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위치를 정당화해야 하니까 그래. 백수 바로 위에 있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백수랑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아. 그게 불안하니까 선을 그어. "쟤네는 일도 안 하잖아, 나는 그래도 일은 하잖아" 하면서. 까는 강도가 셀수록 사실은 자기 불안이 큰 거야. 진짜 격차가 큰 상위권은 백수를 신경도 안 써. 비교 대상이 아니거든.
이걸 사회심리학에서 하향 비교(downward comparison)라고 해. 자존감 지키는 제일 싼 방법이 나보다 아래를 찾아서 까는 거야. 위를 올려다보면 자기 초라해지니까 안 보고, 아래만 보면서 "그래도 난 쟤보단 낫지" 하는 거지.
그리고 "월 300이면 잘하는 거"라는 말 자체가 사실 방어기제이기도 해. 자기가 거기 머물러 있는 걸 합리화하는 거. 더 위를 욕망하면 지금 자기가 부족하다는 걸 인정해야 되는데, 그게 싫으니까 "이 정도면 됐어"로 천장을 낮춰버리는 거야.
냉정하게 보면 백수 바로 위나 백수나 자산·실질 여유 면에선 도긴개긴인데, 그 한 칸 차이에 자존심 다 걸어놓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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