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전화가 온다.
- 군대 선임, 친척, 친한 친구, 몇년 동안 소식도 끝겼던 초중고 동창, 심지어 인터넷 친구까지 다양. 일단 자기 자랑을 함. 나는 시발 이런 좋은 직장에서 근무함. ㅋㅋ 이런 내용. 마무리는 팀장님한테 특별히 말해서 소개시켜줄까?
군 제대하고 할 일 없는 애들, 다니는 직장이 맘에 안드는 애들. 일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찾는 20대 초반이 걸려든다.
1. 조건이 존나 좋다
- 조건을 들어보면 월 얼마 이상에 주 5일제근무 학원비 지원 사무직 존나편함 쌰바쌰바 등등. 소개시켜줄때 이력서 존나 자세히 쓰게 한다. 왠지 그럴듯함. 그러고도 문자나 전화로 따로 존나 물어봄. 장래희망 같은 것도.
2. 만나보니 시발 그 직장 그만두고 다른일 한다네. 대신 거길 소개시켜준대
- 여기서 빡치고 집으로 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음. 맘 약하거나 이왕 온거 거기라도 하자 싶은 애들은 따라감.
월급이나 기타 조건을 물어보면 시간여유 많은 일이고 아직 자기도 들어간지 얼마 안돼서 팀장이랑 쇼부봐야 한다고 함. 자세한건 직접 가서 물어보래.
이때 자기 회사는 예의가 존나 중요하다고 함. 네가 예의없이 막 하고 나가면 자기 이미지 안좋아지고 어떤 사람은 잘린적도 있다고 이빨깜.
3.회사라는 곳에 가보니 건물이 일단 후짐. 들어가면 사람 바글바글바글.
-이때 하는 말은 사람들이 적은 것보단 많은게 더 잘되는 증거라고 함.
4.뭔 사람들이 온다. 상담이랍시고 하지만 꼭 나오는 말은 혈액형과 내 신상정보. 좀 대화가 진전되면 내 장래희망이나 비전같은 것도 물어본 다음 물어본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는데 혹시 자기도 여기가 다단계같아?\' (이 단계에선 확신이 안듬. 설마 확신이 들었다고 해도 초반부터 대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듯. 소개자 체면도 있고.)
\'여기 일 알아보러 왔어, 배우러 왔어?\' (아... 여기서 뭐라고 대답했더라. 어쨌든 소개자가 나에게 이 일을 소개한 이유를 잘 생각하고 교육을 예의있게 잘 받으라는 말을 함. 또 못참을거면 지금 나가라고 함. 시밤 일 구하러 왔는데 내용도 모르고 갈 순 없지)
내가 월급이나 일 내용 같은걸 물어보니 \'벌써부터 거기까지 알 필요는 없고 교육 3일째에 나온다고 일단 교육을 잘 들으라\'고 함.
마지막은 \'회사가 자기 평가하는 거지 자기가 회사 평가하는 게 아냐.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아, 휴대폰도 압수당함. 이유는 바로 위에 있다. 회사가 나를 평가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대인관계도 본다고.
이렇게 나와 1:1 대화하는 사람들이 나 한명에게 두 명 온다. 하루에. 이건 매일 아침과 내 표정이 왠지 어두울 때 함.
5. 강의.
플래너라는 사람이 온다. 첫날 강의는 별 영양가 없음. 강의를 할 때는 소개자와 두 명의 스토커가 서있음. 왠지 앞자리에 앉으라고 권유함.
강의가 끝날 때마다 소개자와 안면없는 두 명의 스토커(뭐라 표현할 말이 없다)가 계속 말을 건다. 대부분 쓰잘데없지만 모든 스토커를 통틀어서 공통적인 멘트는 \'저 강의자 존나 멋짐 우왕ㅋ굿ㅋ\', \'이 강의 듣고 어땠어? 느낌이 와?\', \'혹시 다단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약 맞는것 같다고 대답하면 반복적으로 들었던 개똥이론을 존나 씨부림. 지겨워서라도 말을 꾸며낸다. 진짜 아닌것 같다고 생각하는 애들도 있겠지.
소개자가 짤린다는 사실이 켕겨서 바로 집에 가지 못함. 진짜 제대로 된 일일 거라는 일말의 기대도 있음.
6.숙소.
존나 쳐 좁은 집에 사람이 존나 쳐 많이 삼. 여자도 다른 방에 있음. 멍때리면 바로 따뜻한 관심을 맞음. 진짜 무슨 화제라도 말을 걸어서 멍때리지 못하게 함. 나누는 얘기는 대부분 자기 미래의 청사진. \'나는 나중에 mp(마스터 플래너. 플래너의 상위 클래스) 되면 어디 가게 차리고 여행가고 뭐하고 뭐하고. 꿈만 같은 얘기들 밖에 안함. 꿈도 비전도 애매한 나로선 거북한 화제였음. 그래도 여기 와서 좋았던 거는 내 미래를 생각하게 됐다는 것 같다.
어쨌든 10시 땡하면 자는데 자는 도중에 불침번처럼 서로 돌아가면서 뭔가 하고 있음. 뭔진 모르겠음.
2일차도 마찬가지로 스토커와 상담자가 존나 쳐 붙어서 다른 주제의 같은 결론인 대화를 함(어쨌든 우리는 성공을 해야 하고 성공의 지름길은 이것이다). 신기했지만 피곤하다.
유통의 발전과정이라거나 뭐 그런거 배움.
7.3일차
일어나면 나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다 준비돼 있는 상태. 이날 본격적으로 일의 내용을 들었는데 시발 좆같네 듣는건 자신있어서 아직도 대부분 기억남.
기본적인 업무는 \'소비\'와 \'소개\'
p(플래너)
수익-10%(마이너스가 아님. 바로 1단계 밑에 애들이 1000원짜리 물건을 사면 100원을 준다는 얘기임. 2단계부터는 안줌.)
당월 3000bv달성
연3개월 누적 bv 5000인가 7000인가 하여튼 그렇게 달성.(그러니까 3개월동안 누적 bv)
또 제일 작은 하위그룹이 몇백 bv를 달성해야 한다는데 그건 잘 생각이 안나네.
mp(마스터 플래너)
수익-25%
당월 9000인가 7000인가.
연 3개월 누적 10000bv 달성
조건은 p와 똑같지만 그 수치가 상향 조정되어 있음.
계급이 두 개밖에 없어서 이건 다단계가 아냐! 라는 소리도 한다.
그런데 강사는 다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화이트보드 위에 있는 그의 오른손은 아름다운 피라미드를 설계하고 있었다.
그들의 논리
\'물건 안사도 돼. 필요한 거 있으면 사. 포인트가 쌓여. 아 좋네? 그럼 다른 친구들한테 소개해. 그 친구들도 사든 말든 맘대로야. 근데 사면 또 자기한테 포인트가 쌓여. 그 친구들은 또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해. 또 물건은 사면 자기한테 bv가 쌓여. 이게 반복돼. 이게 다단계야? 다단계면 지금 이런 강의가 아니라 물건 소개하고 있겠지.
결론은 2명만 소개해도 1년만 지나면 월 10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임.
개뿔. 내 글솜씨가 없고 이게 다단계라는 걸 전제로 써서 형들은 그런거에 안속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멍청한 애들은 진짜 혹할 수준.
mp라는 새끼들은 손님(아직 가입하지 않은 애들. 고객이라고도 한다.) 한테 니들은 지금까지 한거 뭐임? 뭘 믿고 이거 안함? 이런 뉘앙스로 얘기를 진행시킨다.
내가 끝까지 안가봐서 모르지만 거기 하겠다고 한 애들은 1년 동안의 생필품(옷 가루비누 치약 등)을 사기 위해서 300쯤 날린다네. 사채도 쓰게 하고.
씨발 이거 뭐냐고 안한다고 하면 상담자가 하나씩 몰려와서 공격함. 기본적인 태도는 존나 사람 있는대로 무시
이거 다단계잖아요-이거 강의를 제대로 안들었구만 (이러면서 강의 내용을 완벽히 똑같이 읊어댄다.) 봐. 아직도 이게 다단계같아? 네 눈이 삐뚤어져있고 귀를 틀어막으니까 그렇게 보이는 거지
어쨌든 저 이거 안할거에요-네가 지금까지 했던 일 하면서 막 빚이니 뭐니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넌 평생 그렇게밖에 못 살아.(이걸 안하면 평생 지금까지 했던 일을 반복하면서 살 거라는 투로 말함)
아 안한다는데 왜 잡는데요. -내가 너라면 너 안뽑아. 내가 너 들어와봤자 이익도 안되는데 너 들어오라고 이러겠냐? 네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네 주변사람이 불쌍해서 그러는 거야
이런식임.
그런데 결국 나가라는 말은 안함. 사람을 무시하지만 은연중에 하기를 바라는 말투. 츤츤한 새끼들.
결국 내가 짐싸고 나간다고 하자 그 집의 대빵이 집까지 따라와서 핸드폰 주고는 이렇게 말함.
이제 소개자가 왜 당신을 소개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어쩌고 소개자가 다단계한다고 친구들한테 말하지 마. 방해는 안 해야 될 거 아니에요. 내 말이 맞아요, 틀려요?(대빵 말버릇.)
결국 집으로 컴백.
형들 아무리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라도 조심해. 진짜로. 나 지금 그 형한테 뭐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걸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고민됨. 여기에라도 써서 내 충동을 달래고 있는 거임.
진짜 조심해. 인간관계 다 망가진다.
간단하게 다단계라는거지
원래 아는사람한테 뭐 사는거 소개받는체질이 아닌지라 난 낚일확률 0%
다단계는 때려죽여서라도 말려 우리고모가 암웨이해서 집 말아먹는거보니깐 핏줄도 끊게되드라
그 회사 이름 휴에버다. 아 시발 진짜 형들 조심해야 돼.
내가 간단하게 말해줄게. 요즘 분당,성남에서 많이 이뤄지는 다단계는 나이 20~23살만 모집해서 사회경험이 전무한 애들만 데리고 간다. 특히 군대 전역한 사람들에게서도 연락오고. 거기 가면 가관이다 나이 20~23살 또래들만 우르르 200~300명 있고, 사업 설명 한답시고 인생얘기하다가 마지막에 울음터트리는게 끝이다. 사업얘기는 어디에도 없어. 특히 돈 몇백주고 물건 사면 그걸 숙소에서 나눠쓰게 한다. 환불못하게. 그리고 여자친구가 있으면 그들말로 일명 걸림돌 이라고 부른다. 나가서 전화받아도 2명이상이 감시하러 나온다. 잘들어. 걔네들 특징이.. 사업얘기해준다고 데리고 가면.. 인생얘기밖에 안하거나 더욱 욱긴데는 한명 모집하면 수당이 얼마가 뛴다는데 문제는 회사가 손실을 보게되는 사업방식이란거야 자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