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헤드폰 정보 찾다보면 흐드650소문 자자합니다. 매스드랍 들어가면 hd6xx가 20만원이라는 현실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들 소문듣고 구매하죠. 뭐 헤드폰계의 전설이니 뭐니말이 많잖아요.
저는 그런데 이런 흐드650도 2005년 제가 용산 헤드폰샵에 거의 살다시피하며 청음하고 다닐 당시에는 오늘날처럼 이정도의 전설 취급까지는 받지는 않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적어도 제 귀에는 제 첫 헤드폰 w1000보다 2체급 떨어진다고 느껴졌을 정도로 해상도도 낮고 어두운 헤드폰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전 후로 음색이 한번 뒤바뀝니다. 그리고 지금의 흐드650은 그 음색을 가지고있죠. 제가 2000년도 중반에 들었던 그 소리랑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래서 흐드650 FR그래프를 가지고 와서 음색깡패 맞잖아! 하시면 사실 부정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흐드650을 비추하는 이유에는 헤드폰 소리를 판단할 때 단순히 음색으로만 판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음색 이외에서 실질적인 기계적 성능과 퍼포먼스도 매우 중요해요.
흐드650이 전설이다, 혹은 끝판왕이다 하는 분들도 젠하이저가 20년도 넘은 구식 드라이버 사골까지 빨아먹는 제품이다 라고 하면 반박할수가 없어요. 오늘날 헤드폰들의 기술은 20년 전보다 적어도 네,다섯번정도의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니까요.
소니의 바이오 셀룰로우스 드라이버 경량과 강화기술, 울트라손을 비롯한 여타 헤드폰 제조사들이 사용한 티타늄 등등의 금속 박막기술을 활용한 필름 강화기술, 오테의 에어댐핑기술DADS, 테슬라의 고자력 드라이버기술, 평판형 헤드폰, 등등 크고작은 기술적 진보가 적어도 네다섯번 넘게 이뤄지는 시간동안 흐드650의 드라이버는 조금도 발전하지 않은채 그대로 판매가 되고있어요.
제가 헤드파이 시작한 이후로 있었던 굵직한 드라이버 기술발표는 1. 베이어다이나믹 테슬라드라이버, 2. 데논 포스텍스의 섬유드라이버, 3. 포칼 프리엣지 베릴륨 드라이버. 4.앰페리언 평판형 드라이버 이렇게 있겠습니다. 각자 한번씩 발표될 때마다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어요.
헤드폰에서 fr응답이 전부라면 왜 여러 제조사들이 이런 기술의 진보에 매달릴까요? 당연히 소리와 사람들의 청감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가장 크게는 소리의 디테일 향상되고 이로인해 분별력, 정위감이 좋아지죠. 움직임이 아주 좋은 드라이버는 아주 미미한 잔향까지도 살려내어 표현을 하기 때문에 음원에 녹음된 공간감이 극대화되와 현장감이 살아납니다. 잘 녹음된 클래식 음반이나 락 음악을 들어보면 차이가 명확해집니다. 소리가 뭉쳐서 들리지 않고 풀려 들리기 때문에 귀에 자극도 덜해요.
그런데 이런 기계적 능력차이에서 오는 헤드폰의 퍼포먼스를 무시하고 음색이 전부니까 흐드650이면 충분하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이런점이 너무 답답해요.
흐드650의 기계적 성능과 만듦새만보면 지금 아마존에서 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소니 1am2보다도 한체급 떨어집니다.
인터넷에서 대충 이야기 듣고서 이걸로 만족하며 들어야겠다 하시는 분들 열에 아홉은 되팔고 다른거 구매하십니다. 왜냐면 만족할 수 없기때문이에요.. 소리의 디테일, 묘사력, 공간감 등등에서 절대 만족 못하실겁니다. 음색이 좋으면 뭐합니까 소리를 사실적으로 살려내지 못하고 뭉쳐서 들리는 부분이 있고 그런소리들이 귀를 피곤하게 만들뿐만 아니라 흐드650은 30분만 착용하고 있어도 관자놀이가 아파요... 장력이 쎄거든요. 이런 문제점이 있는데도 젠하이저는 디자인에 조금도 손을대지 않고 있지요. 그리고 프라스틱 성형으로 대충 찍어내서 만든 허접한 만듦새까지..
흐드650 전설화에는 head-fi.org 영향력이 큽니다. 이 사이트에서 1등자리를 오래도록 유지한 덕에 인지도가 아주 높아졌어요. 하지만 이건 젠하이저가 북미 헤드폰 시장에서 대중화에 성공했기때문이지 일제 헤드폰들이 구려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소니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했기때문에 소니헤드폰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만 거치형 시스템을 설치해서 진지하게 헤드파이를 했던 한국 헤드폰 원년맴버들은 대개 오테 우드폰을 썼었다는걸 기억하실거에요.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헤드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해외 인터넷 사이트 눈팅이 일상이 오늘날 한국에서도 hd650를 너무 좋게 봐주는 분위기가 만연한데 다시 생각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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