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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맥 가장자리였지만 보는데 지장 없었다.


아쉬운 점 위주로 썼는데 아쉬운 점 이외에는 다 좋았고,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것을 유념해주길 바람.



영화를 본 사람마다 1편을 더 선호하는 사람과 2편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조금 나뉘는 것 같은데,

난 개인적으로 1편을 더 재밌게 본 사람임. 왜냐면 빌뇌브 감독 영화를 보러 갈 때 기대하는 게 미쟝센과 미술적인 부분이거든. 1편에서는 이게 다양했음.






아트레이드의 모성인 칼라단의 스코틀랜드를 닮은 자연환경과 광활한 바다. 바다에서 상승하는 아트레이드의 군함들의 모습. 하코넨의 모성인 기에디 프라임은 무채색의 모습과 기괴하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소품과 분위기. 사다우카의 모성인 살루사 세쿤더스는 배경에서 흐르는 사다우카 성가와 인신공양의 모습. 그리고 아라키스에서의 황궁의 거대하고 황량한 느낌의 모습까지.


이런 식으로 1편에선 다양한 행성마다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고, 각각 모습과 느낌이 다르며, 각자 나름에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 반면, 2편에서는 아라키스의 비중이 많아서 눈으로 즐거운 장면이 많지는 않았음. 두 개의 달이 태양을 가리고, 일식과 동시에 하코넨 병사들을 처치하는 오프닝에서 뽕이 차올랐지만, 그 후로도 계속 사막만 나오다 보니 조금씩 질리더라 밖은 사막이니까 어쩔 수 없다 쳐도, 프레멘 거주지조차 대부분 무채색 토굴이니까 진짜 심심하더라.




프레멘들이 숨어 다니며 부족하게 사는 건 알겠는데 그럼에도 개성을 좀 더 보여 줄 수 있는 배경이나 소품이 있길 바랐는데 그런 게 많지는 않았음.


기에디 프라임의 흑백장면이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 장면들 자체가 잘 찍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동안 모래언덕만 보다가 좀 특이한 장면들도 나오니 그렇게 느끼는 것도 없잖아 있는 것 같음. 황제의 모성은 분위기가 다르긴 한데, 대부분 실내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부분이 없었음.


설정에서 샤담4세가 절대권력의 황제라기 보단 대가문들 사이에서 정치질 해가며 황제를 해서 그런지, 작 중 모습은 황제라기 보단 국회의장 같은 모습이었고, 이걸 따라가는 느낌이라 쳐도 1편에서 보여준 황제의 전령들의 포스가 안남.



한 장면 정도라도 좋으니 이런식으로 황제의 권위를 나타내는 장면이 있었으면, '와 ㅅㅂ 그래도 쟤가 황제긴 황제구나'라는 느낌이 들고, 눈도 즐겁고 분위기 전환도 됐을텐데, 그런 점이 아쉬웠음.





대신에 2편에서는 아라키스를 중심으로 폴이 어떻게 프레멘들 사이에서 '이방인'에서 '구세주'로 변해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많이 담았는데,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았지만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는데 세줄 요약하자면


1. 폴과 챠니, 프레멘과의 관계와 대화를 담는 장면이 많음.

2. 그 장면들의 영상미가 너무 평범함

3. 그 장면들의 대사와 연기가 너무 평범함


평범한 건 단점이 아니지만, 빌뇌브 감독의 강점을 잘 살리지 못 한 느낌.


배우들 또한 연기를 못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인데 그렇게 모아놓고 연기는 평범한 것만 본 것 같아 아쉬움.


스틸가의 하비에르 바르뎀은 솔직히 말해 이 영화 전체에서 보여준 개성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보여준 오프닝 장면이 더 개성있고 인상적이라고 느낌. 심지어 그 캐릭터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인데도 말임. 생사여탈권을 가진 사람에서, 스승으로 스승에서 친구로, 친구에서 다시 광신도로 타락하는 과정이 부각되면서 폴의 외로움과 슬픔이 잘 나타났으면 좋았을텐데, 이상하게 스틸가의 캐릭터는 묘하게 겉돌고, 자신을 죽이고 대표자가 되라고 말하는 장면도 무척 비극적이고 감정적으로 크게 다가와야 하는데 그런 장면들이 인물들의 심경변화나 감정상태를 읽을 새도 없이 휙휙 지나감. 거니 할렉의 조쉬 브롤린도 그냥 핵셔틀 한 거 말고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음.


레이디 제시카랑 하코넨 일가들은 좀 흥미로운데, 얘네는 밑에서 따로 얘기해보겠음.


스크린 타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챠니와 폴인데, 문제는 이 둘이 재미가 없음. 얘네들이 서로 끌어 안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하는 많은 장면보다, 기디 프라임에서 마고트와 페이드가 보여준 짧은 한 장면이 더 기억에 남음.


물론 장면에서 주는 충격과 임팩트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그게 좋은 장면 일 수 없지만, 캐릭터 설정까지 원작에서 바꿔가면서 둘의 관계에 집중을 했는데, 폴과 챠니의 섬씽과 갈등이 크게 보여졌나 하면 그것도 아리까리함. 섬씽은 모래걸음 개인교습이랑 윈드트랩 교습하며 아이컨택 한 거, 키스하고 야스 한 거 밖에 기억 안남.

갈등이 원작과 조금 달라서 흥미로운 부분인데, 문제는 이것도 잘 공감이 안됨. 챠니는 왜 폴이 메시아가 되는 걸 반대하는 걸까? 메시아는 없고 프레멘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믿어서? 폴을 사랑해서 그의 비극적인 운명을 막고 싶어서? 얘도 결정을 못한 것 같고, 보는 나도 잘 모르겠음.

이 갈등이 고조되서 폭발하는 장면도 연출도 부족함. 눈물 멕이고 뺨때리고, 폴 엄마한테 뭐라 욕하고, 남부에서 폴이 프레멘을 선동 할 때 앉았다 일어나기 몇 번 했는데 긴장감이 없었음. 텐트 안에서 야스까지 했으면 프레멘들 사이에서도 뭔 사이인지 다 알거고, 프레멘들이 폴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듯 챠니를 대하는 것도 달라질텐데 그런 장면은 기억에 없음. 또한 챠니가 폴이 메시아가 되는 걸 반대한다면, 남부에서 퀴사츠 헤더락으로 각성 할 때, 프레멘들을 선동 할 때도 일촉측발의 상황들이 펼쳐져야 할텐데, 남부 광신도가 북부인은 꺼져 한마디 하니까 삔또 상해서 엄마랑 싸운 여고생 마냥 나가다가 승질 좀 내고, 거니가 앉았다 일어서기 몇 번 시키는 걸로 퉁치는 건 좀 맥빠졌음. 챠니의 모습도 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화가 난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불만' 정도의 감정 밖에 안 느껴짐.


폴이 마지막에 이룰란과 결혼하겠다고 하면서 멀어지는 챠니를 볼 때 그 비극성과 갈등이 마음 속 깊이 박혀들어와야 하는데, 그렇게 느끼라고 만든 장면인데도 불구하고 내 느낌은 '어 그래 들어가.'였음. 이럴거면 차라리 챠니의 임신이라도 작중에서 부각시키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음. 그래야 폴과 갈등을 빚고 떠나더라도, 챠니 뱃속의 아기가 둘의 사랑의 결실이더라도, 이 정해진 운명과 예언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비극성이 더 강조 될 거 아님. 영화에서 뱃속의 아이는 하나로 족하다 이건가.


아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들은 레이디 제시카와 하코넨 일가들이었음.


폴이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사이, 레이디 제시카는 폴의 가족이자 스승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어쩔 수 없이 파워에이드를 마시고 대모로 각성한 이후엔 뱃속의 태아와 대화하며 더욱 바쁘게 움직이며 폴을 메시아로 만드려고 함. 파워에이드 이전이 엄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이자 가족의 모습이었다면, 마신 이후에는 폴을 통제하고 자신의 계획대로 움직이게 하려는 모습이 강한데, 베네 게세리트의 규율을 어기고 사랑을 위해 폴을 임신했었던 레이디 제시카가 정작 각성 이후 베네 게세리트의 모습을 닮아가는 아이러니가 느껴지면서, 동시에 뱃속의 태아와 대화하는 구성을 통해 그녀가 하는 말들과 행동이 진짜 그녀의 뜻인지, 아니면 뱃속의 폴의 여동생의 뜻인지, 아니면 계승 된 기억들 속 대모들의 뜻인지 흥미롭게 추측 할 수 있게 해줌.


특히나 마지막에 베네 게세리트 대빵인 모히암에게 승리했다는 듯이 미소지으면서 '편을 잘 선택했어야죠.'라고 텔레파시로 말하는데 모히암이 '편이라는 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는 부분은 그렇게 주도적으로 움직였던 레이디 제시카의 행동들 또한 퀴사츠 헤더락을 탄생시키기 위한 베네 게세리트의 계획의 일부였던 것 같이 느껴져서 이건 승리도 뭣도 아니다 라는 느낌을 빡세게 주더라.



하코넨 일가들 또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악당들처럼 그려지면서도, 블라드미르, 페이드, 라반 이 세 캐릭터가 각자 다른 인격과 개성, 그리고 대립을 보여줘서 재밌었음. 잔혹하고 무식한 사이코패스 변태들의 모습은 라반과 페이드를 통해 유지하면서, 동시에 음모를 꾸밀 정도의 머리는 있고, 나름의 실력도 있다는 걸 블라드미르와 페이드를 통해 보여주는데, 동시에 또 혈통관계까지 이어져 있으니 폴이 하코넨 일가들을 몰살 시키는 게 악당들에 대한 복수이면서 동시에 할아버지와 사촌을 죽이는 패륜이라는 것이 재밌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더라, 챠니에게 갔을 스크린 타임을 하코넨 일가들에게 좀 나눠줬으면 좋았을텐데…



불만이 길어졌는데, 그 외에는 만족하면서 봤음. 전투씬들은 대부분 좋았음. 하베스터의 칼날 바로 앞에서 잠복해있는 프레멘들의 깡다구, 자석 지뢰, 보호막 뚫어서 건쉽 격추하는 장면, 핵으로 산맥을 부수고 모래폭풍과 모래벌레들로 전열을 붕괴시키며 사다우카들을 패배시키는 장면, 마지막 결투 장면도. 전투씬들 좋아하는 사람들은 2편을 더 재밌게 봤을 듯.


음악이랑 음향효과도 1편 때 보다 빠방해진 느낌이라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p.s.

3편 나오면 그리고 이제 제발 하이라이너 작동하는 모습 좀 보여주면 안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