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제브리카 나온 뒤에 계속 마이너 국가만 하다가, 이제는 나도 남들 다 해봤다는 콜트타고나 히포그리피아 한번 제대로 플레이 해보고 싶어서 이번에 콜트타고 플레이 해봤어. 다만 하긴 하는데 남들 다 하는 스타 파더 말고 다른 루트로 플레이해보고 싶어서 고른 루트가 바로 게르자(Gerza) 루트!

스타 파더 나오는 3차 내전 때 스타 파더 말고 '연합공화전선' 고르면 이 루트로 갈 수 있음.


게르자 선택해서 연방군이랑 언약 둘 다 손쉽게 밀어버리면 진짜 메인 트리가 나옴.


위의 트리가 본편 트리임. 위에 빨간 타원 안에 트리가 메인이 되는 국내 정치 트리이고, 파란 타원 안에 트리는 군사 트리, 초록 타원 안에는 산업 발전 트리, 그리고 가운데 아래 하얀 타원 안에는 대외적 정책 및 외교 트리가 있음. 하얀색 트리 제외하고 빨, 초, 파 트리는 중점 연결까지 다 좌우 대칭으로 되어있음. 좌우로 대칭되는 중점들은 둘 중 어느 하나를 완료하면 나머지 하나는 걍 건너뛰어지는데......


여기서 위의 짤에 보이는 '부패' 수치가 중요하게 작용함. 좌우 대칭 중점에서 왼쪽 중점을 완료하면 현재 부패 수치가 2.5% 깎이고 일일 부패 수치 변화량에 -0.02% 적용됨. 오른쪽 중점은 반대로 부패 수치가 2.5% 오르고 일일 수치 변화량도 +0.02% 적용됨. 이게 부패 수치만 변하고 말면 잘 조율해서 반반으로 만들기 꽤 쉬웠을 것 같은데, 여기에 일일 변화량이란 변수가 또 있고, 이런 부패 수치 변화 중점을 총 37번, 즉 홀수 갯수로 찍게 되니까 일일 변화량이 마지막엔 반드시 음수 또는 양수일 수 밖에 없고, 각각의 중점이 주는 효과도 고려해서 고르다 보면 결국 어느 한쪽 극단으로 기울어버리기 쉽상인 듯;;;;;;

근데 웃긴 게 국민정신의 측면에서만 보면 부패 수치가 높은게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님. 부패 수치가 높으면 자원 획득 효율성, 보급 소모량, 소비재 공장 비율, 순응도 증가 속도 측면에서 버프를 받음. 반대로 부패 수치가 낮으면 위의 스샷처럼 정치력 획득, 사단 회복률, 주간 안정도, 공장 생산량에서 버프를 받음.


그리고! 이렇게 중점 트리 가지고 씨름하는 것에다 더해서 5개의 카르텔 집단들도 잘 '다뤄줘야' 해! 본편 트리 받은 뒤, 맨 처음 '불편한 진실' 중점을 진행할 때 나오는 이벤트에서 각각의 카르텔과 '협력'해서 우리 쪽으로 포섭할 건지, 아니면 적으로 돌려서 아예 없애버릴 건지를 선택할 수 있어. 역시나 협력하면 부패 수치 및 일일 변화량 둘 다 오르고, 적으로 돌리면 둘 다 내려감. 또 골치 아픈게, 포섭하려면 카르텔과의 우호도와 그 카르텔의 세력 수치가 90 이상이어야 하고, 반대로 없애버리려면 영향력과 통제력 수치를 둘 다 10 아래로 내려야 함. 그리고 저 각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디시전 탭에서 알맞은 활동들을 매번 정치력 또는 지휘력 줘가면서 찍어서 이끌어내야 함...


;;;;;; 굉장히 독특한 컨텐츠들이 많아서 좋긴 한데... 나라 상황이 뭐 이렇지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카르텔 절반 이상 '처리'하고 중점 트리도 모든 트리가 절반 넘게 진행될 때 즈음이면 상황이 그나마 좀 나아지더라ㅎㅎㅎ;;;;

그리고 거의 모든 중점마다 완료 직후에 나오는 스토리 이벤트가 있음! '내가 선택한 중점이 이 나라에 이렇게 영향을 줬다'라는 것의 구체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느낌의 이벤트들이 많아서 이런 디테일함도 굉장히 돋보이더라!


사실 이 콜트타고 세계정복은 게르자 루트 2트째였음. 첫 번째 시도 때는 높은 부패 수치가 반드시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게 신기해서 한번 높은 부패 수치로 중점 트리를 끝내봤는데... 맨 마지막에 나오는 엔딩 이벤트의 내용이 하;;;;; 콜트타고가 부패에 찌들대로 찌들어서 당장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이 보여지면서, 이 와중에 게르자한테는 '우울한 알코올 중독자'(자리사트가 맨 처음에 달고 나오는 그 ㅈ같은 특성) 특성도 붙어버림... 기분이 너무 찝찝해서 걍 그 엔딩 이벤트 보자마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카르텔도 죄다 족쳐버리고 부패도 0%로 엔딩 봄ㅋㅋㅋㅋㅋㅋㅋㅋ 2트 엔딩 때는 게르자가 수프리트 자리에서 물러난 뒤, 레 메리디앙으로 휴양 갔는데 카지노에서 우연히 자리사트를 만나고 서로 얘기 나누는 이야기가 나왔음ㅎㅎㅎㅎㅎㅎ 사실 사임한게 완전 자발적이었던 것은 아니라 3차 내전 당시 카르텔과 손 잡았던 것이 문제로 불거지기 전에 먼저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느낌이었긴 하지만 뭐, 부패 엔딩보단 훨씬 좋은 엔딩이었던 건 확실함ㅎㅎㅎㅎㅎ


게르자 스토리의 엔딩에 대해서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정치 트리 외에 다른 트리를 죄다 완료했을 때 최후의 중점으로 정치 트리의 맨 아래에 있는 '커튼콜' 중점을 찍을 수 있는데, 저걸 찍었을 당시의 부패 수치에 따라 엔딩이 갈리는 거 같음. 세계정복 끝내기 전까진 그냥 엔딩이 부패 수치가 높냐 낮냐에 따라 2개로 나뉘는 줄 알았는데, 스크립트 파일을 함 자세히 보니까, 이 악물고 부패 수치를 어떻게든 중간 즈음으로 잘 유지하면 나오는, 게르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엔딩이 하나 더 있는 거 같기도......? 근데 솔직히 난 당분간 이 루트를 또 다시 하고 싶진 않음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님들아 혹시나 이 루트 해볼 생각 있으면 나 대신 저 이상적인 엔딩 달성해서 여기 갤에다 올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


(추가)

→ 레딧 쪽에 물어보니까 진짜로 부패 수치가 중간을 가면 달성할 수 있는 엔딩이 따로 있다고 하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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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부터는 걍 전쟁 끝날 때 즈음에 한번씩 찍었던 스샷들.



어휴 끝!


다음 국가는 히포그리피아 한번 해보고 싶음. 특히 북방 제브리카 전쟁에서 졌을 때 나오는 루트들 중에서 하나 해보고 싶은데 좋은 루트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