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와 4개의 시즌을 함께한 듀오가 PVE로 떠난 지 이주일이 되는 날입니다.


처음 배그에서 같이 만나 타르코프에 함께 입문하고

2번째 시즌에 함께 처음으로 카파를 따고

3번째 시즌에 함께 등대지기에 입성했던 저의 듀오


둘 다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퇴근 시간도 잘 맞고, 연차도 함께 일정 맞춰 쓰며

험난한 타르코프 세계에서 서로의 사각지대를 지켜주던 그가,

이번 시즌은 핵쟁이들의 패악질에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다며 PVE로 떠나버렸습니다.


그가 떠나고 처음에는 뭔가 플레이가 좀 더 경쾌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죽은 팀원의 장비를 보험 처리해줄 일도 없고,

수십초 단위로 나의 위치와 내가 보고 듣는 것들을 브리핑 할 일도 없었으며,

레이드에 들어가기 전, 아직 준비가 덜 끝난 팀원을 멍하니 기다릴 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돌아오는 보험의 숫자는 적어지고

다인큐와의 교전에서 탄창을 교환하다 교전을 지는 상황이 잦아지며

치료할 때 스캐브에게 마저 무방비하게 죽어버리는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듀오와 다시 타르코프를 하고싶어서

어제 오늘 PVE를 해보았습니다.

늘 주간만 플레이 하다가 야간을 다니려니 너무 답답하더군요


AI PMC 와의 교전도 여러차례 겪었습니다

그러나 PVP 에서 느껴지던 살고 싶은 절박하고 처절한 마음과 숨막히는 수싸움이 느껴지지않아

마치 랩에서 만난 레이더를 상대하는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결국 전 PVE에는 재미를 붙이지 못할거란 사실을 깨달아버렸습니다.


최근, PVE를 만든 니키타가 원망스럽습니다.

아니 그 전에 핵을 사용하는 핵쟁이들과

그런 핵을 막으려 노력하지 않는 니키타가 원망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