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나노를 20년 3월에 구매해서 지금까지 메인으로 쓰고 있으니 1년 조금 넘게 쓰고 있는 게 되는데, 한번 후기, 리뷰겸 자잘한 팁 몇개를 써볼까 함.
동인 음악 듣는 씹덕에 음알못 개씹막귀가 쓰는거니까 웃으면서 가볍게 보면 됨. 밑에 5줄 요약 있음.
일단 착용감부터
노즐이 짧아서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게 보이던데, 본인의 경우에는 하루종일 끼고 있어도 너무나 편안하다.
착용 위치는 얕게 착용했을 때 고음이 조금 더 개방되는 느낌을 받아서 얕게 착용하고 있음. 일부러 구겨 넣으려 하지 말고 적당히 얕게 착용하면 착용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음.
다음은 소리
나는 저음 강조형의 약 W자 사운드라고 생각함. 음역대별로 자세히 들어가보자면
우선 저음역대
극저음까지 무난하게 나와주고, 적당한 중저음 강조가 드럼에 힘을 실어줌. 적당히 깊이감 있는 소리임.
단단한 저음이라고 하기엔 좀 그런데 쫀득함이 있음. 푹푹이랑 뚠뚠 사이 어딘가의 느낌? 거기에 옥나노 특유의 잔향까지 더해져서 깊이감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함.
재즈 드럼이나 잔향이 좀 들어간 저음 샘플들을 들을 때 만족감이 상당했음.
저음역대의 장점을 부각하는 곡으로는 이런 곡? 이 곡에서 베이스 표현력도 준수하고, 5:28 부근부터 시작하는 드럼 솔로에서 드럼들이 깊이 있고 너무 퍽퍽하지는 않게 표현됨. 이런 느낌의 드럼이나 잔향 들어간 EDM 저음 샘플에 잘 어울림.
다음은 중음역대
진짜 예쁘게 튜닝했다고 생각하는 음역대임. 악기랑 보컬이 살짝 앞으로 나올까말까한 위치에 존재함.
적당히 깔끔하지만 지나치게 깔끔하지 않고 다른 음역대랑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 아주 만족스러움.
중음역대가 이쁘다고 평가받는 애들이 클래식 음원을 들을 때나 씹덕곡에서 바이올린이나 보컬이 지나치게 깔끔하게 표현되면서 혼자 강조되는 느낌이 왕왕 있는데, 얘는 그런 게 거의 없음.
어쿠스틱 악기들이나 일렉 기타도 적당한 저음 강조 덕분에 힘이 있고 표현력도 우수함.
그리고 옥나노 특유의 잔향 덕분인지 담백하게 들림. 착색을 싫어한다면 여기서 호불호가 갈릴듯함. 또한 이 담백함 때문에 생동감?이 약간 떨어짐. 또한 여보컬에 비해 남보컬 표현력이 부족함.
중음역대의 장점을 부각하는 곡으로는 이런 곡. 모든 악기가 진짜 적절히 조화되고 잔향감까지 더해져서 풍부함이 느껴진다고 생각함. 특히 바이올린이 지나치게 나대지를 않음.
마지막으로 고음역대
치찰음은 잘 억제시키고, 적당히 시원하게 튜닝이 됨. 고음역대가 뒤로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지만 저음이 조금 더 강하긴 한듯.
질감은 부드럽다고 생각하고 표현력도 그럭저럭 좋음. 금속성 느낌도 잘 컨트롤해봐서 깡통 소리 나는 심벌들이나 벨 소리가 듣기 편하게 표현됨.
부드럽고 담백한 질감이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이라고 생각함. 나도 처음에는 고음역대 질감이 별로 만족스럽진 않았음.
그리고 착용 방법에 따라 초고역에 있는 피크가 느껴질 수 있으니 주의.
이건 장점을 부각시킨다기보다는 금속성의 느낌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알 수 있는 곡인데, 곡 전반적으로 있는 금속성의 느낌이 층이 갈라진다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표현됨.
그외로 몇 개 추가하자면
계속 얘기하는 것 같지만 잔향이 좀 있는 편임.
정위감은 우수한 편이고, 분리도는 잔향 때문에 악기가 하나하나 분리된다는 느낌은 없음.
공간감은 너무 쑤셔 넣으면 평균보다 조금 좁다고 느껴지고, 적당히 얕게 착용하면 평균보다 아주 약간 넓어짐.
개인적으로 해상도는 음이 얼마나 자세하게 표현되느냐 (선명하냐가 아닌) 라고 생각하는데, 해상도도 이 가격대의 해상도는 충분히 나와줌.
다만 선명한 음색을 좋아한다면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음.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1년 동안 써오면서 알아낸 것들 몇 개
일단 필터
모든 이어폰이 그렇지만 옥나노도 먼지 필터를 통해서도 음색 튜닝을 했음. 3k, 5k, 8k 부근 피크를 누르는 역할을 함.
이 필터가 더러워지면 음색이 어두워지니까 예전보다 옥나노가 어둡게 들린다면 필터 교체를 고려해보는것도 좋음.
좌우 음량 차이도 역시 필터가 오염돼서 그럴 확률이 있으므로 필터부터 교체해보셈. 다들 아는 얘기겠지만.
필터가 다 떨어졌다면 타오바오에서 구매 가능함.
타오바오 탠치짐 공식 샵에서 4종류의 필터를 판매하는데, T1, T2, T3는 옥시즌 아사노 에디션의 필터니까 짱깨어로 된 뭔가를 구매하면 됨.
물론 아사노 필터도 호환이 되니까 궁금하면 구매해봐도 됨. 아사노 에디션만큼은 아니지만 변화가 있긴 한 것 같음. T1, T2, T3 순으로 밝게 느껴지고, 기본 필터는 T2랑 T3 사이에서 T2에 좀 더 가까운듯? 물론 플라시보 효과일 확률이 크니 걸러도 됨. 측정치도 없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측정해보려고 함.
옥나노 얘기는 아니지만 탠치짐 하나에 옥나노 필터 사다가 껴보면 옥나노랑 음색이 엄청 비슷해진다고 함. 측정치로도 거의 똑같아지더라.
다음은 이어팁
가지고 있는 이어팁이 몇 개 없고, 이어팁만큼은 진짜 개인차가 심하다고 생각해서 대충 보고 넘어가길 바람. 특히 나는 기본팁도 너무 편해서 착용감만큼은 거르면 됨. 그래도 적어보자면
코어가 좁은 기본 이어팁 (사이즈: M, 착용 위치: 얕음)
- 앞서 설명했던 대로 약간 쫀득한 저음, 부드러운 고음, 적당한 잔향
코어가 넓은 기본 이어팁 (사이즈: L?, 착용 위치: 매우 깊숙)
- 고음역대 양감 증가, 저음이 단단해짐. 잔향도 조금 늘어났을지도?
파이널 E (사이즈: L, 착용 위치: 얕음)
- 저음 양감이 증가, 저음이 푹푹거리게 됨, 고음역대 살짝 정리됨, 중음역대 어두워짐, 잔향 약간 줄어듦(음이 모이는 느낌), 착용감 변화 X
딥마운트 (사이즈: M, 착용 위치: 깊숙)
- 저음 양감 증가, 파이널보다는 쫀득함이 살아남, 고음역대는 낮은 고역대는 조금 줄고 높은 고역대는 조금 밝아진 것 같기도, 중음역대는 변화 없는듯, 착용감 향상 (더 귓 속에 꽉 잡힌 느낌)
CP100 (사이즈: M, 착용 위치: 매우 깊숙)
- 저음 양감 증가, 조금 더 쫀득해진 저음, 조금 흐려지는 보컬, 고음은 변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착용감 향상 (더 깊숙이 박힘)
CP145 (사이즈: M, 착용 위치: 얕음)
- 밸런스의 변화는 거의 없는듯, 전체적으로 질감이 조금 부드러워진 느낌. 큰 차이는 없음. 착용감 변화 X
AET07 (사이즈: M, 착용 위치: 얕음)
- 아주 약간 보컬과 고음역대 양감이 증가, 잔향이 아주 조금 덜해지면서 깔끔해지는 느낌. 착용감 변화 X
AET08 (사이즈: M, 착용 위치: 깊숙)
- 저음역대, 높은 고음역대 양감 약간 증가, 전체적으로 텁텁한 느낌이 생김, 착용감 변화 X
셀라스텍 (사이즈: M, 착용 위치: 얕음) - 이건 진짜 개인차가 심할 것이라고 생각
- 보컬이 앞으로 나옴, 고음역대 양감 크게 증가, 저음역대는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느끼게 되며 동시에 단단해짐. 잔향도 줄어들어 깔끔한 음색이 나옴. 정보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고음의 금속성 느낌이 많이 살아나지만 좀 싸구려 같은 소리가 나는듯. 저음 강조형 W자에서 고음 강조형 W로 바꿔버림. 착용감 크게 향상(귀에서 전혀 안움직임)
마지막으로 케이블
옥나노를 구매했으면 알겠지만 옥나노는 기본으로 케이블을 2개 줌. 은도금 동선의 마이크 없는 케이블, 선재 미상의 마이크 있는 케이블임. 둘의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음량이 약간 차이가 있는 것 같음.
옥나노는 역극성이니까 그런 거 신경 쓰는 갤럼은 참고하고, 나는 TRI 기케 옥나노에 껴봤을 때 크게 문제는 없었던 것 같은데 옥나노에 커케는 헐렁하게 들어간다는(탠치짐 2핀이 0.78mm보다 길다는 얘기) 얘기가 있으므로 웬만하면 기본 케이블을 쓰는 것을 추천함.
다만 기본 케이블 품질이 아주 좋은 편이 아니라서 관리를 안하면 뻣뻣해질 것임. 사운드픽에 있는 것은 벌써 다 굳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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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구매하기 전 착용감은 꼭 확인해보자. 적당히 얕게 착용하는 것을 추천.
약저음강조형의 W자 음색, 약간 쫀득한 저음, 적당히 선명하면서 조화로운 악기와 보컬, 부드러운 고음에 전 대역에 걸친 잔향이 특징.
팁을 바꾸면 질감이 바뀌므로 웬만하면 기본팁을 쓰자. 너무 착용이 안된다면 개인적으로 딥마운트나 셀라스텍, CP100/145를 추천.
막귀가 말하긴 좀 그렇지만 저음이 약간 강조된 음색 선호, 담백한 음색, 잔향을 좋아하면 고려해볼 만한 이어폰이라고 생각함.
진짜 깔끔한 음색, 고음 강조형 이어폰 선호, 반응이 빠른 이어폰을 좋아한다면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함.
오...
오..
리뷰추 - dc App
뒷북인 감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ㄱㅅ
옥나노 좋지. 요즘 워낙 성능좋은 저가형 차이파이들이 우후죽순 생겨서 가성비는 신품기준 그렇게 좋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되게 예쁘고 편안한 음색임. 종종 생각나는 사운드임.
나도 가성비로 고르는 픽은 아니라고 생각함. "무난"함의 정석이라고 생각해서 딱히 어느 분야에서 압도적이라는 느낌이 없어서 그런 듯
옥시즌 특징은 모든 스텟을 "밸런스"에 초점을 둔거지
상체만 조지는 헬창이 간지가 안나는 이유는 밸런스가 구리기 때문이지. 결국 상하체 맞춰야 간지가 나는데 그게 옥시즌. 물론 단일 스텟은 그렇게 좋지는 않음.
ㄹㅇ 공감. 모난 게 없는 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간간히 언급만 되고 막상 다들 다른 거 쓰는듯
나도 옥나노 착용감 존나편해서 애용중임
나하고 딱 맞는 이어폰이 착용감까지 나하고 딱 맞으니 너무 좋더라
올라가자
!
하나 필터 바꿔봐야겠네요
이제 하나가 아니라 옥나노가 되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