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있으면서 별별 말 다 들었고
상처되는 말도 있었고 짜증난 적도 많았는데
막상 떠나야할 경우가 생기니깐 이상하게 마음이 걸린다.

취업 준비하면서
현실적인 얘기, 회사 뒷얘기, 생산직 생활 얘기
이렇게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데가 사실 여기밖에 없었다.
좋은 말만 해주는 곳도 아니고
냉정하고 때로는 잔인한데
그래서 더 현실적이었고 도움도 됐다.

코맥 결과까지 탈갤 선언한 이유도 멋있는 건 아니고
여기 계속 들락거리다 보니까
결과 기다리는 시간 내내 멘탈만 더 갈리는 것 같아서였다.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는데
괜히 여기서 희망이니 절망이니 오가다
스스로 더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탈갤한다.
하기 싫은데 하는 거다.
여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버티질 못하겠어서 나가는 거다.

혹시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되더라도
그땐 결과가 정리된 상태였으면 좋겠다.
지금은 그냥
조용히 빠져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

다들 각자 사정 안고 사는 거 알지만
여기서 버텨온 사람들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나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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