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게임으로 밤을 지새우던게 몇 달 전이었는데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다가 문득 헤드폰을 사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최대한 빨리 알아보고 소니 wh-1000 이거 샀음. 


듣는 거에 이렇게 많은 돈을 쓴 건 또 처음이라 애지중지 다루었음. 그러다보니 머리를 안 감은 상태에서 오래동안 쓰고있으니까 두피도 답답하고 헤드폰에 기름이 배어나오더라고. 그 꼴이 존나 끔찍해서 원래 일주일에 한번 씻다가 하루에 두번씩 씻게 되고 그렇게 습관이 되어버림. 


또 나갈때만 씻던 놈이라 씻은게 아까워서, 또 밖에서도 들어보고 싶어서 자주 나가게됨. 물론 뭐 어디 놀러가거나 그런 건 아니고 새벽에 아무도 없을때 잠깐 불광천 산책하는 정도. 근데 또 그러다보니까 신던 단화가 쉽게 헤져서 신발을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옷을 알아보게 됨. 생전 처음으로 내돈주고 옷과 신발을 사고 밖을 나돌아 다니는데 기분이 좋더라고. 


그래서.. 약 5년간의 히키코모리 생활은 순식간에 나아졌고 이제는 낮에 사람들이 꽤 있는 곳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집에만 틀어박혀서 중졸이지만 간단한 알바나 쿠팡같은 곳이라도 해보려한다. 절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생활이 겨우 헤드폰 하나에 끝나니까 신기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