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금 매우 짜릿한 상태라 말이 이상할수도 있으니 양해좀


세이가 들고 보이지도 않는 아이언 사이트로 겨우겨우 한두명 잡으면서 다리 골절되고 절뚝거리며 10분씩 걸어가서 탈출하는 내가 너무 불쌍해보여서


17만 루블정도 써서 갑빠랑 헬멧 사고 가지고 있던 가장 큰 가방에 먹을꺼랑 약좀 챙기고 뚠뚠이 기분을 내보려 했지 속으론 유저만 아니면 다 이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커스텀에 AK-74M을 들고 들어갔지 AK-74M도 나에겐 신세계급으로 좋은 총이었어(가지고 있는 것중 가장 좋은 총..)


어떨결에 얻은 사이트를 장착하고 처음 스캐브 두마리를 잡는데 아 이 게임 투자만 하면 쉽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아주 쉽게 쓰러뜨렸지 심지어 맞지도 않고 잡았어


주유소에서 총소리가 나길래 스캐브와 싸우는 유저를 뒤치기하면 할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바이저를 내리고 달렸어 금방 도착했고 말소리를 들어보니


적어도 스캐브 2명에 유저 한명이 있는 것 같았지 아마 유저는 내가 도착할 때 죽은 것 같아 총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거든 그리고 새파란 담장 옆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는데 나와 비슷한 장비를 갖춘 친구가 5미터 앞에서 멍 때리고 있는거야 처음엔 유저인가? 스캐브인가? 하는 생각으로 1~2초정도 가만히 지켜봤어


스캐브 치고는 너무 좋은 장비라 생각했거든 바이저 내린 헬멧에 딱봐도 뭔가 입고 있는 방탄과 검은색 총을 들고 있었어 검은색이면 적어도 세이가 샷건이나 나랑 


같은 AK일수도 있잖아? 아무튼 멍 때리는게 기회다 생각하고 쐇지 처음은 머리 그리고 단발로 몸통에 퉁퉁퉁퉁 한 5발쯤 쐈을까 걔가 반응이 없는거야


그래서 인벤보고 있는 유저구나 라는 생각에 사격을 멈추고 지켜봤어 잠깐의 정적 후 걔가 러시아어로 소리지르면서 날 쳐다보더라


그때 얜 AI구나 그 생각이 들어서 그냥 쐇어 물론 5발을 더 쏜것 같고 빗나간 총알은 없을꺼라 생각해 하지만 너무 멀쩡한 상대를 보면서 뭐지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을 하는 찰라 걔가 총으로 날 조준했지 하지만 체감상 1초는 쏘지 않고 날 쳐다보더라 그러곤 메탈슬러그에서 폭탄 없을때 폭탄 키를 누른 것처럼


손을 휘적하더라구 순간적으로 직감했지 이게 내가 게임에서 제일 처음보는 수류탄이겠구나 그리곤 뒷걸음질 쳤어 아니나다를까 엎어진 담장 위로 검은 돌이


하나 떨어지더라 이건 백프로 수류탄이다 라는 생각에 몸을 돌렸어 바이저는 내려가 있었고 시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어 이미 담장과 어느 정도 멀어졌고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으니 난 피했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뒤돌아서는 순간 펑!......왠걸 내 12만원짜리 방탄복은 버텨준 것 같지만 5만짜리 헬멧은 아닌 것 같더라


난 바닥에 누웠고 알수 없는 러시어가 들려 왔어 그리고 난 그렇게 2만 루블이 아까워서 보험 들어두지 않은 방탄복과 날 배신한 5만 루블짜리 헬멧을 잃어버리곤


메인메뉴로 나왔어 다행이 총과 가방은 보험비도 얼마 안하길래 들어뒀으니 할배가 찾아오길 빌어야지


3줄 요약...


1. 처음으로 17만 투자해서 방어구 맞추고 시작


2. 신세계를 경험하고 닥돌을 시전


3. 타르코프식 엔딩


뉴비에게 이런 시련은 너무..너무 힘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