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요지경이 되어서 그런지 다들 극편향된 정보만 얻고, 다른 이의 생각은 들으려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디시 취업 갤러리만 봐도 그렇다.
옛날에는 정보라도 공유했는데, 이제는 대/중/소 급 나누기를 넘어 서로를 조롱하는 글만 가득하다.
사회적 배려 계층인 장애인까지 들먹이며, '쉬었음 청년'들을 배부른 정신장애인 취급하는 꼴을 보면 참담하다.
내가 살아온 세계는 이랬다. 20살 때 학비를 벌기 위해 갔던 공장 알바. 먼지와 화학약품 냄새 속에서 하루 14시간을 서서 제품을 만들던 기억. 리조트 알바 시절, 35살에 최저임금을 온전히 다 받는 걸 자랑으로 여기던 매니저.
학기중에 수업에 집중하고 싶어 방학에 죽어라 노가다를 뛰던 20대
내가 2010년대에 겪은 블루컬러의 현실은 대부분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고, 그들 스스로도 사람답게 살기를 포기한 것처럼 보였다.
그 지옥 같은 공장과 노가다판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악착같이 공부했다. 하지만 서른이 넘은 지금, 내가 와 있는 곳은 겨우 중소기업 사무직이다.
'쉬었음 청년'들을 조롱하는 이 사회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1도 없다. 어릴 때 동화책에서 읽었던 '성실하게 새끼줄을 꼬던 머슴'은, 결국 그 새끼줄에 엽전 한 푼도 끼우지 못한다는 현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이렇게 하면 답이 나온다" 같은 공식 따윈 없는 이 불쌍한 사회에서,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뿐이다. 직접 세상을 겪어보고 불합리를 체득해서, 어떻게든 너 자신의 실리를 챙기라는 것.
돈이라도 벌어서 ㅃ촌이라도 가보든가, 돈이라도 벌어서 남을 조롱하며 우월감이라도 느껴보든가, 아니면 돈이라도 벌어서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고치열하게 써보든가. 무엇이 되었든 네 실속을 차려라.
나는 내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 부모보다는 잘 살고 있으니까.
하루에 버스가 딱 2대 다니던 시골 깡촌에서, 성적도 안 되는데 불쌍하게 보여서 겨우 기숙사에 들어갔던 고등학생 시절. 돈 5만 원이 없어서 대학교 원서 접수를 고민하던 고3 시절의 나를 생각하면 그렇다.
마지막으로 내가 시원하게 말해줄 수 있는 진실은 딱 하나다. 이 세상에 너를 위해 살아주는 사람은 없다.
글이 너무 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