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어지간해서... 상대적 빈곤? 뭐 그런거 지금 어휘력 바닥이라 제대로 말은 못하겠지만 그런 만족갖고 사는 사람들 혐오했는데.
지금 내 신세 보니까 그래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것 같아서 글 휘적거려봄
그냥 핑계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진짜 나는 너희가 나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이제 곧 20대후반 접어드는 나인데 취업준비는.. 꿈도 못꾸거든.
왜냐고? 건강이 자꾸 발목을 잡는다..ㅎ
아는 애들은 알겠지만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등급도 개그지같지만 그 장애등급 판정받는 것 자체도 힘들다.
난 장애수당보다도 그것 자체가 사회적인 배려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노동력인정'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장애등급은 안나오고 면역력은 계속 바닥이고 지금 병원 4군데 다니는데 많이 다닐때는 동시에 5군데씩 다녔음.
진짜 내가 내 스스로 이런 글 쓰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조울증오고 나서 분노조절도 안되고 내가 이제까지 이룬 모든 것들이 없어지니까 쓰게 되네 ㅎ
병원비 한달에 평균적으로 20만원 나오는데 많을땐 3~40씩 나오기도 한다. 아마.. 10년간의 병원비와 보조기 비용만 안나갔으면 못해도 최소 6천은 모았지않았을까 싶어 ㅋㅋㅋ
근데 이게 뭐 수술이나 입원 그런 응급 상황이 아니니까 정부나 동사무소에서 도움줄 수 있는 것도 없다더라. 만성질환 같은 거라서 그런건 해당이 안된대.
집안내부적으로도 금전적으로 빈곤한 편인데 당장 내가 내 스스로 한사람 몫을 못해내고 있는데 단순히 집에서 용돈 월 10~15만원씩 받고 있다는 거 계좌에 찍혀서 긴급지원에도 안맞는대
중요한건 이 모든걸 난 내 결점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 조울증 오기 전까지는.
조울증에 대해 모르는 애들 많을 것 같으니까 쉽게 설명하면 뇌세포가 자기 능력을 상실해서 그간의 사고력과 어휘력 판단력 모든 부분에 문제를 일으킴
분노조절은 뭐 어쨌든 사이코패스는 아니니까 적당히 혼자 분풀이하고 욕지꺼리 좀 하면 나아지긴 해(조울증 오기전엔 욕은 속으로도 안하는 성격이었음 ㅎㅎ)
그런데 판단력과 어휘력이 거의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 사칙연산도 어렵고 우선순위도 못정하겠어 ㅋㅋ
단돈 만원을 쓰는 일에도 뭐부터 사야하는지 뭐부터 내야하는지 모르겠고.. 그렇더라..ㅎ 아무튼 조울증은 그렇다 치구 이게 2-3년동안 꾸준히 치료받아서 어느정도 농도가 맞춰지면 그뒤로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는데 지금이 2년째거든? 날이 가면 갈수록 기억력은 감퇴되고 간단한 사칙연산도 안되서 계산기 달고 산다 ㅋㅋ
재발가능성도 늘 있고 그 주기라던가 회복력이라던가 의사도 장담할 수 없다더라.
그래도 약먹으니까 확실히 잠도 잘자게 되고 잠을 잘 자게 되니까 생활이 어느정도 맞춰지긴해.
건강한 사람이 토끼라고 치고, 그런 토끼에 비하면 달팽이수준이긴하지만.
이렇게 되니까 솔직히 말해서 사회경험 없는 것도 아니고 다니면서 좋은 평가도 많이 받았고 알바로 들어갔다가 눈에 띄였는지 종종 정직원으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도 받고 그랬는데(고졸취업이지만 나름 열심히 버티고 터득했다..) 지금은...직장에서 다시 취업했을 때 예전처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걱정되긴해.
그 자존감 떨어진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를 그만두라고 하더라 병원에서. 아무것도 막 추진하려고 하지 말고 쉬라고 그러대..
아무튼 조울증은 조울증이고
내가 지금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취업(정확히는 9시부터 6시 혹은 그이상의 풀타임의 일)을 못한다는 거지..
지금 편도선 수술하고 면역력 바닥이라 어차피 이생활 청산 못할거는 잘 아는데.. 병원을 내가4군데 다닌다고 했잖음?
이중 대학병원은 한달에 1,2번밖에 안가지만 일반 병원은 매주간다. 그리고 몇년에 걸쳐서 항생제 바꿔가면서 치료하고 있고 한의원도 다니는데 차도가 없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진 몰라도 병원분별력은 확실해졌어.
그런데 사실 그렇잖아 ㅎㅎ 실력있고 장사잘되고 특히 대학병원들은 아예 한달전 두달전부터 예약해야 진료볼 수 있고 예약시간에서 조금만 늦게가면 그날 아예 공치는 거고..
1년에 병원 12번도 안가는 일반적인 건강인들에겐 이해할 수 없겠지만 나는 그래 그 차이가 확실히 느껴져.
그러니까 결국 풀타임 직장을 난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어. 내가 내린 결론이야 이건..
내가 사장이라도 사실... 나 안쓸거 같아 ㅎㅎ 고졸취업생이긴 해도 스펙 빠지진 않다고 생각해 자소서나 면접까지 가서 떨어져본적은 거의 없어.
야근이 필수인 요즘.. 월차 하루도 제대로 내기 힘든 곳이 태반인데 최소 일주일에 하루이상 조퇴하거나 반차쓰거나 해야하는데 아무리 실력있고 성실하다해도 쉽지 않겠지..
그래서 지금 면역력 회복하려고 애쓰는데 진짜 쉽지 않네 ㅋㅋㅋ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난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인지했어야 했는데 편도선 수술하고 바로 현장복귀하는 사람들 후기만 읽었거든. 정작 나는 ㅎㅎ 수술한지 3개월이 되도록 면역력회복이 안되서 피부병도 점점 더 퍼지고..
약도 장기적으로 쓰다보니 나중에 가면 문제생길 수도 있다는데 뭐 답이 없으니까..ㅎㅎ 술담배는 물론이고 몇개월전부터는 식단도 하나하나 신경써서 먹고있다.
매일같이 밤새고 매일같이 음주가무에 불규칙적인 생활, 밀가루 인스턴트 먹고도 건강한 애들보면 사실 너무 부러워 이건 자존감이 높아도 어쩔 수 없는 것 같긴 하더라
낙천적인 성격이라 그래도 아직까지는 어떻게든 멘탈이 버틸만 한데 어쨌든 난 앞으로도 최소 몇년간은 이대로 지내야하지 않을까 싶어.
이미 2년 여 동안 편도선때문에 고생하느라 빚은 빚대로 늘고 신불자되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참 막막하지..ㅋㅋ
솔직히 여기 글들 보면 그래도 나처럼 건강때문에 힘들어하는 글은 별로 안보이는 것 같아서.. 별로 좋은 위로는 아니겠지만, 나보다는 나을 거니까 그거 생각하고 힘내라
건강이 최고야..
예전에 어떤 다큐에서 동물의 세계에서 성공이란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2세를 세상에 남기는 거라던데,
내 생각에 인간의 세계에서 성공이란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건강하게 지내다 죽는 것 같다.
진심이야..
너네 건강한거 당연한 것 같을지 모르지만 나처럼 재수없게 태어난 케이스도 있다. 이도저도아닌 도움을 청할수도 어디에 하소연할 수도 없는 그런 부류..
사실 살면서 나같은 케이스는 못봤어 ㅋㅋ 나 미신 진짜 안믿는데 무당한테까지 찾아가서 다른거 다필요없고 언제 건강해지냐고 물어도 시원한 답을 안주더라고..
당장은 약에 의존하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못자고 몸이 아프니 식욕 성욕도 없는 참.. 딥한 우울증에 안빠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게 내 스스로도 대견할 정도야.
그렇지만 언젠가는 나도 무언가 꿈이 생길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지내고 있다.
지금 당장 막막하고 돈에 쪼들리더라도 건강하다면, 너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거야.
난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인간으로써 건강은 최고의 복이고 성공이라고..
새벽에 밤새면서 쓴 글이라 어찌 썼는지도 잘 모르겠다. 핑계로 보인다면 핑계겠지만 건강한게 자산인지 몰랐을 누군가에겐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써봤어..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난 절대 내가 불행하다거나 이세상에서 내가 제일 재수가 없어!! 이런 건 아니야. 계속 언급했지만 난 자존감도 높고 낙천적인 성격이거든.
대놓고 누가 내앞에서 외모비하하거나 쌍욕해도 아무렇지도 않아 ㅋ 자존감은 멀쩡하지만 '저런 쓰레기인간도 건강한데..'같은 생각은 늘 하지..
+
아 그리고 혹시라도 지금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게 확실하거나 스트레스로 잠도 제대로 못자는 사람 있으면 꼭 정신과 가봐.
우리나라가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특별히 안좋은 것 같은데 제대로 된 병원 가면 저렴하게 상담도 받을 수 있고 양심적인 의사들 도움 받으면 약물치료만으로도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거든.
조울증과 우울증은 사실 이름만 비슷할 뿐 진행되는 건 많이 달라서 뭐라고 조언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끙끙 앓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 다 여기다 털어라 힘내
건강이 최고다 ㄹㅇ
나도 목디스크 너무 심하게 와서 1년가까이 백수중. 자살하고싶다. 근데 너도 사는거 보니까 생각해봐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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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건강해져서 취업하고 취갤에 글싸라 kkk
면역력 거리는거보면 강척 류마티스 이런거냐? 본인 강척 환자인데 야근 하면서 노비생활중
조울증이라면서 읽기 편하게 글 잘쓰네. 넌 금방 낫겠다 힘내라!
건강해져라 꼭
힘내라 너는 꼭 건강해질것이다 - dc App
다들 불편해하지않아줘서 고마워~ 면역력 문제긴한데 진단명은 불확실하다. 갑상선 기능항진증때 그레이스브병일거라고 하긴했는데 일단 갑상선은 나앗거든. 뭐 도수치료받고 이것저것 해봐야지 돈이 제일큰 문제지만.., 다들 힘내라!
힘내 다는 말하기 그렇지만 너글보면서 내가 응원받는기분이 든다. 좋은 글 남겨줘서 고맙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줄 알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더한 사람도 있다는게 정말 놀랍네 우리 모두 발버둥 치다보면 바뀌지 않을까 희만하면서 악착같이 살고있다
글쓴이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어릴때 콩팥안좋아서 성인되고나서도 몸으로 막 때우는건 좀 버겁더라 그래서 몸도 돈도 그럭저럭한 곳 다니고 있어 잘됐으면 좋겠어 힘내
꼭 나을거야 - dc App
훌륭한글이다
다시한번 힘을 갖게 해주는글이네요... 부디 건강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