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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조리사 취업에 관한 글에 댓글로 쓰려다가, 글이 길어져서 올립니다.

축구선수에 관한 얘기입니다.

축구선수가 되려면, 그리고 소위 프로, 직업으로 삼으려 한다면...
단순히 발재간이 좋아선 안됩니다.
적어도 명문대학팀이나 실업팀에서 재능을 어필해야하죠.  물론 가끔 천재소리 들을 만큼 독보적이면 고등학교 리그에서도 착출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명문팀에 들어가려면 학창시절부터 축구부에서 인정을 받아야하죠.

그런데 이 축구부라는게... 집이 어지간히 잘살지 않으면 할 수가 없습니다.
축구부 활동비만 월 100만원 이상 들어가니까요.  상상이 가십니까? 웬만한 명문대 등록금이다 이말씀입니다.
등록금이 없어, 합격한 대학마저 포기하는 세상에
어떻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축구부 회비로 100만원을 쓸 수 있는 가정이 있을까요?
게다가 축구부 회비로만 100만원이지, 기타 다른 학비까지 다 합치면 어떻게 될까요?

또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때마다 학교장 추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하고, 또 얼마를 쳐먹여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축구선수를 목표로 한다는 건, 재능 뿐 아니라 다달이 100만원 이상씩 대학생활 할때까지(100씩도 적게 잡은 겁니다.  초등학교 축구부활동이 100입니다.) 축구부 회비로만 써야하고, 감독 코치 밥사처먹여야하고 교장한테 찔러 줘야하고... 상상도 안갑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악으로 깡으로, 재능으로 어케어케 선수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요즘엔... 초 상류층 자제들만이 축구를 합니다.
상류층 자제들 중에도 모나고 비뚤어지고 힘이 과하게 넘치는 사람들이 있죠.  이런사람들을 공부시켜서 후계자로 키우긴 힘드니, 그 넘치는 에너지를 운동으로나 풀어라. 그리고 선수나 돼라. 이런식으로요.

그래서 아무튼 초등학교 때부터 재능은 넘치지만 현실의 벽에 막혀 꿈을 접는 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요리도 남일은 아닙니다.  재료비, 자격증 따는데 들어가는 돈, 조리기구도 다 사야하고... 여기에 등록금, 학교생활비, 통학료, 식비(조리과니까 해먹으면 되지 않느냐? 이런말은 하지 말아주시길...), 교재비, 숙식비 다 합치면?

과연 조리사로 취업해서 저 비용을 다 뽑을 수 있을까요?

게다가 아까도 말했지만, 조리사들도 넘쳐나는 마당에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새내기 초짜에게 과연 \'요리\', 그것도 \'상품\'을 맡겨줄 것 같습니까?

대다수는 양파나 까면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동네식당이나 허접한 김밥천국 같은데서 일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렇게 원대한 꿈일수록 재능이 더 필요하고 큰 비용이 들어갑니다.  대다수는 그놈의 돈때문에 포기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꿈은 꾸는 게 좋습니다. 꿈마저 없으면 비참한 현실을 견딜 수가 없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현실에 입각해서 꿈을 꾸어야 한다는 겁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연예인을 꿈꾸지만 실제로 연예인이 되는 사람은 극소수고, 그나마도 이미 인맥과 재능으로 거의 정해져 있지 않습니까? (어디나 그렇습니다. 인맥과 학벌이 다른 모든 것보다 우선합니다.)

현실을 무시한 꿈은 꿈일 뿐이고, 꿈꾸던 직장에 들어가도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천지 차이인 건 확실하며(조리사들도 요리 할 거라 생각하며 취업했겠죠?  연극부 학생들도 바닥청소 하러 연극단 들어간 건 아닐겁니다.) 십중팔구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현실적으로 안정적이고 오래할 수 있고, 점차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직장 중에서 꿈을 꾸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개고기피자의 글은 무단 복제 및 유포를 환영합니다.