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한테 기댈 수 없으니까, 그리고 부모도 개 막장이니까 


어떻게든 내 힘으로 살아야 되겠다, 싶어서 20살때부터 일 만함.


친구도 없고 애인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게 없는 건 상관 없는데


돈이 없어서 못 먹고, 갈 곳 없는 건 문제임.


그래서 20대를 나름대로 성실하게 산다고 생각하고 노동을 꽉 채움


그렇게 30살이 됨.


이때 쯤 되면 이제 돈 없어 밥 못먹고, 월세 밀리고 이런 짓거리는 이제 안함.


그런데 삶이 안정되니까 현타가 옴.


이게 뭐지. 난 이걸 위해 그렇게 애썼나. 


나는 지금껏 돈을 버는게 가치있다 생각했었는데 어떻게 보면 내 청춘이 더 값진 게 아니었을까. 


지금이라도 다르게 살아볼까? 아, 그런데 그러면 내가 모은 걸 깎아먹으면서 살아야 되는데


그나마 이렇게라도 모아놓은 내 재산을 깎아 먹으면 노후는 어떻게 하지?

지금은 나름 안정권 이야. 이대로 가면 나중에 늙어서 밥 빌어먹고 살진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런데 삶이 허무해. 그렇다고 삶의 형태를 바꾸면 그나마 내가 만들어 놓은 생활의 안정성도 잃어 버릴것 같아. 


제일 좋은 건 경제력과, 삶의 의미를 찾을 만한 행동을 병행하는 건데 그건 내가 능력이 없는건지 너무 힘들어. 


이때쯤에 거의 남남처럼, 소 닭보듯, 평생동안 이야기 한번 나누지 않은 부모는 자꾸만 전화해서 돈만 달라고 함. 


나는 병신처럼 일 만했는데 어느새 혼자 도시로 상경해서 돈 잘벌고 잘먹고 잘사는 인간이 되어 있음. 


뭐지? 도와줘야 되나? 돈 안주면 호로새끼 라는데? 내 인생은 왜 이러지?


그럼 평생 이 인간들 찡찡 거리는거 다 들어주면서 뒷바라지 하면서 살아야 되나? 왜 그렇게 살아야 되지?


남이 나한테 바라는 건 돈 밖에 없네? 나는 부모 포함해서 남한테 바란게 하나도 없는데?


이 상태가 되면 인간에 대해 남는 감정은 분노 밖에 없음.


내 등골 좀 그만 뽑고, 나좀 그만 괴롭혀. 내가 니들한테 뭘 잘못했니? 이 상태가 되기 때문에


말만 걸어도 싫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