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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이네

20살 때 배재대 문과대학 입학했는데 공무원의 메리트에 빠져서 '나도 공무원이나 해볼까? 라는 생각에' 공시생이 됐다.

엄마는 퇴직금 긁어서 노량진 고시원도 마련해주시고 현장강의도 결제해 주셨다.

근데 내 마음이랑 다르게 실천이 안 되더라. '어차피 1년이나 있는데 오늘 하루 정도야~ ' 라면서 고시원 앞 pc방에서 서든어택 했음(참고로 노량진은 놀거리가 상상이상으로 많다)

그렇게 밤 11시가 돼서 고시원에 들어와서 새벽 5시까지 폰하다가 잤다. 당연히 늦게 일어났지. 현장강의도 못갔고 오늘만 더 쉬자라면서 또 pc방감

근데 시간이 존나 빠르더라. 눈 깜짝할 새에 벌써 7달이 지났음. 슬슬 좆됐다는 걸 느끼고 책을 폈는데 기본서에 있는 글들은 외계어 처럼 보이더라.. 이때 좀 똥줄탐

그러다가 고민했지, 1녀더 빡공하면 된다라고.. 근데 그게 11년이나 미뤄졌다.

엄마도 슬슬 돈이 바닥났는지 아르바이트라도 알바보라해서 2년 전에 쿠팡맨 알바뜀. 근데 씨발 11년동안 서든어택 한 애가 무슨 근성이 있겠냐? 1달만에 추노했다

지금은 뭐하냐고? 하루 노가다뛰고 그걸로 컴퓨터 하고 비스크돌 보고 밥먹는다. 돈 다 떨여져간다 할 때쯤 다시 노가다 현장으로 감.

씨발 페이스북 보니깐 내 친구들 중에선 가정을 꾸리는 애들도 생기고 코인 대박나서 세종시 건물주 된 애도 있더라

씨발. 아니 여기서 씨발말고 더 할 말이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