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스펙 소개 : 31살 / 대구모국립대졸 (경제통상) / 결혼+자녀1 / 외국어는 일본어만

졸업하고 나서 미친듯 일자리를 찾아봤는데, 학교는 국립대지만 학점이 낮고 영어를 손도 안댄지라 취업이 잘 안되더라.

어영부영 하다 세월만 보내고, 그 사이 결혼하고 아이가 하나 생기고.

중간중간 일이라고 한건 보험 영업에 화장품 영업, 그리고 이것저것 잡다한 아르바이트들.

석달전에는 겨우 가구공장 취직했었거든? 월 구십만원에 생 노가다였지만 이게 어디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어. 공장장도 인정할 만큼. 뭘 만든다는게 즐겁기도 했고.

그런데 얼마전에 사장이 자르더라. 운전이 안된다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나 운전을 못하거든. 타고 가는건 상관없지만.
정말 열심히 했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배달이나 간단한 설치나 AS도 나혼자는 안된다는 이야기니까 이해는 갔어.

이제 남은건 막막한 마음 뿐.

봉급이 많고 적고도 가리지 않고 험한 일이라도 가리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취직이 힘든지 모르겠어.
대구 안에서 일하고 싶다- 그냥 이 마음 하나뿐이였는데. 고정급 백만원 받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아무튼 나한테 남은 건 다음 몇가지 길 밖에 없거든? 횽들 조언 좀 들어볼께.

1. 일본에 간다

누나 남편이 일본에서 사장하거든. 나 사는 꼴 보더니 누나가 당겨 준다고는 하는데..

장점 : 페이가 세다. 잘릴 확률이 준다.
단점 : 아이의 교육 문제. 부인이 적응 못할까 두려워 함.

2. \'어떻게든\'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운전면허부터 딴다

일주일동안 일자리 찾아보는데 솔직히 운전만 할 수 있었어도 합격인 곳이 좀 있었거든.

장점 : 그래도 일자리 얻기가 좀 쉽지 않을까?
단점 : 이 두려움이 극복 가능할까? 그리고 당장 돈을 안벌고 한달가량 운전면허에 매달릴 여유가 있나 나에게..

3. 목수 디모도 일을 한다

여기는 젊은 사람이 드무니까. 일하려면 언제든지 일하란다.

장점 : 기술을 배울수 있다. 10년쯤 지나면 내가 꽤 중견이 되지 않을까.
단점 : 한번 일 나가면 최소 보름씩 나가야 한다. 봉급이 불안정 하다 (비록 지금은 일이 많지만)

4. 지금처럼 하루종일 여기저기 찔러본다

뭔가 걸리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고 여기저기 클릭질 하는거야.

장점 : 몸이 편하다.
단점 : 마음이 죽을 것만 같다.

횽들이 내 처지라면 어쩌겠어?
따끔한 채찍질도 괜찮으니까 조언을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