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죽으면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그는 따라서 자신에게 기회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전쟁’이라고 주장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회 전체가 유동화해 정규 고용 노동자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이 무너지고 누구나 일단 제로지점으로 끌려가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못가진 자’에게도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전쟁대망론’이, 명분이긴 하지만 ‘평화국가’를 지속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현대 일본에서, 특히 평화운동과 헌법운동을 떠맡아온 쪽으로부터 위험한 주장이라고 비판받게 되리라는 점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으리라.
 
실제로 일본 좌파에 속하는 논자들은 일제히 아카기를 비판했다. “전쟁을 벌이게 되면, 전장의 맨 앞에 투입되는 것은 프리터의 젊은이다” “가난하다고 해도 목숨은 부지하고 있지 않으냐. 전쟁보다는 지금이 낫다” 등등.

아카기는 반론한다. “일본의 좌파가 비정규직 고용의 빈곤층 문제 등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U>전쟁이 일어나 죽는다고 해도 병사로서 죽는 쪽이 프리터로 비참하게 죽는 것보다 훨씬 낫다.

병사로서 죽으면 영령으로서 야스쿠니신사에 모셔져 인간의 존엄을 인정받지만 이대로는 개죽음할 수밖에 없다.”
“나 같은 젊은이가 얼마나 절망적인 생활을 강요받고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본의 좌파는 이미 파탄상태이다”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