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대상이 먼저 다가와서 “너는 할 수 있어”, “능력이 있다”, “뛰어난 사람이다” 같은 말을 반복하며, 상대에게 과도한 기대와 환상적인 믿음을 심어준다. 그런데 동시에 결정적인 정보를 의도적으로 제한한다. 공부에 필요한 핵심 지식, 방향, 방법 같은 것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는 은근히 메시지를 흘린다.

“얘를 괴롭혀라”, “따돌려라”, “공부 못 하게 방해해라.”

그 결과, 그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다. 정보가 없으니 성과가 나올 수가 없다. 본인은 분명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 했는데, 점수는 오르지 않고 결과는 계속 실패로 남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 실패를 두고 주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멍청하다”, “머리가 비었다”, “인성이 문제다”, “능력이 없다.”

노력의 부족이 아니라 지식의 결핍 때문인데, 모든 책임을 개인의 무능으로 돌리는 것이다.


당사자는 억울하고 분노가 쌓이지만, 정작 반박할 수단이 없다.


왜냐하면 ‘아는 게 없기 때문’이다.

논리로 반박할 근거도, 상황을 설명할 언어도 부족하다 보니 결국 감정이 먼저 튀어나오게 된다. 욕을 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성격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때 또다시 공격이 들어온다.


“봐라, 저 새끼 성격 개판이다.”

“인성이 나쁘다.”

“저런 인간이다.”

이렇게 성격 문제로 낙인찍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공격할 명분을 제공한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집히는 순간이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결국 어떻게 되느냐.

아무리 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 사람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진다. 공부를 포기하거나, 열심히 하기보다는 대충대충 하게 되거나, 다시 고립되고 왕따가 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어차피 안 된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처음에 정보를 쥐고 있던 사람은 어떻게 되느냐.

자기는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독점한 채, 정확하게 고지를 점령한다.

경쟁자는 무너졌고, 책임은 그 사람에게 돌아갔으며, 자신은 아무 잘못도 없는 것처럼 남는다.


정말 대단한 구조다.


잔인할 만큼 정교하고,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