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취준생인 내 이야기인데 재미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읽어봐..ㅎ

나는 어릴적 변환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정말 많았지만 너무 어리게생각하며 놀기만 한거 같아 좋은 기회들을 놓친거 같다....ㅎ

중1,2학년 까지는 반에서 중위권 성적 유지하며 시험시간에만 공부하지만, 수학은 잘 못하고, 영어는 전혀 모르지만 과학은 늘 100점 맞을 정도로 잘하는 그런 평범한 학생이였어.

그러다가 중3넘어가면서 수학은 전혀 손을 놓고(공부 잘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날 가르쳐 준다 많이 노력 했지만 내가 어렵다고 공부를 놨어) 잘하던 과학도 90점대로 떨어지더라구

과학 말고는 잘하는게 없는 나라서 차라리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를 갈까 생각 해봤지만 그때 당시 그런곳에 들어가면 일진들이 많을까 걱정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인문계가 아니면 쪽팔리다는 생각에 공부 할 생각도 없으면서 인문계를 지망했고 들어갔지. 친한 친구들도 내가 가려는 고등학교로 다들 가기도 하고

그렇게 고등학교 들어가고 지내는데 고등학교부터는 정말 수준이 다르더라고 1학년때는 공부는 했지만 수학,영어는 10점대에 다른과목도 점수가 낮고 늘 잘하던 과학도 수학개념들이 들어가면서 점수가 점점 낮아지더라고. 하지만 친구는 있었는데

고1때 어느 순간부터 같이 다니는(중학교 시절부터 같이 다녔어)무리가 나를 거리를 두더라고(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언변을 기분나쁘게 한것 때문이거나 다른 소문이 안좋게 난거 같아)

학교에서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다니는건 맞지만 나랑 이야기는 안하고, 말 걸어도 무시하고 천천히 그러다가 고2때는 진짜 난 따라다기만 하는 투명인간이 되어 있더라고 자살 충동이 들정도로 괴로웠어 "너네 나한테 왜 그러는건데!" 소리도 쳐 봤지만 이유는 안 알려주고 "그건 너가 가장 잘 알겠지~"라고 대답 한번 들은적이 있는데 먹먹해지더라... 새로운 무리를 들어간다는 용기는 전혀 없었고 고2때부터 공부는 아예 놓았어.

그러다 고3 위탁교육 과정이라는게 있다는걸 듣고, 난 공부도 안하고 이런점수로는 대학도 못가고 교우 관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도망치듯 고3위탁했지.

내 위탁 전공은 조리 였는데 이유는 가장 만만해 보여서야. 내심 합리화로 "나는 대학가기도 싫고 어중간한 지방대 싫고, 기술이 좋을것 같아서 집에서도 요리하고 요리가 전망 있어보여 지원했다~" 가족에게 말도 하고, 자기암시도 하고 ㅎ... 고2때 나도 내 인생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서 고3 위탁에서는 조금이라도 노력한거 같아.

그런데 위탁 환경이 정말 안좋더라고. 주변은 다 앰생, 양아치에 애들은 다 공부,실습 안하고 피시방 다니고.. 나도 덩달아 주변환경 따라 하기 싫고... 그래도 조리를 배우러 와서 놀기만 할 수 없으니 한식 필기 자격증은 땃지만 갑자기 말과는 다르게 조리를 3개월 배우다 과정이 제과제빵으로 바뀌더라고. 그전에 실습을 배우긴 했지만 초보적이라 실기시험을 볼 수 있을정도의 실력은 아니였어. 그렇게 제과제빵도 3개월 배우다가 갑자기 이번엔 바리스타로 바뀌더라구

바리스타는 6개월 배우고 열심히해 2급자격증을 드디어 하나 땃어 그런데 비전없는 커피 바리스타 같은건 하기 싫었고 나에 대한 자기암시(난 아무 생각 없이 대학 안가고 여길 온게 아니라 조리한다는 계획으로 온것이다 라는 큰뜻이 있는거다 라는 암시)때문에 조리에 취업하려고 했지.

위탁과정은 마지막 취업까지 연계해야 해서 앰생들이나 하는 비전없는 일반음식점 말고(그때 당시 생각이야) '있어보이는'중식 레스토랑, 양식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넣어봤고 면접도 보았지만 자격증도 없고 당시 키 170에 40후반~50키로 나가는 왜소한 나를 뽑아주지 않더라구

결국 나는 자격증이 없어서 취업이 안되는거라고 자기암시를 한번더 하고 형식상 스시집 알바 지원을 통해 학교에 취업했다고 서류를 넣었어. 1개월만에 짤렸고 ㅋㅎ

그리고 20살 21살은 놀았어. 온라인게임만하면서 말이야 ㅋㅋ 사람도 현실에서 만나고 같이 술도 먹고 외박도 하고 고등학교때 친구를 다 잃은 나는 너무 행복하더라고

한거라고는 중간에 3개월정도 요리 실습학원을 다녔지만 한식 실기시험 2번을 59점으로 1점차이로 떨어져서 포기했지 학원 돈만 날리고 얻은건 없이 ㅋㅋ

그러다 21살 6월에 군대를 가고 훈련소에서 누나에게 친구들 인편 쓸 수 있게 페북이랑 인스타에 내 주소랑 번호좀 알려주라고 글좀 적어달라고 했고 정말 친구라고 생각했던 게임 친구들이 인편을 보내준다는 기대감으로 훈련소를 지냈지만. 인편 오는거라고는 하루에 2편씩 꼬박꼬박 써주는 착한 친누나와 이런 나라도 친구해주는 고등학교 시절 남아있던 유일한 친구 1명이 몇장 적어주는거 빼고는 아무것도 안왔어.

너무 수치스럽고 배신감에 수료식날 모든 sns글을 삭제했어

그래도 바쁘니까 못할수도 있지 라도 생각하고

그 친구들에게 적어도 1주일에 한번씩은 연락하고(나만 이어간 연락) 휴가 일정때마다 "이때 우리들 만날까?" 얘기 해봤지만 시간이 안된다는 몇시간뒤 또는 몇일뒤 답장만 오고 휴가가 다가올때 마다 3번정도 얘기해봤지만 결과는 모두 '시간이 안된다' 였어

죽고 싶더라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고등학교때 손절당했을때랑 20살때 만난 게임친구들을 떠올리면 밤잠을 설치고 눈물이 나곤해

여러 배신감에 나는 나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군대에서 부터 나는 성격을 다르게 살자고 생각했고 운동도 시작했어 누구보다 친절하게, 다가오기 쉽게, '좋은 사람'의 표본을 연기하며 그게 내가 되도록 노력했어. 결과적으로 이병,일병때는 동기들도 무시하며 왕따당하는 폐급 소리들었지만 점점 이미지도 나아지고 열심히 하면서 상병장때 나는 처음에는 골 때렸지만 미운정 든 동기, 좋은 선임으로 남게 되어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는 사이가 되더라구 살하고 근육도 많이 붙어 70키로도 되고...ㅎㅎ

그렇게 군생활을 하면서 시간이 많다 보니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조리라는 내가 앰생으로 보이기 싫어서 선택한 가면은 과감히 벗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었어.

많은것을 알아보다가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한 길은 '전기'야 하지만 수학을 아예 놓아버리고 까먹은 나는 초등수학인 연산정도 밖에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전기기능사 필기책이 아예 이해가 안되더라고. 꾸역꾸역 해봤지만 안되더라고

23 결국 군대를 전역하고 국비지원으로 전기기능사 학원을 들어갔어(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

좋은선생님을 만나서 선생님이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 전기기능사는 무조건 따는거고 전기기사, 소방기사등 여러 자격증을 따야 나라는 사람이 증명되는거라고, 그래야 대우받고 살 수 있다고, 멈춰있는 삶은 끝인거라고. 전기수업 외에도 많은걸 배운거같아 학원에 들어오고 나서는

학원에서 내가 가장 잘 한다고 소리 들을정도로 필기,실기를 노력했고(필기할때는 중등,고등수학책을 사서 수학부터 다시 시작했어) 전기 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어(사실 결과는 내일나오지만 시험때 끝내고 알 수 있더라고 이건 무조건 합격이라고)

여러가지 내 장래를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젊은 나이이기도하고 ncs랑 전기기사책을 사서 공부중이야. 아직 기사는 커녕 산업기사 자격요건이 안되서 못 따지만 기사를 미리 공부해서 전공지식을 쌓고 싶었어 어렵지만 해보니까 조금씩 이해되더라고

ncs를 공부하는 이유는 공기업을 들어가고 싶더라. 마이스터고 진학해서 공부해서 가는 애들보다는 늦지만 내 인생의 종착점이 쓰레기가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싶어.

아직은 시작이지만 어릴때랑은 생각과 행동력이 달라졌어. 차근차근 준비하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막연한 목표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일단은 전기나 방재 시설관리에 들어가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며 경력도 1년 쌓아 자격요건 먼저 채우고.. 공기업도 준비를 해 보려고... 만약 공기업을 못가더라도 나에게는 경험과 자격증이 남겠지! 진짜 미친듯이 해보려고!! 고졸 채용이니 대졸채용보단 쉬우니깐 할 수 있겠지!!


난 꼭 성공하고싶어. 이글을 쓴 이유는 링크를 복사해서 내가 지치고 나태해졌을때 마다 과거의 의지를 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기록으로 남기는 이유도 있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혹시 나처럼 고졸 무스펙인 사람이 있다면 국비지원 학원 다니면서 꿈을 찾아보는것도 좋을것 같아. 다 같이 화이팅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