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중에 2003년 부터 임용고사 보기 시작해서 아직까지 안되는 놈이 있다.

내가 매년 시험을 봤는지 중간에 학원강사를 했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아마 시험은 매년 쳤을것이다.

그래도 친구라고 3~4년은 떨어질때마다 술도 사주고 위로해주고 그랬는데..

이색기가 3년정도 지나니까 좁병신이 되더라... 원래 안그랬는데

존나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걱정만 싸지르고 있고...

쓴소리 듣기 좋은 사람이 있겠냐만은 친구랍시고 쓴소리도 해주고 했는데,

이색기도 그래도 생각은 있어서 매번 내 마음아니까 고맙다고 하면서도

지도 맘대로 안되서 미치겠다고하더라....


ㅅㅂ 속으로는 족까라 죽을각오로 하면 안되는게 어딨냐 그따구로 할래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이말은 차마 못했다.

난 존나 답답했다. 말로는 누가 뭘 못하냐. 입만 살아서...


그러다 얼마전에

또 전화해서 신세한탄을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한마디 해줬지.

그렇게 부모님한테 끌려다니지 말고 니가 하고 싶은일을 해라...

학원강사를 뛰든... 노가다를 뛰든... 새벽에 신문을 돌리던... 알바를 하던...

넌 덩치도 있으니 조폭이라도해라... 뭘 못하냐 뭐든지 해라...


그랬더니 이 한심한 색기는 노가다나 조폭 같은 단어에 꽂혔나보다...

연락하지 말자고하더라 ㅋㅋ

결국 난 절친 한명 잃었지만...


나도 심적으로 바닥까지 내려갔다온 사람으로 진심으로 해준 말이었다.

내가 취업안됐으면 저렇게 하려고 했거든...

근데 뭐든 하겠다고 마음먹으니까 그때부터 일이 슬슬 풀리더라.

세상의 이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