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투로 쓰겠음. 양해 부탁)

어렸을 때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음. 서울의 ㅂㅊ동 산동네서 살았는데, 지금 기억나는 것은
방이 2개, 여름에는 ㅈㄴ덥고, 겨울에는 ㅈㄴ 춥고. 부엌은 방과 방 사이에 길다랗게 있으며 연탄 보일러 썼고...
화장실은 여러 세대가 같이 쓰는 푸세식이었고...
(얼마전 그 동네 지나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동네만 재개발이 안 되었더라...아직도 20년 전 모습 그대로더만...)

아버지는 말단 공무원이었는데, 아버지 월급 만으로는 생계가 힘들어서 초등학교 저학년때 그 동네서 살때는
집에 오면 \'농어촌 신문\'인가 하는 신문 보내는 부업을 했어.(덕택에 나랑 누나랑 같이 쓰던 방은 맨날 신문으로 수북했지)
1주일에 3일은 그걸 했는데, 맨날 끝나면 손은 신문에서 묻은 때로 까맣고...

난 그렇게 살아야 하는 환경이 싫어서 초등학교 때부터 이 악물고 공부했어.
그냥저냥 성적은 나오더라.(대신 어렸을때부터 많은 걸 포기했지. 지금 돌이켜보면 난 \'추억\'이라는 게 없어.)

초등학교 5학년때 지금 사는 동네(강남 3구 중 하나)로 이사왔어.
가끔 사정 모르는 남들은 \'그 동네 사니까 잘 사네\'라고 하는데, 그럴 때마다 ㅈㄴ 짜증났지.
산동네서 살던때랑 지금 사는 동네서 사는거랑 \'생활\'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걸랑.
그나마 누나랑 다른 방을 쓰게 된 정도?(이건 시기상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겠지...)

어머니는 그 즈음부터 식당에 나가서 일을 하셨어.
지금은 건강상 일을 안 하지만, 거진 20년 가까이 식당에 나가서 일하셨으니 힘들게 사신거지.
나는 여전히 \'잘살고 싶다\'는 그 욕구 하나로 공부만 했고.

세월은 흘러서 중딩, 고딩...(여전히 생활에는 변화가 없었지)
나는 공부로 잘먹고 잘 살겠다는 생각으로 그 때도 죽어라 공부했고.(중딩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어.)
(대인관계는 최악수준. 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반에서 5명 이내?)

내가 고딩 1학년때 IMF가 터졌어.
다음해에 누나가 서울의 모 대학 들어갔고, 그해 6월에 공사 다니시던 아버지 (50살 전에) 명퇴 당하시더라...
(그 후로 몇 군데 알아보시다가 2~3년 뒤에는 그냥 집에서 쉬시는 상태 계속.)

그 전에는 학비를 회사에서 부담했는데, 이젠 그게 안 된다는 소리지.
그 전에도 잘 살지는 못했는데[그 때 외식이라고는 중국집에서 짜장면이나 우동 먹은게 전부였음] 
그 후에는 외식한 기억이 없어.(물론 놀이동산 같은 건 꿈도 못 꾸고, 생일 선물 어쩌고도 사치였겠지?) 

보통 친척들 결혼해서 예식장 같은데 가면 평소 먹는 양의 2배 이상을 먹거든?(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함)
그게 맛있는 음식에 굶주려서 그런 거 같어.(초밥, 회, 각종 맛있는 요리 등등...)

고2,고3 계속 시간은 흘러갔고...수능을 봤어.
서울대, 연대 의치대 정도는 아니지만, 인서울 의,치대는 갈 점수 나오더라.
의대 or 치대 간다고 했는데, 집에서 강하게 반대했어.(학비 문제겠지?)
수능 끝나고 계속 싸웠지. 근데 결국엔 내가 졌고, 그닥 가고 싶지 않은 학비가 싼 어떤 공대를 왔어.

집에서 학비랑 생활비를 지원받았는데, 그닥 학교 공부가 하고 싶지 않더라...
마음에 없는 공부였고, 재미도 없고, 성적도 잘 안 나오고...(과에서 중간정도?)
군대 갔다오고, 학교 졸업하고...(마지막 몇 학기는 내가 돈 벌어서 등록금 냄. 생활비는 지원받았음, 한달 30만원)
(대학교 때 노래방에 가본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면 믿겠어? 난 그렇게 보냈어.)

취업하려니 정말 싫더라.
초등학교때부터 잘먹고 잘살고자 ㅈ빠지게 노력했는데, 내가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과
수능때 몇 문제만 더 맞았으면 지방국립 의치대 장학생을 노릴 수 있었을텐데, 내가 그 때 나태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싶어서 고시를 준비했어.
대학교 4학년때 1번, 졸업하고 1번 모두 1차에서 낙방하더라...
내가 정말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러다 다른 생각이 들더라?
지금 인생을 돌리지 않으면 앞으로는 더더욱 돌리는게 힘들어 질 거 같아서 며칠이고 계속 생각해 보니까...
결국에는 의사 or 치과의사가 하고 싶더라구?
집에다 수험비용만 지원해달라고 했지.(학비는 대출로...)
몇 번 크게 싸웠지만, 결과는 보기좋게 거절당함.

집에서 도와주지 않는다면 내가 스스로 운명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일단 대기업 들어간 다음에 돈을 모아서 내가 원하는 길로 가기로 했어.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

수험비용이 필요하고, 다시 들어가서 배우는 비용도 필요하고, 그 동안의 생활비도 필요하고, 개원하는 비용도 필요하고... 
 
그래서 적게나마(보통 한 달 5000원?) 로또를 하고 있어.
여태껏 결과는 5등 한 번... 되는 사람들은 그냥 심심풀이로 해도 4등 된다는데, 난 그런것도 안 되나봐 ㅋㅋ
 
단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을 뿐인데...세상은 가혹하네...

의대가면.... 1-2학년때 과외만 뛰어도..학비 마련할건데..

의대포기하고 공대가서 로또했다는애기인데.....

의사했음 최소 천만원은 벌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