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짧은 글을 읽고나니 맘이 아프다.
왜냐면 내 동생도 너와 비슷한 상황이었거든.
꽤 오래된 얘기지만 부모님 이혼후 우리 형제는 친척집을 전전하다
17세 무렵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나는 자동차부품 배달하는 일을했고 동생은 주유소알바, 카센타 막내일을 하다
소규모 프레스 공장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했지.

사고 보상비로 나온 3천만원...
외삼촌이라는 작자가 홀라당 발라먹고
우리 형제는 잘곳이 없어서 아파트공사장 같은데 밤에 몰래 들어가 자기도했다.
그러다 경비한테 걸려 쫒겨나 보기도 했고.

결국 숙식제공되는 일자리 찾아서 어린나이에 갖은 고생 다하며 컸고.
지금 나이 내가 30, 동생넘이 28이니까  십년이 더 된 얘기네.

간간히 보살펴주던 이모가 고마운 마음에 카드만들어서 빌려주고
대출받아서 돈도 빌려주고 해서 남은거라곤 신용불량자 딱지뿐이엇다.

내 동생넘..

너와 다른점이라면 오른손 네 손가락 한마디씩을 잘렷다는 거지.
썩은 공무원 새끼들. 허우대 멀쩡한 새끼들도 장애 3급 받아서 가스차 타면서 세금혜택 쳐받아도
동생넘은 겨우 장애 6급 주더라. 그것도 찾아가서 싸우고 난리쳐서 겨우 재검 받은게 4급이다.

넋두리는 이만 하고.

니가 궁금한건 지금 니 상태에서 앞으로의 계획이랄까 이런거겟지?

내 동생넘 스무살 무렵부터 중장비 기술배워서 지금 월급이 250~270 정도야.
물론 경력이 십년이 넘으니까 그정도고 어렸을땐 기술배우면서 욕도 많이 먹고 힘들었지만
지금이야 뭐 먹고는 살어.
근데 그쪽 계통이 영세한 업체가 많아서 이직률도 높고 요새같이 건설경기 안 좋을땐 좀 불안한것도 있고..
나는 검정고시보고 지방대학 다니다 중퇴해서 지금은 유통업으로 간간히 먹고살고.

뭐 그래도 먹고는 산다. 잘 살지는 못해..
뭐 부모한테 물려받은거 없고 친척들한테 이용당하며 살아온 우리로서는 비록 월세집이라도
눈치안보고 발뻗고 잘수있고 김치찌개에 돼지고기 넣고 끓여서 맛잇게 저녁먹는게 고작이지만
그래도 예전보다는 살만한것 같다.

장애라는거.. 본인에게는 무척 힘들다는걸 누구보다 잘 안다.
맨첨 동생넘 사고나서 병원에 누워있는거 보고 병원화장실에서 미친놈처럼 울엇다.
세상에 태어난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힘없고 어렸던 내가 해줄수있는거라고는 밥상머리에서 왼손으로 힘들게 젓가락질 하는게 안쓰러워
반찬그릇 가까이 밀어주는게 전부였다.


자꾸 이야기가 다른대로 새는데
어쨋든 너한테 기술배우는걸 추천하고 싶다.
성적이 괜찮다면 대학가는것도 추천한다.

근데 무엇보다  너 스스로가 장애라는거에 컴플렉스를 가질까 걱정이다.
한가지 말해주자면 니가 어느쪽이든 실력을 쌓는다면 먹고사는거에는 큰 지장이 없을꺼야.

일반적으로 다른사람이 할수있는일이면 그정도 장애가 있어도 다 가능해.
물론 약간의 불편함은 따르겟지만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너무 추상적으로 대답해줘서 미안해.
사실 어떠한 케이스가 좋은지 개개인마다 적성이 다 다르고 해서
딱히 찝어서 추천하기가 그렇지만 이렇게 산 사람도 있다는것만 참고하고
앞으로 무슨일을 하건 잘되길 바랄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