, 이것도 거절당했다. (참고로 듄 백과사전의 설정을 쓴 듄 2, 듄 2000, 그리고 엠페러 배틀 포 듄도 Gog.com과 스팀 재판매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번 질문을 했지만, 허버트 재단이 금지했다고 합니다. https://youtu.be/HOemQuy2JUc
나중에 2000년도에 허버트 재단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듄 백과사전은 프랭크 허버트의 공식적인 듄이 아닌, 듄의 평행세계를 다루는 소설이다. 듄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것은 프랭크 허버트의 아들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이 쓰고 있는 소설들이고, 이 소설들은 프랭크 허버트가 남긴 노트만으로 집필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허버트 재단은 프랭크 허버트는 듄 백과사전에 대해 흥미를 느꼈으나, 그것을 공식으로 받아드린 적은 없다고 말하고, 듄 백과사전의 재출판을 금지했다고 다시금 말한다. 실제로, 프랭크 허버트가 백과사전에 대해 했던 말은 서론에 그치고, 소설 내에서 더 언급한 경우는 없었다. 허버트 재단의 경우, 프랭크 허버트가 죽기 전 남긴 노트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다는 명분이 있었다. 팬덤 내에선 이 입장 표명에 의문을 던졌다. 듄 백과사전의 오류는 듄의 평행세계라서 나왔던 게 아니라 듄의 세계관 내의 역사적 오류를 위한 스토리였으나, 오히려 그런 오류 때문에 공식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며 재출판을 금지시킨 것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윌리스 맥넬리는 재출판을 막는 이유가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이 자기 자신들의 책을 쓰기 위한 결정이고, 듄 백과사전의 설정들은 그들의 설정과 충돌되는 면들이 있기에 금지시킨 것이라고 개인적인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그러나 허버트 재단의 변호사들의 고소를 받는 것은 백과사전을 쓴 학자들과 관련인들의 피해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윌리스 맥넬리는 재출판 하려는 노력을 중지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2003년 암으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이 논란이 시작했던 2000년도엔, 듄의 미니시리즈가 시작했고, 허버트 재단, 즉 브라이언 허버트와 케빈 J 앤더슨은 듄의 프리퀄을 쓰고 있었다. 프리퀄인 듄의 가문 시리즈, 아트레이데스 가문, 하코넨 가문, 코리노 가문은 각각 1999년, 2000년, 그리고 2001년에 발매됐다. 이들은 듄 1권의 시작 이전의 가문들을 다룬 것이었고, 듄의 백과사전의 내용과 정면충돌하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더해 그들은 프랭크 허버트가 죽기 전 남긴 노트를 바탕으로 7권과 8권을 써서 공식적 완결을 노리기도 했고, 2006년과 2007년에 7권과 8권을 출판했다.
이런 충돌 때문에, 오랜 시간 듄의 팬들이었던 사람들은 허버트 재단의 후속작들을 무시하고 듄 백과사전의 설정을 정설로 믿는 경우가 많다. 특히 듄의 후속작들의 필체와, 과거의 설정들을 바꾸는 결정 때문에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비슷한 이유로 듄 백과사전도 무시하고 듄 1권에서 6권까지만 정설로 미는 사람들도 많다. 한편 브라이언 허버트/케빈 J 앤더슨의 책들을 공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논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듄 백과사전은 온라인으로 배포되었기 때문에 Dune Encyclopedia PDF를 검색해보면 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정보 출처: https://dune.fandom.com/wiki/The_Dune_Encyclopedia
일단 듄 백과사전 자체는 극중극 형식인가?
오.....일단 당시 시점인 신황제 이후의 학자들이 썻다는 게 흥미로운듯.
결국 세밀한 팬픽중 하나란 소리구만. 그래도 재밌으면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