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파호소인들은 이런다. "생존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투쟁하라, 그렇지 않으면 비참한 낙오자가 될 뿐이다. 워라밸은 꿈도 꾸지 마라." 그들에게 서민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휴식을 사치로 여기며, 오직 생존만을 위해 자신을 갈아 넣어야 한다는 저주와도 같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반출생주의는 그들의 논리를 정면으로 격파하는 하드카운터다.

그들의 전제대로 삶이 끝없는 고통과 투쟁의 연속이라면, "애초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완벽한 해법 아니냐"는 질문은 반박 불가능한 논리적 귀결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의 철학이 서구 사회의 '최선을 다하되 삶을 즐겨라'처럼 삶을 긍정적인 가치로 전제했다면, 반출생주의가 이토록 치명적인 공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삶을 지옥 같은 생존 투쟁'으로 정의하는 순간, 태어남은 축복이 아닌 '형벌의 시작'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