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럼. 


내 나이가 지금 30 중반인데, 20대 부터 공장만 다녔으니 공장만 한 12-3년 다닌 것 같다. 


쉰 적 거의 없고, 일만 했다. 


고생은 죽어라고 해서 몸땡이는 맛이 갔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입원해서 요양 할 만큼 트러블 난 적은 없어서 그냥 저냥 일했다. 


최저시급 5천원 시절에 2조 2교대도 해봤고, 3조 2교대도 해보고, 3조 3교대도 해보고 별 것 다 해봤는데


솔직히 2조 2교대도 할 만은 했다만, 그건 20대 짱짱한 체력으로 비빈 거니 지금 했다간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음. 


지금은 망해가서 주간만 겨우 돌리는 공장 다니는데 여기가 겔겔 거리다 터지면 실업급여 받고, 개같이 부활하면 그냥 다닐 생각임. 


(어차피 하청이라 부활은 지들 소관이 아니라 그냥 본사님 상태에 맡겨야 되서 나중은 아무도 장담 못함.)


이렇게 살면서 느낀 건, 


부모가 먹여주고 재워주면 그래도 공부 하고, 대학은 가라, 임. 


물론 부모가 가난 + 막장이면 답이 안나오니까 그땐 그냥 제 살길 찾아야 됨. 


내가 그랬음. 


알콜 중독에, 5살때 이혼 하고, 생활보호 대상자에 폭력에 여튼 껴 있는 건 다 껴있는 집안이라 난 애초부터 gg 쳤었음. 


그때 당시 지원금 40만원 돈으로 한달살며 사는 건데 중간에 다만 10만원이라도 돈 들어갈 일이 생기면 그 구멍을 메꿀 수가 없었음. 


그러면 진짜 아는 사람 한테 다 전화 돌리면서 구걸 하는데 나 아프다고 구라치고, 내가 사고쳐서 합의금 내야 한다고 뻥치고 


가족, 친척, 모든 사람들한테 전화 다 돌리면 뻥이란 거 알면서도 모른 척 조금씩 도와줬는데 


그게 몇 십년 이어지니까 사람들이 다 떠나가고 남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음. 


진짜 말 그대로 산 입이라 거미줄 안치고 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렇게 살았나 잘 모르겠음. 


어쨌든 공장 갈 수 있는 나이가 되서 지금은 공장 다니면서 사는데


한 20대 땐 내가 열심히 산다고 생각 했었음. 


세상을 보는 시야 자체가 엄청 좁아서 일해서 먹고 살면 그게 제 몫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음. 


주식, 부동산, 투자, 심지어 학력 공부, 이런 것도 나와는 다른 세상 이었고 


그냥 일해서 월급 받고 그걸로 집세 해결하고 밥 먹으면 그게 된 사람이고 성실한 거고, 그게 열심히 사는 거라고 생각했음.


왜냐면 내 주위엔 그런 것 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저런 사람들도 있는데. 


나이 먹고 집도 없고 직업도 없고 돈도 없고 술만 푸는 사람들 태반인데


그래도 나는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서 일 나가고, 퇴근하고, 월급 받고 사니 이게 열심히 사는 게 아니면 뭐가 열심히 사는 거냐, 했었음. 


2조 2교대를 하면, 사람에겐 시간이 없음. 


쉬는 날도 없어서 주간에서 야간으로 넘어갈때 약 반나절,(12시간) 정도 텀으로 쉬는 거지 휴식도 없었음. 


나는 그렇게 살때도 불만이 없었지. 


누구한테 손 벌릴 이유 없고 아쉬운 소리 할 것 없고, 돈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었으니까. 


20대 중반 꺾이면서, 그리고 어쩌다가 다니던 공장 퇴사하고 여유랑 텀이 생기면서 그때서야  세상이 눈이 조금 띄었음. 


이젠 전처럼 돈 때문에 무섭지도 않았고, 혼자 힘으로 먹고 사는 게 그닥 자랑스러운 일이 아닌게 됐을때. 


시간이 생겨서 그제서야 뉴스도 좀 보고, 인터넷도 좀 보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눈팅 하면서 


점점 아이구야 내 인생은 조졌구나, 라는 걸 알았음. 


그때라도 정신 차렸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뭐라도 해봤었을텐데 


나는 그때도 돈이 무서워서. 그래도 거의 7-8년 그 고생을 하면서 마련해 놓은 이 재력기반을 미래를 위한 투자 명목으로 


까먹는 게 무서운 걸 떠나 고까웠음. 


그나마 내가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가 이 얄상한 기반 하난데, 이걸 더 깎아 내리는 게 자존심 상하고, 세상 눈치 보이고 뭐 여튼 그랬음. 


그래서 딴에는 돈 안들이는 걸로다가 공부도 좀 해보고 헛짓 해봤는데 돈을 안 버니까 하루하루가 불안해서. 


내 할 일이 있고, 이걸 해야 사람 구실 하는 건데 안하고 있으니 쓸모 없는 인간이 된 것 같아서 


또 안 돌아가는 머리 돌린다고 돈도 벌고 공부도 하자, 라면서 업체 찾고, 공장 찾고, 시간 계획표 짜고 


하루에 3시간 공부, 2시간 공부 개차반 같은 계획이나 짜면서 해보자, 했지만 될리는 없었고 


하루에 8시간 주말 없이 평일 근무만 해서 전보다 시간이 남더라도, 결국 나는 야동이나 보고 딸이나 치고, 잠이나 처 자는 사람이란 걸 알았을때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인건가, 아니면 습관이 안되서 그런건가를 고민하기 보다 걍 난 병신이구나, 생각하고 인생 포기 하고 살았고, 


이러다 좃되지, 좃되지, 하고 사는 세월이 훅 지나가서


이젠 걍 좃이 됐음. 


나이는 먹었는데 무식하고, 


일은 했는데 돈은 없고, 


오래 살았는데 친구는 없고, 


오래 험하게 썼으니 몸은 망가졌음. 


그나마 홀가분 한 건, 난 신세 진 인간이 이 세상에 없어서 누구한테 갚을 것도 없고, 눈치 볼 것도 없다는 거 하나임.


부모가 공부 시켜주면 공부하는 게 제일 좋음. 


그걸로 직업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일은 죽어라도 했는데도 돈도 없고 무식한 사람보단 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