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일년여 만에 글을 올리오.
10년전.
IMF시기 졸업,
내정된 학교 선배 면접에 따라가 얼결에 내가 뽑힌 지방방송국,  
월급 60만원을 받고 다닌 인턴사원,

정직원 시켜주지않는 회사를 나와 인테리어를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다닌 월 70만원 인테리어회사 기사직,
댓가 없는 논문대필과 선배에 대한 배신감,

나도 모르게 흘러들어간 바퀴벌레 다니는 스튜디오에서의 CF,뮤직비디오 무대디자인,

다시 이전 방송국으로의 컴백,
팀장의 전문회사설립과 이끌림,
학연과 지연에 얼룩져 있는 지상파 3사 면접,
인테리어에 대한 갈망과 큰 회사에서 여러사람을 경험하여 시각을 넓혀 나를 키우고 싶은 욕망,

중견 패션회사 인테리어 담당으로의 시작,
전국 450개 매장을 돌며 수많은 사람과의 경험,
그만둘 티오를 내려준 인사팀과 아무도 죽고싶지 않은 팀원들,
갈곳도 없이 세차게 바람부는 언덕에 혼자 서있는 듯한 2005년 4월,

삼성맨으로의 화려한 제2의 시작,
나의 비전과 회사의 비전과의 차이 인식,
대기업을 스스로 그만두고 공단 패션회사 면접을 보는 나에 대한 비관과 미련과 절망,

화장품 인테리어 담당과 패션샵 인테리어 담당등 3개 회사 동시 합격,
인테리어를 하는 나를 더 키울 수 있는 중견건설개발 회사 입사,
국내 최대 쇼핑몰과 단맛과 쓴맛을 본 값진 경험,
대기업 입사기회와 전공유지와의 갈등,
금융위기로 인한 구조조정,
무엇을 해야하는가.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 필요없는 사람이라는 절망.

4달만에 재취업,
작은 회사지만 팀장,
나의 방송무대디자인, 패션회사, 쇼핑몰 경험이 없었더라면 입사하지 못했을 회사.

이번 구조조정 후 한때 그간 살아온 날들에 대한 후회를 하였으나,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들은 항상 나에게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소.

내 나이 서른 일곱, 
솔직히 이젠 취업 좀 그만 했으면 좋겠소.
새로운 취업이 아닌 직장유지.
남들처럼 버티기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드오.

직장생활 11년차, 깨달은 것은
돈 많이 벌고, 좋은 곳 다니고, 기쁘고 편한 경험 뿐만 아니라,
헤매고, 짤리고, 고민하던 경험도 분명 나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것.
삶에 실패란 없다는 것을,
삶은 내가 선택한 결과와 경험이라는 것을,
내 경험은 나만이 갖고 있는 귀중한 것이라는 것을,
남과의 비교에 절망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