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에 전역하고 한참 자격증 준비하는 취붕이임 ㅇㅇ


군대 전역하고 군적금이랑 3대1 매칭지원금? 받은게 한 850정도 되는데, 마침 그때 모친 병원비로 300나가고 나중에 300 생활비 쓰라고 드리고 남은 돈 200 남짓.


200남은 돈으로 여지껏 못 샀던 컴퓨터 사고, 자격증 시험 준비랑 공부중인데 어제 저녁에 좀 험한 일이 있어서 글 쓰게 됐음.


자격증 준비라고 해봤자 운전면허에 컴활부터 준비하고 있었음. 다른 자격증은 지게차 면허랑 한글, 엑셀, 파워포인트 준비하기도 하고.


원래 고등학생 때 한글이랑 엑셀은 따두려고 했었는데 고3 때 수시로 다투다가 아빠가 컴퓨터 때려부숴서 나이 23처먹을 때까지 따지고 못했기도 해서 전역하자마자 남은돈으로 한 게 컴퓨터 산거임. 자격증 응시비랑 교제비 제외하고 남은 돈으로.


위에서 언급했든 모친 병원비, 생활비로 나간게 많았거든. 지금 후회하기도 하고.


여튼, 자격증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아빠란 사람이 대뜸 나와보라더라. 목소리가 험하길래 도대체 뭔가 싶었거든? 근데 갑자기 목을 조르더니 인생을 왜 그따구로 사냐고 윽박을 지르는 거야. 이 순간부터 머리가 멍해지더라. 


목조르면서 윽박지르는 건 초딩 때 부터 한달에 두어번 씩 당했던 거라 무덤덤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인생 얘기를 꺼내니까. 군 전역하고 적금을 집안 생활비 병원비에 부었는데. 저걸 술도 안 먹고 맨정신으로 내뱉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더라.


그러고선, "네 나이가 몇살이니.". "왜 자격증을 안 따니." , "도대체 왜 아직도 집안에 빌 붙어 사니." 등등 온갖 험한 욕에, 얼굴이라도 때릴 듯이 주먹을 치켜들더라고.


근데 어제따라 이상하게, 평소라면 "예, 죄송합니다." "좀 더 준비할게요." 굽신거렸는데. 어제따라 몸이 그러기 싫다더라.


군적금 깨고 나온 돈, 고작 PC사는 데에 쓰고, 남은 돈은 교재값에 쓰고. 한 600을 가정에 부었는데. 내가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인지 이제까지 쌓아온 게 터져서 태어나 처음 울면서 대들었어.


"왜 고등학생 때 컴퓨터 때려 부순 건 기억하지 않냐." "23먹을 때까지 컴퓨터, 핸트폰 사달라는 소리 한 번 안 뱉고, 남들 다 입는 브랜드 옷도 부담 될 까봐 그런 거 관심없다 하며 살았는데. 왜 갑자기 이러냐."


수시 준비하던 것도, 못하고. 남들 다 입는 패딩, 남들 다 가진 핸드폰. 10년 가까이 쓴 갤럭시 그랜드 쓰는데, 그날따라 억울하게 터져나오더라고.


내가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 한참 노스페딩 점퍼, 나이키 운동화 같은게 애들 사이에 유행으로 돌았어. 근데 알잖아. 그런 브랜드 의류가 돈 몇 십은 가볍게 깨지는 거.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집안에서 한참 돈돈돈 할 때였어. 부친이 주식으로 날려먹어서 빚이 1억 쯤 된 걸 알고 있었거든. 그래서 뭐 하나 요구한 적 없이 꾸욱 참고 살아왔어.


당연히 다른 애들. 동창들 사이에서 못사는 새끼, 기초수(이건 무슨 뜻인지 모름) 등등 혼갖 흉은 다 들으면서 졸업했고. 그래도 집안에 부담주기 싫다 하나만으로 참고 살았지. 나중에 내가 돈벌어서 사면 되는 거니까.


아무튼 21년 3분기에 군대 입대하고 올해 전역한 돈으로 자격증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 면접 준비하고 있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입대하기 전까진 대학 생활 좀 하다가 전역하곤 휴학했고.


위에서 언급했듯,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 모친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돈 몇 백 깨지는데 생활비 부담이랑 당장 있는 돈이 집안에 없잖아. 그래서 군적금은 다 병원비 생활비에 빠져나갔어.


근데 지난 달 부터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더라.


모친은 생활비하라고 드린 돈으로 핸드백사고 태블릿사고. 난 아직도 갤럭시 그랜드 맥스 쓰는데 핸드폰도 최신기종으로 바꾸고.


부친은 지난 달 부터 묘하게 날 집 밖으로 내 쫓으려는 듯 계속 "왜 아직도 직장이 없냐." "네 나이땐 직장 구했다." 등등. 이상한 말을 하더라고. 전역한지 이제 60일 조금 넘겼는데.


그래도 그냥 넘겼어. 처음에는. 어차피 자격증 공부하면서 아르바이트 면접도 준비하고 있었으니까. 금방 독립할 수 있을거니까. 돈을 허투루 쓰든, 직장이 없다며 험담을 보든 그냥 넘겨 들었어.


근데 어제 이 사달이 난거야.


갑자기 거실에 나와보라더니 목을 조르대.


그러곤 위에서 언급한 래퍼토리를 읊는거야. 난생 처음으로 이 사람들이 내 가족같지가 않더라.


태어나 처음으로 부친한테 대드니까 모친이란 사람은 내 왼쪽 눈 찌르면서 방으로 꺼지라고 하고. 부친이란 사람은 나가 죽어라. 당장 자살해라. 하면서 윽박이란 윽박을 지르는거야.


근데 가장 속상한 건, 병원비 생활비 다 지원하고 빈털털이 됐는데. 전역하고 집안에 보탬된 것도 없으면서 아빠한테 대드냐고 소리지르는 모친이더라.


부친이 죽이려도 달려드는데, 모친이란 사람이 부친이 아닌, 날 막더라고.


그러니까 더 이상. 이사람들이 내 가족같이 느껴지지 않더라.


사실 모친이랑도 사이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어.


한참 부친이랑 모친이랑 이혼을 하니마니 싸울 때, 모친은 나더러, 이혼하면 너 버리고 갈꺼라고하고. 네가 차라리 앞 못보고 말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병신이면 더 좋았겠다고. 송곳들고 협박했던 적도 몇 번 있었거든.


참 호구같은 이야기지. 내가 이런 사람들한테 무얼 믿고 군생활하고 나온 돈을 쥐어줬을까 하더라고.


돌이켜 보면, 가정이란 단어에 집착이었던 것 같기도 해.


어렷을 때부터 이혼이혼. 빚빚빚소리듣고 자라다보니까. 가정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자라서 그런거 같아.


그래서 남들이 날더러 흉을 봐도 부친, 모친, 가정에 부담주기 싫다 이 생각만으로 살아오기도 했고.


근데 그게. 오늘 깨지더라. 날더러 자살을 하라느니하는 부친도 그렇고. 모친은 도대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고.


더이상 엄마아빠란 말이. 입 밖으로 내벝어지지도 않는다..


그냥 부친모친이 더 입에 붙는거 같아.


살아온 시간이 고작 20년 넘짓인데. 이제껏 버텨온 게 가정이란 단어 하나 뿐이었는데. 이게 이렇게 깨지니까.


부친이란 사람은 목조르고 뺨 때리고. 자살하란 말이나 뱉고.


눈입귀 송곳으로 꿰 버리겠단 모친도 더 이상 얼굴보기도 싫고.


이젠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다..


진짜 빨리 알바자리 구해서 고시원 들어가 살든 해야겠어.


글 쓴 건 그냥... 이런 일이 있어도 들어줄 친구 한 명 없이 살아서.. 정말 내가 이상한 건지 궁금해서 썼어..


원래 이 시간대면 잘 때인데. 어제 저녁에 있던 일 때문에 잠이 안온다.


원래 다들 전역하고 두달이면 독립하는 건지 모르겠다.. 진짜 이럴 줄 알았으면 군대에 말뚝이나 박을 걸 후회도 되고. 차라리 군대에 있을 땐 날더러 거지새끼니 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말이야.


다른 취붕이들도 화이팅이야.  심장이 벌렁거려서 글에 두서가 없는 점 정말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