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면접 보고 왔습니다.

최근에 3군데 정도 면접을 봤는데 비록 떨어졌지만 다들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보게 도와주셔서 불합격 연락받아도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기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압박면접 당해보니까 불쾌함만 남네요.

다른데는 신축 건물 입주해있던데라 깔끔하다는 느낌 많이 받았는데 여기는 건물부터 뭔가 허름하고, 들어가니까 직원은 여자밖에 안보이길래 살짝 불안한 느낌 받았어요.

1:1 면접이었는데 문열고 들어가자마자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면접보시는분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절 보고 계시더라구요.

총무, 자재관리 사무직 뽑는다 그래서 지원해서 간거였어서 면접때 그런거 물어보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경력 공백 있는거 꼬치꼬치 캐묻고 가족 관계는 뭐가 그렇게 궁금한지 직무 관련 질문은 하나도 안하고 계속 사적인 질문만 들어오더라구요.

제가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아르바이트를 좀 오래했었어서 커리어에 공백이 좀 길었는데 사정 다 설명 드렸는데도 '그럼 경험 없는거네~', '그 나이 먹고 부모님 지원받고 살고 에휴...', '이제와서 취업하려는거 보니까 사람이 게으를거 같다' 같은 말을 쏟아내길래 당황스러웠음..

그리고 자기는 면접보면서 사람뽑지만 이력서랑 자소서만 보고 사람 판단하기 힘들다. 그래서 보통 여자들 뽑는다. 실제로 직원 대부분 여자들이고 당신같은 남자가 들어오게 된다면 무조건 여기 맞춰야 할거다. 되게 굼떠보이게 생겼는데 일할때도 굼뜬거 아니냐? 이 자리에서 증명을 해달라. 이런식으로 계속 쪼아대듯이 말하는데 그냥 웃으면서 좋게좋게 대답하긴 했습니다..

면접 보는사람 한분 더 계셨는데(여자분이셨어요) 면접자 대기실이랑 면접보는 방이 방음이 제대로 안되있어서 기다리면서 얼핏 들리는거 들었을때는 이분한테는 직무 관련 스킬 활용가능한지 복리후생 설명하고 분위기도 사글사글 했었는데 저한테만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여러가지 사정이랑 겹쳐서 졸업하니 나이도 좀 찼고 자격증 공부하느라 커리어에 공백 좀 길어보여서 경쟁력 없는건 이해하는데 이쯤되면 그냥 내정되있고 나는 꼽주려고 불렀나보다 싶을 정도로 불쾌한 질문만 받아본 경험은 처음이네요.

다른데는 본인 회사 기준 안차도 말은 다 좋게해주고 면접비도 챙겨줬는데 여기는 면접비는 커녕 같은 지원자 입장인 사람사이에도 온도차나게 대하고... 이게 사실 중소기업 면접 평균인데 제가 너무 좋은 케이스만 경험한건 아닌가 싶네요.

회사 안붙으면 어차피 남인데 그런 사람한테 심한 소리 들으니까 참 마음아프기도 하고 제가 인생 좀 편하게 살아서 불쾌하게 느끼는가 싶기도 하고... 그냥 푸념 좀 하고 싶었습니다 ㅜ

좋은 하루 보내시고 취갤분들은 좋은 면접관 만나시고 좋은 회사 들어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